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25> 문정고등학교 밴드부 ‘소음바능’

음악으로 재능· 스트레스 발산하는 고교생 밴드

지역내일 2009-04-18 (수정 2009-04-18 오전 9:09:49)

학교 지원, 학생의 재주가 합쳐 꿈 키운다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입학은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들어서는 중요한 시기’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흔히 고등학교 안에는 입시를 위한 힘겨움과 긴장감이 계속되리라 예측한다. 하지만 가까이서 고교생들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면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시도되고, 학교 또한 이들의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문정고등학교(교장 주윤수, 교감 박희식)의 경우가 그렇다. 음악이 좋아서 뭉쳤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학생들, 문정고 대표동아리 ‘소음바능’ 학생들을 만났다. 




청춘의 열정을 쏟는다
밴드부 ‘소음바능’은 문정고 개교 시점(2008년 3월)과 같이 만들어진 동아리다. 밴드부를 직접 구성한 박완규 지도교사는 “학생들의 잠재된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학습에 지친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활력소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아리다”고 장점을 전했다. 밴드부 이름으로 ‘소음바능’을 붙인 2학년 이 삭 학생(보컬)은 “악기 합주를 통해 단순한 소리를 음악으로 바꾸는 능력”이라고 뜻을 풀이했다. 밴드부에 모인 학생들의 꿈과 지향점을 담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현재 밴드부에 소속된 학생은 22명. 이 중 2학년생 10명이 주축이 돼 공연 준비와 후배관리하고 있다. 이들의 공연 횟수는 두 번. 역사나 공연 횟수가 많지 않지만 이들의 실력만큼은 수준급이다.
지난 3월 말 정기공연 때 학교 내 공연장인 미리내 홀이 학생들로 가득 찼다. 보컬 이규리 양(2학년)은 “200석의 공연장이 가득차서 계단에까지 앉았고 들어오지 못한 학생들도 많았다”면서 “열기가 무척 뜨거워서 얼굴이 토마토가 됐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시간 30분의 공연 시간동안 학생들은 밴드실력 뿐 아니라 개인별 연주도 했다. 박완규 지도교사는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학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학교 내에서 인기가 대단한 만큼 ‘소음바능’에 들어오길 원하는 후배들도 많다. 12명을 선발한 1학년 오디션의 경우 40여 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드럼의 송두용 군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기, 준비성을 기준으로 후배들을 뽑았다. 함께 음을 맞춰가면서 최상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밴드부이기에 꼼꼼히 선발했다”고 얘기했다.

성적 떨어지면 퇴출당해요
‘소음바능’ 부원들에게는 특별한 약속이 있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면 밴드부에서 퇴출당하는 것. 키보드의 박찬호 군은 “밴드부에 대한 인식이 불량학생들이 모였다고 생각하기 쉽다. 성적이 떨어지면 음악을 하니까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며 “밴드부에게 애착이 많은 담당 선생님에게도 오점이 되지 않기 위해 성적관리를 확실히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학교 공부의 중요성을 자주 얘기하게 된다.
입단 할 때도 학부모 동의서는 필수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방과 후 연습도 시험 3주 전부터는 하지 않는다. 베이스기타 김상민 군은 “밴드부가 전공을 생각하는 친구들이나 취미로 여기는 친구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방편이 되는 건 확실하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학생신분이기에 기본적인 의무인 공부를 우선시 한다”고 전했다. 보컬 이 삭 군은 얼마 전 성적이 100등 이상 향상되면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성적 향상상’을 받기도 했다.

꿈과 함께 자라는 소음바능
고등학생 밴드부지만 자신이 담당하는 악기에 대한 자부심은 프로 음악인 못지않다. 전자기타의 정규선 양은 “기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김태헌 군 또한 “전자기타는 음이 많아서 표현이 힘들지만 마음이 복잡할 때 연주하면 기분전환이 돼서 좋다”고 자랑한다. 보컬 이 삭 군은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 한다”며 “좋은 목소리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에 몸과 마음을 실어서 숨은 재능을 발산하는 학생들. 하지만 가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연습시간 조절 외에 연습 중에 자신의 음이 조금 더 돋보이길 원하는 욕심이 종종 발동되기 때문이다.
‘소음바능’은 실용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꿈을 키우는 발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송두용 군은 “정해진 음이 없는 드럼은 연주자의 손놀림에 따라 실력이 그대로 전달된다. 대학에서 드럼을 전공해 음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꿈을 전했다. 밴드부 활동을 위해 올 3월 전학 온 안예은 양(2학년)은 “문정고는 예체능에 대한 지원이 확실하다고 소문이 났다”면서 “작곡을 전공할 계획이다. 내가 만든 곡을 밴드부원들과 멋지게 연주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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