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교육에도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엄마! 소나타와 소나티네는 같은 건가요?

지역내일 2008-11-03
피아노 실기와 이론 함께 이뤄져야
예체능 교육이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피아노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필수과목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 집 아이는 어디까지 쳤나요?’ ‘우리 아이는 체르니 다 떼고 그만뒀는데...’ 피아노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듣거나 해본 말이다. 피아노 교육에서 진도에 가지는 관심의 크기로 따지자면 우리나라 엄마들이 당연 최고일 것이다. 하지만 피아노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진도가 아니라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함께 정확한 음정과 박자감 등을 익히는 것이다. 다른 교과목에서 배경지식을 위해 독서와 충분한 이해를 중요시하듯 피아노 교육에도 배경지식과 훈련 과정을 통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연주하는 곡의 작곡자도 몰라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최모씨는 어느 날 딸이 던진 질문에 말문이 막혔던 기억이 있다. 최씨는 “피아노 학원에 다녀온 아이가 ‘부르크뮐러’가 뭐냐고 묻는데 얼떨결에 나온 대답이 ‘피아노책 제목’이었다”며 “어릴 때 나도 배웠었는데 작곡가 이름인지는 솔직히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많은 피아노책이 작곡가의 이름이 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농, 체르니 또한 작곡가 이름이다. 피아노 책 앞뒤를 살펴보다 보면 작곡가들의 일생이나 주요작품들이 소개돼 있기도 하다. 이와는 달리 악곡의 형식이 책제목이 되기도 한다. 소나타(Sonata)는 악곡의 형식으로 많은 작곡가들이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소나티네(Sonatine)는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소규모의 소나타를 일컫는다. 피아노 어드벤처 전임강사 안소희 씨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연습하고 있는 피아노곡의 작곡가를 물으면 책 제목만 말하면 되는 데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당황해 한다”며 “피아노를 잘 치기 위한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연주하고 있는 곡의 작곡가와 형식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 따로 실기 따로?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음악의 전반적인 이론도 함께 배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음악 이론 수업 또한 다른 학과목과 마찬가지로 암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실기와 병행해 나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안씨는 “소나타를 배우고 있는 학생에게 ‘네가 연주하는 곡의 조성이 뭐냐’고 물었을 때 금방 대답하는 학생이 드물다”며 “어떤 곡을 연습할 때 그 곡의 조성과 박자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조성은 그 곡의 분위기나 연주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단조의 슬픈 음악을 행진곡처럼 연주하거나 밝은 느낌이 나는 곡을 축축 처지는 감정으로 연주하는 것은 바로 배경지식의 결함에서 오는 것이다. 박자도 마찬가지다. 4분의 4박자는 ‘강 약 중강 약’, 4분의 3박자는 ‘강 약 약’으로 무조건 외운 학생들과 피아노곡을 연주할 때 박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는 학생들의 연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셈여림표나 나타내는 말 등 음악기호도 무시해선 안 된다. 그냥 무작정 외우기보다 실제로 피아노를 칠 때마다 기호에 맞게 연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안씨는 “학생들이 셈여림이나 여러 가지 기호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좀 과장되게 표현되는 점이 있더라도 칭찬해주어 몸에 익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악을 듣는 귀도 중요
우리가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원어민과 대화하고 끊임없이 듣기 연습을 하듯이 피아노를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좋은 연주를 많이 듣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음악을 연주하는 것보다는 듣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피아노 교육을 시작할 때부터 피아노곡을 하나씩 들려준다면 음악을 듣는 아이들의 귀가 조금씩 열려갈 것이다.
남의 음악을 듣는 귀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음악을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음악을 듣는 귀를 키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양손 ‘따로 연습하기’다. 안씨는 “많은 아이들이 양손으로 연주하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오른손과 왼손을 따로 각각 연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오른손의 선율과 왼손의 선율을 들으면서 연습한 후 양손을 함께 연주하면 안정된 연주를 하기가 한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책을 읽는 것도 도움
초등학교 5~6학년이나 중학생들은 관련 도서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나 인물과 연관지어 이론을 배우는 것도 좋다. 작곡가들의 전기를 읽으면서 음악가들이 생존했던 연대를 비교하거나 연애나 큰 사건 등의 에피소드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이론을 배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 홍이경(46 · 풍납동)씨는 “아이가 피아노를 좋아해 꾸준히 배우고 있는데 중학생이 되고 난 후부터는 음악사에까지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피아노 실기는 물론 아이가 접하는 다양한 음악 이론이 앞으로의 학업이나 생활에 큰 재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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