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27> 가락중학교 도서반

봉사도 하고 문학기행도 떠나요!

지역내일 2009-05-02 (수정 2009-05-02 오후 2:25:58)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3시, 가락중학교 도서관에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책을 빌리러 온 학생, 빌려간 책을 반납하러 온 학생, 도서실 청소당번이라 청소하러 온 학생.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익숙하게 컴퓨터로 도서 대출과 반납을 확인하는 학생이 눈에 띈다. 서가 쪽에는 빠르고 정확하게 어질러진 책들을 제자리에 꽂는 학생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들은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다른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고 있는 가락중학교 도서반 학생들이다.

봉사는 기본, 책 읽기는 덤
가락중학교(교장 이성구, 교감 허익배·유일선) 도서반 학생들은 모두 19명이다. 봉사활동에만 머물던 이들 도서반이 정식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은 2년 전. 그때부터 도서반은 단순 봉사활동을 너머 정식 CA부서로 활동하고 있다. 학기 초 선배들의 교내 홍보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부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고, 선배들의 엄격한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도서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훈(3년) 군은 “신입생 선발 면접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선배들도 참가할 정도로 면접을 철저하게 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책읽기를 좋아해야 하고 거기에 성실함과 책임감이 있다면 누구든 도서반 부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아침은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시작된다. 학교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 10분부터 도서관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점심시간에도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른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방과 후에도 마찬가지. 1,2,3학년이 팀을 이뤄 당번제로 실시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에 한두 번은 어김없이 도서관에 들른다. 이들은 도서관에서 사서교사를 도와 도서 대출과 반납을 책임지고, 어질러진 책을 정리하고, 학생들이 빠르고 쉽게 책을 찾게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틈틈이 원하는 책을 맘껏 읽는 것은 도서반 부원이기에 가능한 행복한 생활의 덤이다.



문학기행 재미에 푹 빠졌어요
올해부터 학교에서 주어지는 CA 시간이 한 달에 1번 전일에 걸쳐 이뤄지면서 도서반 학생들은 이제까지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학체험기행에 참여하고 있다.
문지연 도서반 지도교사는 “지난 3월에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탐방하고 그 곳의 좋은 점과 우리학교 도서관을 비교해가며 개선 방향 등을 토론할 시간이 가졌고, 4월에는 성북구청에서 실시하는 ‘성북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성북역사문화탐방은 삼청각, 길상사, 수연산방(이태준 가), 심우장(한용운 생가), 서울성곽, 최순우 옛집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학교에서 주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하는 문학체험시간은 또 다른 재미와 의미를 부여할만한 특별한 시간이다. 3학년 원지성 군은 “문학기행이라 하면 재미없고 복잡하기만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서반에서 참여한 문학기행은 배울 게 많은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한용운 시인 생가를 방문했을 때 퀴즈를 맞혀 시집을 선물 받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를 낭송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들의 문학기행은 다녀온 후 보고서 작성에까지 이어진다. 이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와 경험은 학교신문과 도서관 소식지에 실려 전교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단단한 선후배 간 결속력 자랑
도서반은 남다른 선후배 간 결속력으로 다른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중학교 새내기인 1학년 김재영 군은 “처음에 도서반에 들어왔을 때는 책을 정리하는 방법도 잘 몰랐고, 도서관에서의 활동이 낯설기만 했는데 선배들이 우리 몫의 일까지 다 해주며 도와줘서 큰 힘이 됐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이 잡혀 선배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졸업생 선배들도 꾸준히 도서관을 찾고 있다. 가락중학교 도서관은 일반인들에게도 도서를 대여해주는 개방도서관이라 이들 졸업생들은 책을 빌려가기도 하고, 후배들을 격려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승훈 군은 “1학년 때부터 쭉 도서반 활동을 해 왔는데 선배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과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특히 좋다”며 “가끔씩 찾아오는 선배님들을 보며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선배들로부터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 도서부원들 중 5명은 16일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청소년 퀴즈 어울 마당’에 가락중학교를 대표해서 나갈 예정이다. 그래서 중간고사가 끝난 후부터 별도의 특훈도 마련되었다고. 이승훈 군은 “열심히 공부해 퀴즈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뭐든 열심히 하는 도서반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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