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강남 젊은 여성들의 놀이공간 ‘토킹바’

지역내일 2008-10-27
사화적 지위 높아지면서 즐길 곳 찾아…
여성전용 바(Bar)로 논현동에 밀집, 자칫 왜곡 우려도

젊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경제적 능력 또한 남성못지 않아지면서 여성들도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음주문화가 여러 형태로 생겨나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의 경제적 능력을 갖춘 소위 ‘골드 미스’들의 주요 놀이공간으로 떠오르는 ‘토킹바’가 요즘 강남 여성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심지어는 젊은 주부들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찾아간다는 토킹바는 논현동 가구 거리 뒷골목에 밀집되어 있다.

술 마시고 대화 나누며 스트레스 풀어
토킹바(Talking Bar)란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여성전용 공간인 바(bar)를 말한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몰려가거나 혼자 가서 남성종업원들과 마음껏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다. 단순히 수다를 떠는 장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남성종업원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
논현동 가구거리 뒷골목에 위치한 한 토킹바 종업원 지 모씨는 “토킹바는 여성 고객만을 상대로 하며 종업원은 모두 남성으로 여성전용 바라서 남성은 들어가고 싶어도 출입이 제한된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호스트 바’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주위에서 호스트바라는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는 그는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고 귀띔했다. 종업원에 대한 팁과 스킨쉽은 일절 금지한다는 것. 오로지 술과 대화만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면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토킹바의 종업원들은 자격이 나름대로 까다롭다면서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도 자격 때문에 못 들어오는 젊은 남성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압구정동에서 유명한 한 토킹바는 남성종업원들 대개가 키180cm에 연예인 못지않은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들이다. 여기에 매너와 친절함이 몸에 배어있고 여성의 마음을 보다 잘 헤아릴 줄 아는 섬세함도 지녔다.
이와같은 형태의 토킹바들이 논현동을 비롯 압구정동 청담동 역삼동 등에 속속 들어섰다. 얼마 전 사망한 고 안재환 씨가 운영한 삼성동의 ‘레오노 1호’도 토킹바로 알려진 바 있다.

독신여성이 주요 고객
토킹바를 찾는 여성들 대부분은 독신들이 많다. 전문직종에 종사한다는 심모(35)씨는 역삼동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다. 직장근처로 아예 룸을 얻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했다고 한다. 낮에 일하고 쓸쓸한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싫어 퇴근 후면 친구를 불러 토킹바를 자주 찾는다고.
“사실 술을 마시면서 근사한 남성과 대화를 나누다보며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눈 녹듯이 풀리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이상한 시선으로 봤는데 이곳의 규칙만 제대로 지키면서 즐기면 이보다 더 좋은 놀이공간이 없는 것 같아요”
논현동 C 토킹바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자주 오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이면 가끔씩 들리곤 하는데 주변의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수다를 떨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걱정들을 모두 쏟아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친구들만 이곳을 드나드는 것을 알 뿐 남성종업원들에 대한 인식 때문에 혹시나 색안경을 끼고 볼까봐 가족들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에서 노는 맛을 아는 사람들은 다음에도 잊지 못해 또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장소에서 만난 한 여성은 “자신이 토킹바를 찾아 노는 것은 마땅히 스트레스를 풀고 놀이 공간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남성 위주의 일색인 우리나라 음주문화도 이젠 서서히 바뀌어져 가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진화하는 여성전용 바(bar)
여성전용 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여러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토킹바에 여러 가지 이벤트를 접목시킨 ‘이벤트바’가 새로 생겼는가 하면 남성종업원들의 외모를 더욱 강화시킨 ‘모델바’도 있다. 또 각 개인의 특성에 맞춰 게임 등을 하면서 놀아주는 ‘컨셉바’도 성황중이다.
이벤트바는 모든 여성고객에게 이벤트 응모권을 무료로 주고 직접 참여해 서비스와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기쁨을 누리도록 했다. 이 업소는 언제나 여성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이벤트를 개발하고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가할 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토킹바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앉아서 술 만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지루한 여성들을 위해 포켓볼 같은 시설을 마련해 마음껏 치면서 놀 수 있도록 했다고.
하지만 이러한 여성전용 바들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성종업원들과의 금지된 2차나 신체 접촉 등의 문제와 종업원과 고객이 애인사이로 발전 등은 숨길 수 없는 난제들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아직까지 여성전용 바들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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