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2)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죠?

지역내일 2009-04-13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아이들이 아무 문제없이 잘 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말 못할 아이고민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가슴 안으로만 삭이고 있는 가정도 적지 않다. 정답이 없는 아이들 교육 문제. 지난주에 이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김지신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김지신 소장의 해결안과 함께 소개한다.

Case1. 산만함으로 인해 학습이 힘든 초등학생
정 모(초등학교 4년)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성격이 밝고, 또래 사이에서 리더역할을 하던 듬직한 아이였다. 목소리가 유난히 크고 장난을 심하게 치거나 뛰어다녀도 부모는 단지 ‘천방지축 개구쟁이’라고만 생각했다. 정군의 엄마가 아들에 대한 걱정을 시작한 것은 정군에게 한글과 숫자 학습을 시작한 즈음부터. 아이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주의를 주어도 그 때 뿐, 학습을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 후 학교에서 주의를 자주 받고, 친구와 싸움도 많았다. 달래보기도 하고, 매를 들어서라도 어떻게든 아이를 바로잡아 보려고 온갖 방법을 써 보았지만 아이는 더욱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며 부모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김지신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김지신 소장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정서적 불안, 사회성 부족 등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경우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이 없거나 가정환경이 열악한 편도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녀의 어려운 특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 통제적인 방식으로 다스리려 했다가 나쁜 결과를 초래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산만하고 충동성이 높은 아동은 자신의 행동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게 되고, 되풀이되는 지적은 아이에게 열등감을 갖게 하고 동시에 자존감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정서적인 우울감과 불안감을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김지신 소장은 “이러한 아동을 돕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지지와 함께 불안을 경감시키는 심리치료, 충동성을 조절하고 주의력을 키우는 사회인지치료, 부모상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런 치료로 산만한 특성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se2. 친구관계로 성적이 떨어지고 부모와 갈등이 많은 중학생
강 모(중학교 2년)군은 막내아들로 순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 초등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크게 걱정되는 일이 없었다. 문제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일부 거친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시작되었다.
강군은 어머니 지갑에서 돈을 훔쳐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 주기도 하고, 다른 반 체육시간에 몇몇 친구들과 함께 빈 교실에 들어가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했다. 처음에는 걸리지 않고 넘어갔지만 선생님께 들키고 난 후로는 학교로부터 부모님 호출도 여러 차례. 강군의 부모는 반 강제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도록 떼어놓았다. 강군은 현재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를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또래관계의 문제는 일방적이기 보다는 양방향적이기 때문이다.
김지신 소장은 “강군이 갑자기 거칠고 반항적인 모습이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학습을 강요하고, 이해해주기 보다는 통제하며 훈육하고자 했던 집안 분위기를 견디지 못했을 수도 있고, 또래 간 은근한 강요를 뿌리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강군에게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은 부모와 교사가 청소년으로서의 강군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해 나가는 것이다.
김지신 소장은 “아이를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기보다 사춘기의 반항적인 특성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주고, 인격을 손상시키지 않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또래관계 대처능력이 미숙하고, 정서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 자아감을 키우고 또래관계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상담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Case3. 성적에 지나치게 민감한 고등학생
이 모(고등학교 2년)양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책을 손에 들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성적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 성적은 반에서 상위권이긴 하나, 최상위권은 아닌 상태. 유명한 학원을 찾아서 공부를 해 보지만, 성적이 뜻대로 오르지 않아 걱정만 앞선다. 공부하는 시간은 많지만 집중이 안 되고 공부에 더욱더 자신감이 없어진다. 최근에는 가족이 함께 하는 외식이나 나들이도 일체 나서지 않는다. 친구와 보내는 시간도 없다. 입맛이 떨어져서 기력이 없고, 체력이 딸리니 공부가 더 힘드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김지신 소장은 “이양은 시험이나 성적에 대한 불안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런 학생들의 경우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에 대한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경험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공부는 노력한 시간만큼 비례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데, 불안이 높으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시험 걱정 하지 마라’ ‘다음에 잘 하면 되지’ 식의 위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지신 소장은 “시험에 대한 구체적 준비계획과 계획한 것을 단계적으로 실행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음악 감상, 호흡법이나 체조, 운동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 공부계획을 너무 무리해서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너무 강하게 통제를 하는 것도, 지나치게 위로와 동정심으로 눈치를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도와주지만, 부담을 주지 않고 지지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김소장은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불안이 너무 높아서 인지행동적인 접근법으로 해소가 안 된다면, 전문가 도움을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
도움말 김지신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02)401-0477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김지신 소장이 알려주는
정서적·인지적·행동적 부적응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양육지침
(1) 아이와 줄다리기를 하지 말라
아이가 자기 뜻대로 하고자하는 행동을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생각하여 아이와 줄다리기를 하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 아이와 같은 방향에서 함께 줄을 잡고, 가정 밖 외부 세계를 향하여 도전하기 위한 힘을 모으자.
(2) 아이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라
아이마다 타고난 성향이 다르고, 잘 할 수 있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형제간 비교는 금물. 내 아이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알아보는 현명한 부모가 되자.
(3) 절제되고 단호한 훈육이 필요하다
‘잔소리마왕’이라고 불리는 엄마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소리치듯 야단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훈육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낮은 목소리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서 지적하라. ‘섞어찌개’식으로 지난 일들까지 한꺼번에 야단치면 아이들은 귀를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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