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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동으로 이전한 ‘책방이듬’ ‘책방이듬’은 지난 2017년 김이듬 시인이 호수공원 앞에 문을 연 곳이다. 김이듬 시인은 지난 10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전미 번역상 시 부문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한 바 있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밀려 동네 책방을 만나기 쉽지 않은 요즘, 시인은 ‘책방이듬’을 통해 ‘작가와의 대화’ 등 문화와 예술 관련 소모임 등을 꾸준히 이어오며 4년 째 문화 사랑방의 존재를 지켜왔다. 그런 ‘책방 이듬’이 12월 초 대화동으로 자리를 옮겼다.소설 「나와 아로와나」 낸 시나리오 작가 박성경씨와의 낭독회 가져지난 12월 12일 오후 4시 ‘책방이듬’은 이전 후 첫 작가와의 낭독회로 시나리오 작가인 박성경씨의 소설 「나와 아로와나」낭독과 단편영화 시사회를 가졌다. ‘아로와나’는 몸의 길이가 1m 정도 되는 오스테오글로숨과의 열대어다. 이 소설은 지인이 스페인으로 떠나며 ‘나’에게 아로와나를 맡기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박성경 작가는 영화 〈S 다이어리〉 〈소년, 천국에 가다〉 각본과 장편소설 「쉬운 여자」와 청소년 소설 「나쁜 엄마」를 썼다. 두 편의 소설 모두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BOOK TO FILM 선정작으로 초대되었으며, 「나쁜 엄마」는 베트남에서도 출간됐다. 이 날 낭독회에서 박성경씨는 ‘나와 아로와나’에 담은 이야기와 그가 각본·연출을 맡은 단편영화 ‘하필이면 코로나라서’ 시사회를 가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문화 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책방이듬’. 새롭게 문을 연 곳에서도 매월 작가와의 대화 및 낭독회, 그 밖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소모임과 강좌를 지속할 예정이다.오는 12월 30일 오후 3시에는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등을 낸 나태주 시인을 초대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인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전화 예약은 필수. 이전한 새 주소는 고양시 일산서구 성저로 70 (대화성당과 건영빌라 사이), 문의 031-901-5264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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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 김이듬 시인의 시집 ‘히스테리아’가 세계적 권위의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는 지난 10월 15일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히스테리아’는 전미번역상 시 부문과 함께 ALTA가 함께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도 받았다. 김이듬 시인은 여럿이서 하나를, 다수가 소수를 둘러싸고 박해의 한 가운데로 기꺼이 들어가서 솔직하고 원숙한 시어로 펼쳐왔다. 스스로 한국문단에서 비주류라고 말하던 그의 수상 소식은 신선한 충격이다.솔직하고 원숙한 시어로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에너지 표출전미번역상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에서 1998년 만든 상으로 매년 시 분야와 산문 분야 등에서 시상하는 미국의 대표적 문학번역상이다. 번역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다른 상과는 달리 원작과 번역본의 등가성까지 평가해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 해에 두 상을 같은 작품이 수상한 것은 ALTA 시상 이래 최초다. ‘히스테리아’는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 번역가가 공동 번역했으며 영어권에서 출간된 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김 시인은 앞서 ‘명랑하라 팜 파탈’, ‘블러드 시스터즈’ 등도 영어로 번역 출간한 바 있다. ‘히스테리아’는 다루기 힘든 두려움이나 감정 과잉의 하나인 마음의 상태를 묘사한다. 2001년 등단 이후 한국 시단에서 유일무이한 시 세계를 구축해온 김이듬 시인은 지난 2014년 「히스테리아」(문학과지성사)를 출간했다. 시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견 작가로 선정되어 반년 가까이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체류하며 쓴 시편들로 네 번째 시집 「베를린, 달렘의 노래」(서정시학, 2013)를 내기도 했다.호수공원 앞 ‘책방 이듬’, 문학과 예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공간‘책방 이듬’은 지난 2017년 김이듬 시인이 호수공원 앞에 문을 연 곳이다. 들어서는 순간 아련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아내는 공간, 문학과 예술이 아직 나 여기 살아있다고 외치는 듯 하다. 책방 이듬에서 만난 시인은 스스로도 수상 소식이 기적처럼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또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아요. 놓을 자리가 없어 제 자리를 못 찾고 있는 축하 꽃다발에 아 내가 그래도 시인으로서 인정을 받게 됐구나 하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책방 이듬이 2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기적이 아닐까. 어렵게 이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시인의 문학적 소신이 궁금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국어선생님의 한 마디가 저를 문학의 길로 이끌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수업 시간에 제가 쓴 시를 반 친구들에게 읽어주며 칭찬을 해주셨죠. 너는 이대로만 가면 노벨문학상도 탈 수 있을 거라고요.(웃음) 이 후 시인이라는 어렵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는데 이번 수상소식이 조금은 보상을 해주는 것 같아 행복하고 기쁩니다. 앞으로의 시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긴 하지만...” 히스테리를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을 외면하지 않고 삶을 구성하는 근원적인 요소이자 고귀한 체험으로 승화시켜 특유의 솔직한 시어로 표출해온 김이듬 시인. 앞으로도 그는 이런 불편한 진실들을 체념이나 회피가 아닌 사태의 한 가운데에서 신랄한 반란을 이어갈 예정이다. 책방 이듬은 11월 말 대화동성당 부근 성저마을로 이전해 책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책방 이듬 031-901-5264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