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의사와 환자

지역내일 2008-12-08
제이엠의원 고우석원장

의사 면허를 취득한지 21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초년병 의사로 생각되는 것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의학에 쫓기는 마음에서 나온 생각일 것이다. 전세계의 의학 논문을 찾아 볼 수 있는 www.pubmed.com으로 들어가면 매일 쏟아져 나오는 의학 논문에 기가 질릴 때가 있다.
이런 방대한 의학 지식과 연구결과들이 시간이 지나면 일부는 교과서에 실리고 일부는 잘못된 연구로 밝혀지기도 할 것이다. 가능한 정확한 의료정보를 모아서 치료 전 환자에게 효과와 부작용에 대하여 정확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전세계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들이 동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얼마 전 이메일에 온 불황기 마케팅 전략이라는 내용의 글에서는 불황기에는 논리적인 설명보다 감성적인 설명이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 있고 충분히 수긍이 가는 내용이다. 과연 의사도 듣기 좋은 감성적인 내용의 설명으로 환자에 다가가는 것이 허용된 직업일까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은 적다고 설명하고, 논리적인 자세한 설명보다 단순히 ‘좋아요’ ‘걱정 없어요’ ‘그럴 리 없어요’ 등의 말을 되풀이 하면 더 많은 환자분들이 즐거워 할까? 하는 의문을 가져볼 때가 있다.
여기서의 문제는 아무 문제없이 효과를 본 환자의 경우는 감성적인 설명이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되고 더 즐겁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좋지만 부작용이 생기거나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의 경우는 배신감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점일 것이다.
인턴, 레지던트. 의과대학 교수, 미국 병원에서의 근무, 개업의를 거친 21년간의 의사 생활동안 느낀 점은 무조건 자신에게 유리하면 좋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점점 더 넓게 퍼져가고 있고 그런 이유로 시술 전에는 감성적인 설명을 좋아하고 시술이 잘되면 그만, 그렇지 않으면 화를 내는 매우 단순한 구조로 의료서비스의 구조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설명과 제대로 된 치료를 구별하려는 의료 소비자의 노력은 듣기 좋은 말로 포장된 의료가 줄어들고 진실로 포장된 의료가 보편화 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저희 스시집의 스시가 맛이 좋은 이유는 좋은 맛을 선호하는 고객이 있었고 그래서 좋은 생선을 공급하는 가게가 생겼고 저는 단순히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을 뿐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라는 어느 유명한 일본 스시집 주인의 말이 다시 떠오르는 것을 사대주의의 일부로만 보아야 할 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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