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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기의 홀로 사는 삶을 준비하며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의 증가는 배우자와 사별 후 혼자 살아가는 기간의 연장을 의미한다. 노년기는 신체적, 심리사회적인 측면에서 퇴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며 이로 인해 노인 특유의 의존성이 생기는 때이다. 따라서, 노년기에 배우자를 사별한 노인은 자녀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그러나, 경제적인 문제, 개인화 경향성 등으로 자녀들에게 온전히 자신의 삶을 의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지면서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최근에 두 분의 여성 노인을 만나 그들의 홀로 사는 삶의 경험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들어가도 외롭고 나가도 외로워”, “혼자 사니까 음식하는 법을 잊어버려서 음식 재료를 사다 놓고 이걸 어떻게 해야되지 생각하다가 상해서 버릴 때가 많아” 지금도 그분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이것은 특정한 누군가만의 경험이 아니라 우리들 누구라도 배우자를 사별하고 자녀들도 내 곁을 떠나간 후 겪게 될 수 있는 노년기의 홀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홀로 보내게 되는 노년기의 삶에 잘 적응하고 적절히 대처하며 지낼 수 있을까? 신체적, 경제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심리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홀로 사는 노인은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지지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친구야 놀자’와 같은 사회성향상 기술은 아동, 청소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노년기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배우자나 자녀가 보호자이고 친구였던 삶에서 이제는 홀로 사는 외로움과 고독감을 서로 위로하고 채워줄 수 있는 친밀한 만남을 만들어 가는 폭넓은 대인관계는 오히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또한, 대인관계 외에 개인내적으로 자립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기도 하지만, 혼자 있게 되는 시간에 우울, 허무, 무위의 시간 속에서 자기감을 잃지 않고 견디어 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위로하는 자기돌봄의 힘이 필요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고 아픔과 연약함까지 수용하며 그런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홀로 살아가야 하는 노년기는 황량하고 쓸쓸한 황혼기가 아니라 인생의 통합을 지향하는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새중앙상담센터 · 심리상담연구소행복나무 최양희 전문상담사 2020-10-14
- 그렇게 화를 내서 어디다 쓰려고 그래? 자존감은 사람이 자라면서 수용 받은 경험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어떤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또는 원치 않는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 혼나고 무시당한 경험은 스스로를 부끄럽고 힘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한다. 그런 느낌이 들 때 올라오는 감정이 화이다. 자신의 입지가 초라해 보일까봐 두려운 마음을 감추고 싶은 것이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사랑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한다. 화는 자기를 보호하고 남과 경계를 짓는 감정이다.화가 나고 화를 내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이 화를 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같다. 사람들은 저마다 열등감과 소외감, 질투심을 유발하는 아픈 상처나 사연이 있다. 사람들은 그 아픔을 마주하는 것보다 화를 내는 것이 차라리 덜 아프게 느껴지기 때문에 화를 낸다. 그래서 내가 화낼 만한 정당한 이유를 남에게서 찾느라 툭하면 욱하고 소리 지르고 흘겨보고 미워한다.화내는 것도 습관이어서,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화가 난다고 자꾸 화를 내다보면 점점 더 화가 커진다. 남과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자신이 변화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화를 내고 노력해도 타인과 환경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 변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과연 내가 바뀔 수 있을까? 화를 덜 내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가능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남과 환경 탓을 하던 마음을 멈추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화내는 이유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조급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노력하다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 “그렇게 화를 내서 어디다 쓰려고 그래?”라고 다시 물어봐야 한다. 실제로 상담실을 찾는 많은 내담자들이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드러내고 이해하면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점차 마음이 편안해지며 화가 줄어들고, 자존감도 올라가는 경험을 한다. 자신의 아픔을 대면하고 이해해 보려는 마음을 먹는다면,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생각이 바뀌면 감정과 행동이 바뀐다. 마음에도 새 길이 난다. 한 사람의 불행은 일 자체보다는 그 일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관점에 따라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남이나 환경을 바꾸려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고 자존감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새중앙상담센터 · 심리상담연구소행복나무강은경 전문상담사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