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작은 갤러리, 문화와 通하다

지역내일 2009-04-10 (수정 2009-04-10 오전 11:22:55)
불황엔 가장 먼저 아끼게 되는 것이 문화생활비라고 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입장료 몇 천원도 왠지 망설여지는 심리적인 위축감, 하지만 알고 보면 돈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숨어있는 문화공간들이 있다. 생각 없이 걷다가 만나는 그림이 있는 풍경, 일상 속에서 만나는 우리 동네 작은 갤러리. 향기로운 삶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그 곳에서, 문화와 通해보자!!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은행 안으로 들어온 갤러리
- 국민은행 일산PB센터 ‘갤러리 뱅크’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5월부터 자행 PB센터인 골드&와이즈(GOLD&WISE)내에 ‘갤러리뱅크’를 설치,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365일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뱅크란 고객이 은행 업무를 보면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은행점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아트 뱅킹(Art Banking)을 통한 문화마케팅의 일환이다.
지난 3월 30일 장항동 대한생명빌딩 2층에 새롭게 이전한 국민은행 일산PB센터(센터장 송형근)갤러리 뱅크는 지역인사와 VIP고객을 초청, 갤러리 뱅크 오픈 기념 ‘박미자 제3회 초대전’을 열었다. 갤러리 뱅크 첫 테이프를 끊은 박미자씨는 마흔 넘어 홍익대 미술교육원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고 서예수업을 받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서예 공모전에서 상을 받는 등 늦깎이로 출발했지만 최근 ‘꽃’을 주제로 한 화사하고 밝은 화풍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는 호수공원 등 고양시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보고 느낀 꽃의 이미지를 담은 2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산PB센터 송형근 센터장은 “일산 갤러리 뱅크는 고양시를 비롯한 유망작가들의 작품을 은행 안에 전시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잠시 여유를 갖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박미자 초대전은 5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
문의 031-925-1553

정발산동의 문화 사랑방
- ‘정발산 아래 김행규 갤러리’
저동고등학교 옆 정발산동우체국 뒤쪽에 위치한 ‘정발산 아래 김행규 갤러리’. 지난 2007년 8월 문을 연 이곳은 서양화가이자 현재 고양예총 회장을 맡고 있는 김행규씨의 개인 갤러리다. 고구려의 기상과 문화를 모티브로 한 근작을 비롯해 2~3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 이곳은 작은 공간이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김행규 회장은 일산신도시 초기부터 뜻을 같이하는 미술인들과 ‘일산미술인회’를 만들고, 고양미협 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양시의 미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 최근 고구려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2006년 외환은행, 2008년 농협 VIP용 달력으로 제작돼 미술계 중진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그는 십 수 년 째 정발산동과 주엽1동 일산3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서양화를 가르치는 일에도 열심이다.
“문화란 함께 나누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는 김 회장은 15년 전 현재의 정발산동에 자리 잡은 때부터 정발산동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정발산동’이란 동네이름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할 만큼 지역문화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아람누리나 어울림누리 미술관 등 대형 전시공간이 있긴 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지나다 미술작품을 보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갤러리를 열었다”는 김행규 회장. 아직도 갤러리 문을 선뜻 밀고 들어서기 주저하는 이들이 많지만 ‘정발산 아래 갤러리’란 이름대로 산책길에 일상 중에 스스럼없이 들어올 수 있는 문화 사랑방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문의 031-918-1278

행신동 단독 택지 안
- ‘갤러리 나무’
덕양구 행신동 고양시여성회관 맞은편 단독택지에 위치한 ‘갤러리 나무’는 서양화가 이두선 씨가 문을 연 작은 갤러리. 한 자리에서 십 수 년 째 ‘목림화실’을 운영하면서 학생, 주부들의 미술지도와 작품활동을 해 온 화가는 1999년 동경 우라야스 시민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 해 대치갤러리에서 5번째 개인전을 가졌고 깃발미술제,한일창작교류전, 고양 미협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목림화실과 행신동 능곡동주민자치문화센터를 통해 주부들의 그림지도에 매진해온 이두선 작가에게 ‘갤러리 나무’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한다. 나이가 무색한 동안이지만 내일모레면 오십이라는 이두선 화가는 “마흔이 넘어가면서 나이 오십이 되면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한 어떤 결과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한다. 지난 3월 목림화실 옆 10여 평의 작은 공간에 탄생한 ‘갤러리 나무’는 그런 화가의 꿈이 담긴 공간이다.
현재 화가의 ‘꽃’을 주제로 한 수채화와 MDF를 소재로 한 소품들이 전시된 ‘갤러리 나무’는 목림화실 주부수강생들의 모임 ‘목림연가’의 작품전시회 등 평소 닦아온 그림솜씨를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픈할 계획. 또 아마추어 작가들이 벌이는 경매기획전도 구상하고 있다. “요즘 그림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그림은 일부계층에서 즐기는 것이란 생각을 깨고 누구나 생활 속에서 즐기는 그림으로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문의 031-970-5172

향기로운 차와 함께 즐기는 전시 공간
- ‘시나브로 아트갤러리’
파주 야동동 팜스프링 아파트 옆에 섬처럼 들어앉은 카페 갤러리 ‘시나브로 아트갤러리’는 예쁘고 독특한 외관으로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현재 파주미협 회원이면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한 파주 토박이 노재흥 화가, ‘시나브로 아트갤러리’는 예전 논 가운데 있던 어릴 적 그가 살던 집이다. 4년 전 이곳으로 아예 터전을 옮긴 화가는 2층에 작업실을 두고 1층에 갤러리를 오픈, 차를 마시면서 좋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소통하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노재흥 화가는 특별한 계층만 즐기는 것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좋은 그림 한 점’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 ‘시나브로 아트갤러리’의 모든 공간은 화가의 남다른 감각으로 만들어져 그 자체 만으로도 예술, 건물 외관엔 마르지 않는 물을 의미하는 주전자와 수도꼭지 등이 오브제가 되어 화가의 남다른 미술관을 엿볼 수 있다. 2006년 7월 파주고양작가들의 모임인 ‘파·고展’을 비롯해 파주미술인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사랑받고 있는 ‘시나브로 아트갤러리’. “전시공간이 필요한 미술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는 이곳은 고가의 그림이 아니더라도 작품성 있는 작품을 내 집 거실에 걸 수 있도록 “누구나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미술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오는 6월 소품 위주의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31-957-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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