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들의 성 : 사춘기에 접어든 내 아이, 집에 오면 문 꽁꽁 닫아 걸어요

지역내일 2008-09-11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열린 마음 바탕으로 생활속에서 자연스레 대화 나눠야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둔 정순미(43세)씨는 얼마 전 받은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아이가 잘 씻지도 않고, 속옷도 잘 내놓지 않으며, 집에 들어오면 자신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도통 나올 생각을 안해, 하루는 ‘아이가 방에서 도대체 뭘 하고 있나’하는 궁금증에 베란다로 몰래 나가 방안을 훔쳐보니,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엄마는 놀랍고 당황한 마음에 큰 소리를 내게 됐고, 아이는 거친 언어를 쓰며 엄마에게 대들어 결국 그 때 생긴 상처가 아직 아물지못한 상태로 너덜거린다.

이렇듯 주변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성, 특히 남자아이들의 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일어나는 오해로 인해 갈등을 겪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아이는 아이대로 감추려고만 하고, 엄마는 엄마대로 왜 저럴까?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부분들이 많다. 본지에서는 부모가 알아야 할 사춘기 아이들의 성적 특징과 아울러 그들의 성을 대하는 부모의 자세 및 역할, 대화법을 통해 그 갈등을 완화시켜 보고자 한다.

대화통해 몸의 변화 미리 알려주고, 성에 대한 긍정적 생각과 태도 갖도록 해야
갓 태어난 남자, 여자아기는 생식기가 다르다는 것 외에 큰 차이가 없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 신체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성기관이 발달해 2차 성징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춘기 남자는 뇌하수체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어 고환에서 정자가 만들어지고 사정이 가능하게 된다. 정자가 고환에 가득 차서 잠을 자다가 자기도 모르게 팬티가 젖는 현상(몽정)이 나타나고 어깨가 넓어지고 근육이 생기며 겨드랑이와 음부에 털이 나며 목소리도 변성기가 온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당황하지 않고 몸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몸의 변화와 몽정에 대해 미리 알려줘야 한다.

여자의 경우 몸의 변화나 생리에 대해 자녀와 대화를 나누고 갑작스런 생리로 자녀가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데, 생리시 몸을 따뜻하게 하도록 하고 생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한다면 생리통을 줄일 수도 있다. 사춘기 몸의 변화들은 새 생명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므로 내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과 성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갖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보고 특히 성별이 다른 자녀의 사춘기 이해를 위해 배우자와의 대화를 통해 입장 바꾸기를 해보면 자녀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청소년기에는 성호르몬의 분비로 성적호기심이 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선정적인 만화, 음란동영상, 스팸문자, 메일 등이 판을 치고 있어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유해정보에 노출되고 음란물을 접하게 된다.

(사)탁틴내일의 성교육교사 정한경씨는 “아이들이 음란물을 본 반응은 더럽다, 싫었다가 많았다. 왜 그렇게 느꼈는지 이유를 나누고 부모는 성이 사랑을 기초로 한 인간관계임을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음란물은 상업적으로 만들어져서 과장되고 포장된 것임을 알려주고, 음란물을 자주 접하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신이 본 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혼란스럽고 사회와 단절되어 결국엔 인격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해줘야 한다.

자신의 소중함 인식케 하며, 자녀 입장에서 자녀가 자신의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해야
사춘기에는 또한 지적능력이 증가되고 심리적인 변화가 커서 "세상은 도대체 왜 이럴까?" "나는 누구인가?" 등 끝없는 의문에 빠져들기도 하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지며 독립에 대한 욕구가 생기며 또래집단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도 증가되어 가족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성역할이나 성 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이므로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과 성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갖도록 하고 자기의 내면적 성숙과 발달에 힘써 일관성 있는 ''자아개념''과 ''자신감'' 그리고 ''자아 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한경씨는 성에 대한 자녀와의 대화법에 관해 “생활속에서 부모님이 실천하고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이 가장 좋다. 몸의 신비로움이나 자세한 몸 구조에 대한 상식, 생명의 소중함, 특히 생명을 잉태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알게 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인식하고,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도록 하며, 자녀의 입장에서 자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면 성공한 대화”일 것이며, 부모가 청소년 자녀들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믿어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것을 당부한다.

도움말:(사)탁틴내일 성교육팀 성교육교사 정한경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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