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최고(23)-구의초등학교 사물놀이

우리 춤, 우리 가락에 빠진 어린 사물놀이 단원들

지역내일 2009-04-08
신명나는 웃다리 농악으로 ‘끼’ 펼치고 ‘꿈’ 키워

대중가요와 댄스에 우리 전통 춤과 가락이 점점 소외되고 있는지 오래다. 특히 어린 학생들일수록 전통 사물놀이 가락의 멋과 흥을 접할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 하지만 구의초등학교 사물놀이 단원들에겐 우리 가락이 마냥 흥겹고 친숙하기만 하다. 신명나는 사물놀이 가락에 몸과 마음을 싣고, 주위에 흥겨운 악(樂)을 선사하는 구의초등학교 사물놀이를 만나봤다.

웃다리농악으로 흥겨운 가락 느끼다
구의초 사물놀이는 단원수가 40여명에 이를 만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은 동아리다. 평소 연주하고 선보이는 농악놀이는 ‘웃다리농악’으로 가락이 빠르고 힘이 있으며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최선용 담당교사는 “호남지역의 유명한 좌도농악, 우도농악 등과 달리 웃다리농악은 상모를 돌리면서 공연을 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보는 이들에게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서 웃다리농악의 매력을 전했다.
2003년에 만들어진 뒤로 담당 선생님의 열의와 아이들의 호응에 힘입어 성장해온 구의초 사물놀이는 지금까지 다양한 공연과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 학생동아리 한마당에 해마다 출전하여 작년엔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전주대사슴놀이 전국대회, 경기도 평택 웃다리농악 경연대회 등에서도 다양한 수상을 했다. 이 때문에 구청이나 교육청 행사 등으로부터 공연섭외가 많은 편이다. 김남태 교장선생님은 “성의껏 동아리를 운영해온 결과 문화예술교육지원부에서 지원받는 한편, 서울시 교육청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중점학교로 선정돼 역시 지원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물놀이 연습은 아침 7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단원들이 많다고. 공연과 대회가 있을 때는 방과 후나 ‘놀토’를 이용해 연습을 보충하는 한편 교내외캠프 기회도 갖는다. 또한 작년엔 국립국악원 선생님도 초청하여 집중연습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풍물 소리에 돈독해지는 공동체 의식
어린이 단원들에게는 사물놀이가 신나는 취미생활로 통한다. 소고를 맡고 있는 박기태(6학년) 군은 “4학년 때 평소 들고 싶었던 사물놀이 동아리를 엄마가 권유해 선뜻 단원이 됐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상고를 돌리는 활동이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마가 성적 떨어지면 안 된다는 단서를 붙이셔서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장구를 담당하는 조규리(6학년) 양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연습할 때는 힘들지만 우리가락을 연주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 특히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탔을 때 가장 뿌듯했고, 엄마도 많이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사물놀이 활동은 우리 전통문화를 알아가는 매력도 매력이지만, 단원들 간에 공동체 의식이 돈독해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함께 모여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어우러져 협동심을 발휘해야 해서 단원들 간에 정이 각별하다. 소고를 맡고 있는 장윤호(6학년) 군 “악기를 연주하면서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며 한마음 될 때가 제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렇듯 풍물 가락에 푹 빠진 어린이 단원들은 초등학교 때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고 입을 모은다. 박수미(6학년) 양은 “꽹과리를 담당하기 때문에 장단을 이끄는 느낌이 들 때 흥미롭다. 앞으로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사물놀이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부모‧학교 관심으로 성장하는 사물놀이
구의초등학교를 대표하는 동아리 사물놀이는 학부모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다. 최대인원의 사물놀이부로 동아리 중 유일하게 본교교사의 지도를 받기 때문이다. 또한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면서 공부 또한 병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뿌듯하기도 하다. 최선용 담당선생님은 “가급적 학업에 지장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면서 “풍물가락을 통한 좋은 경험에 의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도 개인적으로 동아리 등을 찾아가 배우려는 아이들이 많다. 평생 즐기고 배울 수 있는 특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악보다 서양음악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풍물가락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아 전통문화에 애착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담당교사로서의 마음도 전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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