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윈드서핑 마니아 신봉식 씨

감미로운 바람, 파도를 타면 전율이 온다

지역내일 2009-05-17 (수정 2009-05-17 오후 2:59:09)

무동력으로 느끼는 짜릿한 속도감…뚝섬지구 동호인 많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강 위에서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도 시원하게 한다. 이 중에서 ‘수상레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윈드서핑. 바람의 흐름에 따라 돛을 자유롭게 움직여 파도를 즐기는 윈드서핑은 한번 경험한 사람은 그 재미를 쉽게 잊지 못한다고 한다. 올해로 9년째 한강 뚝섬지구 ‘리더스 클럽’에 소속돼 윈드서핑을 즐기는 신봉식 씨(48‧광진구 자양동)를 만났다.

바람이 부는 곳 어디든 간다
강남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신 씨의 취미는 운동. 그가 즐기는 스포츠는 스키와 자전거타기, 윈드서핑이다. 그 중에서 압권은 단연 윈드서핑. 3월부터 11월까지는 국내에서 서핑을 즐기고, 겨울에는 동남아로 서핑여행을 위해 짐을 싼다.
“처음에는 더운 여름철을 시원하게 넘겨보려고 선배 권유로 수상스키를 배웠었어요. 미사리에서 한 2년쯤 수상스키를 타다보니 슬슬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윈드서핑을 시작하게 됐죠.”
윈드서핑 동호인들은 ‘윈드그루(www.windguru.cz)’를 통해 바람에 대한 정보를 알아본 후 바람이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동력 없이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윈드서핑의 묘미를 느끼기엔 세차게 부는 바람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신 씨는 “초보자 때는 한강에서 많이 타지만 서핑 마니아들은 아산만이나 시화호,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닌다”면서 “강에서 타는 느낌과 바다에서 타는 느낌은 또 다르다”고 말했다.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2년 전 그가 제주도를 방문한 횟수는 30회에 육박한다. 바람이 많고도 센 제주도야말로 서핑을 즐기기 제격이기 때문.
“풍속 12~13m로 태풍수준의 바람이 불던 날 서핑을 즐기다 경찰에게 쫓겨난 적도 있어요. 한창 서핑의 재미에 빠졌던 때라 바람이 불었다하면 보드를 안고 바다로 향했던 거죠. 바람만 있으면 배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어요. 하하하.”

배보다 더 빠른 스피드가 최고
윈드서핑은 보드와 세일(돛)의 종류에 따라 최고시속이 70km에 이르고 체감속도는 시속 200km에 맞먹는다. 그는 “같은 속도라 해도 땅에서 달리는 느낌과 물에서 달릴 때 체감속도는 2배 이상이다”며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달리므로 스피드감이 최고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그래서 서핑을 하다보면 자꾸 강한 바람을 만나보길 원하게 된다는 것.
“서핑 마니아들은 동남아로 원정을 많이 가요. 저는 2년 전에는 12일 일정으로, 작년에는 8일 일정으로 필리핀 보라카이에 다녀왔어요. 필리핀은 태풍의 진원지여서 바람이 많은 곳이거든요. 공기도 좋아서 깨끗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재미야 으뜸이죠.”
바람의 저항을 온몸으로 이겨내야 하므로 전신운동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윈드서핑의 장점. 신 씨는 “일주일 3번 이상 서핑을 즐기다보니 몸무게가 8kg이나 줄어들었다”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데 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늘어서 건강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자랑했다. 또, “사업상 밤잠이 부족해서 아침이면 머리가 개운하지 않았는데 머리도 맑아졌음을 스스로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의 변화를 보고 또는 권유에 의해 그의 주변에는 윈드서핑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그의 중3아들도 아빠를 통해 서핑에 입문했다. 신 씨는 “아들에게 서핑을 직접 가르쳤다”며 “서핑하는 걸 재미있어하지만 요즘은 공부할 것이 많아서 함께 타는 횟수가 줄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한강 뚝섬지구에 놀러오세요
“윈드서핑은 익스트림 스포츠지만 사고 위험은 거의 없어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고, 물에 빠지더라도 보드가 항상 옆에 있으니까 심리적으로도 의지가 되죠. 그리고 누구나 기초교육(4일)만 받으면 한강을 도강할 수 있는 수준은 돼요.”
생각보다 쉽게 배울 수 있고 비용도 비싸지 않다보니 윈드서핑 동호인의 연령층은 10대부터 70대까지 성별 또한 다양하다. 그는 “처음에는 배 위에서 균형 잡는 연습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여자들이 균형 감각이 좋아서 더 잘 적응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신 씨는 각종 윈드서핑 대회에도 자주 출전하는 편이다. 지난 10일에는 뚝섬지구에서 있었던 ‘서울특별시장기 국민생활체육 윈드서핑 대회’ 혼합오픈 종목에 출전했다. 그는 “안타깝게 4위를 했다”며 “이달 말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윈드서핑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윈드서핑에 입문한 후, 그는 서핑을 하지 않더라도 자주 한강에 나와 유유히 흐르는 물을 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이러다 조금이라도 바람이 느껴지면 강으로 내려가고요. 시원스럽게 물 위를 달리는 속도감과 파도의 움직임이 발끝을 통해 온몸으로 번질 때의 쾌감, 최고랍니다!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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