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연령과 수준을 고려한 영어 교육이 바로 지름길이다

지역내일 2008-10-27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어휘도 많이 알고 듣는 것은 조금 되는 것 같은데, 원어민 선생님과 말할 때 보면 ''Yes'', ''No'' 밖에 못해요.''라고 고민을 하는 분이 많다. 그래서 학원을 여기저기 다녀 보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여기서 먼저 필자는 영어도 ''언어''라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언어는 습관이다
언어는 크게 ''이해''와 ''표현''이라는 두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해''라고 함은 수동적인 요소이고, ''표현''이라 함은 능동적인 요소이다. ''이해''는 학습적인 요소가 강하고, ''표현''은 습관적인 요소가 강하다. 성인 학습자 중에도 ''TOEIC'' 에서는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그 실력만큼 표현을 못하거나 원어민과 대화를 하려면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학습적인 요소로 많은 내용과 정보들은 알고 있지만, 반복적인 표현으로 습관화 돼 있지 않아서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다.
유학 시절, 참 많이 듣는 표현이 있었다. 바로 ''Excuse me'' 이다. 원어민들은 상황마다 자연스럽게 나오고 반응하는데, 이 짧은 표현이 쉽게 나오지 않았고, 어쩌다 표현을 해도 너무나 어색하고 발음이 안됐다. 한국에서 영어를 중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또 명성 있는 어학원에서 Advanced Level이라는 고급 단계를 이수했는데도, 이 짧은 두 단어로 인해 ''내가 영어를 잘못 배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실망스러웠던 때가 많았다. 필자의 바로 예가 언어의 습관적인 요소를 간과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언어 습득의 순서는 있는가?
우선, 필자의 대답은 ''Yes''이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우리말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그 습득 과정이 어떤 순서로 이루어져 왔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의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천천히 생각해 보자.
1. 처음 ''옹알이''라는 것부터 시작한다. 자기의 감정을 울음과 표정 그리고 ''옹알이''를 통해 의사 소통을 시작한다. 극히 동물적인 의사소통에 불과하다.
2. 하지만, 돌 전후로 조금씩 인간다운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아이의 표현 시도에 앞서 엄마는 기본적인 의사표현을 반복해 제시한다. 엄마와 아이의 의사소통, 즉 언어적 약속을 한다. 예를 들면, 아기가 배가 고파하는 것 같을 때, 엄마는 ''맘마?'', ''맘마?'' 하고 소리를 전달한다. 여기서 특징적인 것은 ''맘마?'' 라고 이야기하는 엄마는 그것의 상응하는 의미를 몸동작을 통해 함께 제시한다. 아이는 엄마의 음성인 ''맘마?''와 몸짓을 비슷한 것으로 알게 되고, 이것이 언어적 약속이 되어 엄마랑 똑같이 표현하게 된다.
3. 이 이후로, 아이는 표현 하나하나를 모방(Imitation)하게 되는 단계로 진입한다. 언어는 모 방에서 출발하기에, 언어를 습득하는 가장 첫 단계인 모방에 충실해야 한다.
4. 모방이 자유로운 단계에서는 가상적인 상황을 통한 언어 습득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모의 상황 구연(Simulation)이다. 어떤 Skill을 습득하든지, 가상 속에 간접 체험을 통해 실제 상황처럼 연습해 나간다. 어렸을 때 엄마가 아이에게 가상 체험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 이야기책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이야기도 읽어 들려주지만, 문자 인식이 안 되는 시점에서 그 림을 보여 준다. 손가락으로 그림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이야기해 주면 아이는 그 활동 속에서 잠재적 표현력을 키워가게 되고, 나중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책을 읽듯이 읽어간다. 책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Kids 드라마를 보면서도 똑같은 언어적 활동이 이루어지고, 보고 들은 내용을 무의식중에 재연해 보기도 한다.
5. 그 다음 창의적 표현을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서 과거의 언어적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상황에 맞는 표현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표현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국어의 습득 과정이 이렇듯이, 영어라는 외국어도 모국어와 유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충분한 시간의 영어 노출과 지속성이 보장되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교육 정책이나 남의 아이가 무엇을 하는 것을 무조건 따르기 보다는 우리 아이의 연령과 수준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영어 교육을 접하게 해야 후회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한윤섭 원장
잉글리쉬 프렌즈
(02)562-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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