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강남의 볼만한 공연

열심히 일한 당신…공연 보고 힘내라

지역내일 2008-12-15
온가족 “위로가 필요해…”,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로 불황 스트레스 해소하고 희망 얻어

미국발 금융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한층 허리띠를 졸라맨 대치동 주부 김순화(45)씨. 의류비에서 외식비까지 모든 지출을 줄였지만 연말 가족 뮤지컬 공연 예약에 30만원을 썼다.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정말 보고 싶었던 공연이어서 연말 가족여행 대신 과감히 예매를 결정했 다”며 “단돈 1만원도 벌벌 떠는 실정이지만, 잔뜩 어깨를 움츠린 남편과 공부에 시달려 축 처진 아이들에게 위로와 활력을 주기 위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우울한 연말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공연관람 등 문화생활로 위안과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강남사람들을 보듬는 강남 속 따뜻한 공연들을 추려봤다. 특히 내년엔 공연계가 환율 인상과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볼 것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올 연말엔 집 가까운 곳으로 문화 산책을 떠나보자.

흥겹고 훈훈한 뮤지컬, 연극, 오페라
뮤지컬 ‘달고나’는 70~80년대 유행했던 가요가 세우와 지희의 이야기에 녹아들어 40~50대 관객에게 아련한 젊은 날의 꿈과 사랑, 함께 했던 인연과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가요 뮤지컬이다. ‘맨처음 고백’ ‘여행을 떠나요’ ‘담배가게 아저씨’ 등 추억의 가요들이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12월 3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달고나’ 이후의 3040세대 이야기. 만화 ‘영심이’ 주인공의 30년 뒤를 꾸민 작품으로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너는 왜’ ‘보랏빛 향기’ 등 추억의 선율이 무대 위에 울려 퍼지면서 나이를 먹은 영심이, 경태와 함께 다시 한 번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묘사한 ‘지킬앤하이드’도 매혹적인 스토리와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한 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와 같은 유명한 뮤지컬 음악이 더해져 명품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11월 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거짓말’을 소재로 한 연극 ‘라이어’는 웃을 일이 없는 요즘 같은 불황에 폭소를 선물하는 연극이다. 완벽한 스케줄로 두 아내와 이중생활을 하는 택시 운전사의 기막힌 해프닝을 그렸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2번 출구 앞에 위치한 동양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서울종합예술이 기획한 ‘헬로, Mr.둘까마라’는 가에티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2008년 압구정동을 배경으로 현대판으로 각색한 한국형 오페라. 소극장에서 하는 오페라인 만큼 현장감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압구정 예홀에서 12월 27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클래식, 국악 음악회 풍성
예술의전당은 23일 ‘김남윤 & 150人 바이올리니스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남윤 교수와 제자 150명이 무대에 올라 클래식, 영화음악, 팝송, 캐럴 등을 들려준다. 한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씨가 해설하는 예술의전당의 ‘김대진의 음악교실’은 20일 공연에서 그랜드 피아노 10대와 업라이트 피아노 15대 등 총 25대의 피아노로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펼친다.
소극장 모차르트홀에서는 바리톤 박흥우-피아노 신수정씨의 ‘슈베르트 연가곡 전곡연주’가 있다. 20일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우는 백조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표현하는 ‘백조의 노래’, 30일엔 한겨울 연인과의 이별과 방랑, 그리고 죽음을 노래하는 ‘겨울나그네’가 오후 7시30분에 진행된다.
서초역 7번 출구 ‘화이트홀’에서는 18~20일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 연주자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가곡과 기악곡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박성희, 테너 홍지형, 첼로 최정은 등이 출연한다.
국립국악원이 올해 송년공연으로 18, 19일 오후 7시30분 ''태평지악(太平之樂)-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으로 세종조 회례연을 재창조해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세종실록’의 ‘회례의주’와 ‘악학궤범’의 ‘회례연의’에 기록돼 있는 세종 15년(1433년) 정월 초하루에 거행된 회례연 내용을 바탕으로 한 공연이다. 특히 이번공연에서는 악학궤범의 ‘문명지곡’, ‘무열지곡’ 등 기존에 연주되지 않았던 아악을 복원해 연주하고, 악학궤범에 수록된 악기 의물(儀物) 8종도 500여 년 만에 처음 제작돼 선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만한 뮤지컬
송년 단골 ‘호두까기 인형’을 발레 대신 뮤지컬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9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원작 동화에는 없는 ‘마음요정’ 을 등장시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아름다운 음악과 흥겨운 춤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송승환의 뮤지컬 ‘어린이 난타’는 역삼동 웅진씽크빅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굿거리 장단과 세마치 장단 등 전통리듬을 활용한 파워풀한 두드림을 듣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공연이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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