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14> 배명고 현무응원부

“젊음의 패기를 동작 하나하나에 담는다”

지역내일 2009-01-17 (수정 2009-01-17 오후 3:36:02)

운동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꽃, 응원단! 관중들을 하나로 모으고 접전을 벌이며 몸싸움을 하는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화려한 응원복을 입고 손끝 하나하나에 승리의 기운을 전달하는 모습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고등학교에서도 동아리형태로 응원단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배명고 현무응원부는 송파구에서 학생들 사이에 꽤 많이 알려진 고교 응원단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현무응원부 2학년 학생들을 만나 동아리 자랑과 함께 학교생활 등을 들어봤다.



승리를 향한 태풍 역할 톡톡히 해
“현무는 백호, 청룡, 주작과 함께 하늘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죠. 우리 응원단 이름은 10년 이상 된 선배들이 지었고 학교에 대한 사랑과 응원부의 강인한 이미지를 나타내려 했던 것 같아요”
2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이경민 학생의 말이다.
현무응원부는 1학년‧ 2학년으로 나뉘어 공연팀을 꾸려 7명씩 학년별로 활동한다. 이들의 진가는 학교 축제에서 뿐 아니라 타 학교 축제 찬조출현 등을 통해 발휘된다. 작년에만 영파여고, 창덕여고, 가락고, 영동일고 축제에 찬조 출현했다.
이서영 학생은 “다른 학교 축제에서 공연하려면 다른 학교 댄스동아리들과 공개오디션을 거친다. 타 학교 무대에 우리 학교 명예를 걸고 대표처럼 나가는 거여서 더욱 연습에 열을 올린다”고 밝혔다. 전민석 군은 “몇 년 전까지 만 해도 우리학교 야구부가 고교생 야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 동대문 야구장 등에 전교생이 함께 가서 열심히 응원을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면서 “이런 시기가 우리 응원부에게도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승리를 향한 광풍을 휘몰아치는 지대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
현무응원부에 모인 학생들은 응원 리더가 되고 싶어서 스스로 찾아온 학생들이 많다. 전민석 군은 “배명중에 다닐 때 배명고 축제에서 응원부를 눈 여겨 봤었다. 음악에 맞춰 절도 있고 박진감 넘치는 춤을 보여주는데 정말 멋있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현우 군도 “배명중 학생들 사이에서 현무응원부는 멋있고 좋은 동아리로 알려져 있다”면서 “배명고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고교 2년 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무대에선 무릎을 부딪쳐도 아프지 않아요
응원 작품은 대학 응원부 동영상을 참고로 동작을 가져다 곡에 맞게 만든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시간은 보통 10분, 3곡 정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응원단은 음악에 맞춰 일치된 동작을 보여주며 힘을 전달해주는 것이 관건. 이런 모습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완성된다.
이들이 모이는 시간은 토요계발활동시간과 방과 후. 하지만 타 학교 축제 오디션 일정이 잡히거나 축제 전에는 밤을 새서 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배명고 김선채 특활부장은 “응원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이라서 능동적으로 동아리가 꾸려지고 있다. 현무응원부는 12년 이상 전통이 있는 배명고 내 대표동아리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대에 오른 횟수가 많은 만큼 공연에 얽힌 이야기가 적지 않다. 작년 영파여고 축제에서 는 특히 실수를 많이 했다. 전민석 학생은 “모든 무대마다 폭이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리허설은 필수다. 어떻게 학교 측의 실수로 우리 리허설이 빠지면서 실전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면서 “공연이 끝나고 함께 갔던 선배들에게 욕을 얻어먹은 기억”을 들려줬다.
한희범 군은 정신여고 축제 찬조출현을 하기위해 오디션을 보는 도중 탑 쌓는 동작에서 위에서 떨어진 아찔한 경험을 얘기했다. “두 명을 밟고 올라선 곳에서 떨어졌는데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았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연습으로 다져진 운동 신경덕분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앵콜 터지면 속으로는 헉헉...
“무대에 서면 환호성과 조명 때문에 더욱더 흥이 나서 모든 걸 쏟아 붇게 되요. 춤을 추다가 무릎을 꿇을 때 퍽 소리가 날만큼 바닥에 무릎을 부딪치지만 그 순간에는 아픈 것도 몰라요. 무대에 내려온 후에 다리가 아파서 살펴보면 멍이 들어있는 게 보통이고요”
응원부 학생들이 공통으로 입을 모으는 이야기다.
학생들은 응원이 ‘엄청나게 힘든 운동’이라고 표현했다. 최서영 군은 “무대에 오를 때는 앵콜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오르죠. 하지만 약속된 곡이 끝난 후에 앵콜의 환호성이 터지면 기쁘면서도 속으로는 너무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응원부 활동의 장점은 학교 안에서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한희범 군은 “2년 동안 응원부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연습하고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이다”면서 “대학에 가서도 응원부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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