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열등감, 발견해서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이용해야 벗어나

지역내일 2008-12-29
사회적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을 성공하게 했던 심리적 원인은 열등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결핍감이나 생각은 남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어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강한 열망으로 이어지고 난관을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하여 결국 성취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열등감은 일을 성취해내는 데 있어서 촉매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성취에서 오는 극적 만족감과 우월감은 오래지 않아 또 다시 불안이나 불만족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성취된 무언가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거나 더 크고 더 극적인 성취감이나 우월감을 맛보려고 할 것이다. 우월감은 열등감의 또 다른 모습일 수 있으며 열등감은 성취감으로 영원히 대체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반면, 반복적인 실패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열등감을 더 크게 하여 늘 다른 사람보다 자신은 모자란 것 같고, 무엇을 해도 안 될 것 같은 패배감에 휩싸이게 된다. 자신의 처지는 최악의 경우처럼 느껴져 매사에 불평, 불만을 늘어놓게 되거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의 에너지를 상대방을 탓하거나 자신의 미래를 비관하는 등 비생산적인 곳에 고갈시키면서 더욱 더 생기를 잃게 된다.
이처럼 열등감은 적절하게 이용되면 일을 이뤄 내게 하는 촉매역할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지나쳐 완전히 사로잡히면 마음을 고갈시키고 지치게 만든다. 대개 열등감의 뿌리는 만족할 줄 모르는 부모의 노이로제에서 기인하는데, 부모 식으로 올라간다면 결국 인간의 집단적인 무의식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들의 마음에 매우 정상적인 것처럼 깊고 넓게 존재하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을 해 줄 필요가 있겠다. 물론 기술적인 칭찬, 말뿐인 칭찬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에 진정한 공감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우리 사회는 칭찬에 매우 인색해졌다. 장점을 언급하기 보다는 단점을 지적하며 고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데 훨씬 더 익숙해졌다. 무수히 많은 장점들은 언급되지 않으며 사소한 단점들은 매우 크게 부각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집단적인 열등감에서 기인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칭찬은 나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칭찬과 공감, 즉 상대방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존중과 인정은 열등감을 발견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열등감에 지배되어 자신의 삶을 고갈시키지 않게 되려면 우선 열등감을 발견해야 한다. 하지만 대개 열등감은 무의식중에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열등감은 자기애와 관련이 깊어서 대개 건드려지면 기분이 상하기 쉬워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숨기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성질을 잘 이용하여 열등감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즉, 상대방의 말이나 태도 등에 자극되어 기분이 상했을 때, 밖으로 불평을 하고 화를 내어 풀기 보다는 마음을 안으로 돌려 열등감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그렇게 발견한 후에 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열등감은 서서히 작아지게 되고, 점차 통제하고 이용 가능한 것이 되어갈 것이다.

이외에도 남과 비교하지 않기, 나와 상대방을 판단하고 비판하지 않기, 작은 일상에 감사하고 즐거움을 발견하기, 하고 싶은 것 하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등도 열등감을 작아지게 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로 실천해 본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열등감은 때로 우리에게 강한 목적의식을 부여하여 가치 있는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강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내달리게 하여 몸과 마음을 모두 지치게 하기도 하며, 한없이 자신을 비하하거나 좌절감의 늪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의 마음속에 감춰진 열등감을 있는 그대로 발견, 인정하고 적절히 사용할 수만 있다면, 열등감은 더 이상 열등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유용한 감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의 실제적인 행복’은 무시하고 ‘열등감’이라는 ‘환상’에 떠밀려 ‘붙잡을 수 없는 파랑새’를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지석 원장
관심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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