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선수 박상준 씨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을 날아요”

지역내일 2009-05-02 (수정 2009-05-02 오후 2:34:15)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새처럼 창공을 날아다니는 자유로움.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세상.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타며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인구가 약 만 여명에 이르고 연 5%가량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을 만큼 어느새 인기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박상준 씨(38‧오금동)는 패러글라이딩만의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일찍부터 알고 시작해온 국가대표 선수이자 전문 강사로, 우리 지역에서 손꼽히는 마니아다. 현재 ‘서울패러글라이딩 스쿨’의 대표이기도 한 그를 만나 패러글라이딩과 함께 해 온 인생과 항공레포츠로서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생활의 전부가 된 패러글라이딩
박씨가 창공과 하나 되는 기쁨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이다. 당시 드라마에서 행글라이더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동한 것. 또 마침 친한 친구가 행글라이더를 취미로 즐기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항공레포츠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 분해하고 조립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행글라이더 대신 장비준비와 이동이 간편한 패러글라이딩으로 종목을 바꾸었다.
“20여 년 동안 강습하고, 국가대표선수로 출전해 시합했으며, 스쿨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패러글라이딩의 세계에 몸담아 왔어요. 저에게 비행은 그야말로 생활 그 자체인 셈이지요. 어떤 때는 두 발로 땅을 걸을 때보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하늘에 몇 시간씩 떠 있을 때가 더 편하게 느껴져요.”
그는 1997년부터 국가대표선수로 각종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하고 중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원정 비행하는 한편, 10년 이상의 지도경력을 자랑하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실력파이다. 박씨는 “항공레포츠를 처음 배울 당시만 해도 배우는 환경이 열악해 혼자 연습하며 익혔다”면서 “지금은 강습체계가 잡혀 안전하고 쉽게 배울 수가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실력을 쌓기에는 아직까지 국내에 여러 가지 여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와 관련해 “유럽의 경우 일찍부터 항공레포츠가 일반화 되었고, 다양한 산악 지형을 갖추고 있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실력과 경험을 쌓아 세계적인 선수가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패러글라이딩의 기쁨은 ‘성취감’
박씨에게 있어 생활의 전부가 되게 한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이 무엇일까? 패러글라이딩은 자연에 순응하는 스포츠로 상승기류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박씨는 “처음에는 안정적인 상승기류를 타고 단순한 활공만 하다가 차츰 조종 실력이 늘면 섬세하면서도 난해한 상승기류를 타고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약 2000~300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유럽의 경우 4000~5000m 높이까지 가능하다. 보통 50~60km 거리까지 갈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몇 백km도 거뜬하다고. 그는 “예를 들어 남양주시 예봉산에서 출발해 용인을 거쳐 이천 여주까지 갈 수 있다”면서 “날아가다가 고도가 떨어지면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고 또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고를 반복해 장시간 비행한다”고 설명했다.
패러글라이딩은 무동력 비행으로 육체적인 운동이 되기보다는 정신적인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스포츠다. 그는 “실력이 늘면 늘수록 새처럼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면서 “하늘을 여행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자유의 범위가 넓어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하고 배우기 쉬운 항공 스포츠
보통 패러글라이딩이 하늘을 날기 때문에 위험할 것 같지만, 박씨는 기초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항공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먼저 기초항공이론과 장비취급 방법 등 이론교육과 착륙 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구르는 방법, 안전 수칙 등을 연마하는 지상교육을 2, 3번 정도 받는다. 이후 낮은 지대에서 이착륙 연습 비행을 거쳐 2인승 비행을 받으면 바로 단독으로 비행할 수가 있다. 단, 이때 동호회 등을 통해 배우기보다 정식 스쿨 등록을 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패러글라이딩은 처음 배울 때 장비대여와 활공장 이용이 가능하므로 처음부터 장비를 구입할 필요는 없어요. 때문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가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비행하는 것이 가능하죠.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분들도 막상 하늘을 비행하면 그 무한한 자유로움에 흠뻑 매료될 만큼 배우기 쉬우면서도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랍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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