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정체성 찾기 운동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가정화합, 자녀와의 관계 회복…지자체 및 전문교육기관 ‘아버지학교’ 호응

지역내일 2008-10-22 (수정 2008-10-22 오후 6:35:07)


아버지의 정체성과 삶을 재조명해 보는 ‘아버지학교’가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지자체와 전문교육기관 등에서 건강한 가족만들기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버지학교는 오늘을 사는 아버지들에게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살펴보고 신뢰받는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기 위한 역할을 제시해준다.
안양시건강지원센터는 지난 11일부터 ‘행복드림 아버지학교’를 개강하였고 군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23일부터 아버지학교를 개최한다. 또한 1996년부터 아버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교육기관 두란노아버지학교에서는 지난달부터 의왕시청소년회관에서 아버지학교를 운영한데 이어 25일부터는 군포교회에서 아버지학교를 운영한다.
행복드림 아버지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안양시건강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정에서의 아버지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권위주의와 가부장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아버지로서의 올바른 의무와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많다”며 “아버지의 역할도 교육과 학습을 통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란노아버지학교의 백현일 씨 역시 “그동안 지역별로 아버지학교를 진행하며 아버지들이 말을 잇지 못하고 뒤돌아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체면문화 음주문화 일문화 속에서 말없이 살아온 아버지들이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곳이 아버지 학교”라며 “아버지로서의 정체성과 삶을 재조명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아버지학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들이 눈물 흘리는 이유
아버지학교는 지자체에서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해 진행하기도 하고, 두란노아버지학교와 같은 전문교육기관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구성은 주최측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최근에는 아버지학교와 함께 부부학교가 진행되기도 하고 가족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등 다양한 방법들로 아버지의 정체성 찾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아버지학교는 일반적으로 3∼5회차로 구성된다. 5회차로 진행되는 두란노아버지학교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주에는 ‘아버지의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어떤 아버지의 밑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자랐는지 살펴보는 시간.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김창민(의왕시 왕곡동)씨는 “술을 많이 마시는 아버지가 몹시 싫었다. 나는 커서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는 절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와 너무나 닮아있는 현재의 내 모습을 발견하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 또는 생존해 계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도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발표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둘째주에는 ‘아버지의 남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도박, 마약, 성적인 요인 등 아버지를 유혹하는 환경에 대해 영상을 보기도 하고, 자신의 ‘나쁜 성’을 고백하는 글을 써서 태워보내는 예식을 갖는다.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과제도 주어진다. 지난해 아버지학교를 수료하고 스텝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영씨는 “아내의 좋은점 20가지를 쓰라는 말에 한참을 고민했다”며 나쁜점 100가지 쓰기보다 좋은점 20가지 쓰기가 더 어려운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고.

신뢰받는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
셋째주와 넷째주는 아버지의 사명, 아버지와 가정 등‘아버지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셋째주에는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자녀와 안 좋았던 일, 좋았던 일들을 되짚어 보고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넷째주에는 ‘허깅하기’. 안아주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많은 아버지들이 서로를 안아주고, 아내와 아이를 허깅하는 과제를 실천하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된다. 다섯째주는 아내 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아버지학교에서 느낀점을 말하고 깜깜하게 불이 꺼진 곳에서 아내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하게 된다. 아내의 발을 닦아주며 앞으로는 굴림하지 않고 아내를 섬기며 살 것을 약속하는 시간. 많은 참가자들이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버지학교에서 말하는 아버지의 역할은 4가지이다. 아버지는 ‘왕’이 되어야 한다. 권위의 왕이 아닌 가족을 책임지는, 가족을 섬기는 왕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고 가족을 위해 나서줄 수 있는 ‘전사’가 되어야 하고, 아버지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아버지의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때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아버지로서의 자존감을 키워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일, 아버지 학교가 앞장서고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Tip 진행 또는 모집 중인 우리지역 아버지학교
▶안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행복드림아버지학교
10월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안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제1강 내가 아버지입니다, 제2강 아버지의 이름으로, 제3강 아버지의 치유와 회복, 제4강 아버지와 가정 등 총 4회에 걸쳐 진정한 아버지가 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문의 건강지원센터 031-389-5570
▶군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 아버지학교
10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여성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23일 이 남자가 사는 법, 한국남성의 일과 가족에 대해, 30일 의사소통기법, 해결 중심의 가족대화기법, 11월 6일 ‘아버지 자격증 취득하셨나요?’라는 주제로 총 3강으로 진행된다.
문의 군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 031-392-1811∼2
▶두란노아버지학교
군포교회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22일까지 5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개최된다. 식대 교재 유니폼 포함 등록비 10만원. 이외에 지역별 아버지학교는 두란노아버지학교 (www.father.or.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아버지학교 군포의왕지부 이문원 011-494-7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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