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기획 1

휠체어로 쏘아 올리는 ‘희망 슛’

국내 유일의 여성 장애인 휠체어농구팀 ‘폭스휠’

지역내일 2009-04-24
“앞사람을 보고 좀 더 빨리 돌아~!” “자자! 힘내서 한 번 더!”
지난 14일 늦은 오후 탄현동 홀트복지타운 체육관을 휠체어로 달리며 연습에 여념이 없는 그들은 국내 유일의 여성 장애인 휠체어농구팀 ‘폭스휠’.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스포츠재활지원팀 특수체육교사 박대윤 코치의 지도에 따라 기본 몸 풀기부터 시작해 기본패스, 기본전술, 자유투를 차례대로 연습하는 사이 어느새 그들의 붉은 유니폼도 땀으로 젖는다.
지난 해 7월 14일 베이징올핌픽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을 때,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7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 개회식에서 창단식을 가진 ‘폭스휠’은 매주 화요일 홀트복지타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에 휠체어 농구가 처음 보급된 것은 1985년. 현재 남성휠체어농구팀은 비장애인팀 9팀을 포함해 27개의 팀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성농구팀은 그동안 선수를 모으지 못해 팀조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많은 우여곡절과 장애를 딛고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폭스휠’은 초기 5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8명으로 늘어났다. 주장 박은경(45)씨를 비롯해 복지숙 추현정 윤종미 용태운 이현정 이영미 그리고 신입회원 이경화씨가 그들.

휠체어 농구로 몸도 마음도 자신감 충만
연습하는 시간 내내 연신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열정적으로 코트를 누비는 주장 박은경 씨는 일산전문학교에서 의상을 전공한 한복재단사. 처음엔 경기용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달리는 것조차 힘이 들고 하루 연습하면 며칠씩 몸살을 앓아야했단다.
창단 9개월이 흐른 지금도 휠체어끼리 수없이 부딪히면서 온 몸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지만 골대에 공이 시원하게 내리꽂힐 때의 짜릿한 손맛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대부분의 장애인 스포츠는 비장애인과 경기규칙이나 코트의 크기 등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휠체어 농구는 골대와 네트의 높이가 비장애인의 규격과 똑같아요. 그래서 더 성취감이 크죠.”
한복재단사로 일하면서 늘 앉아만 있고 활동량이 적어 혈액순환도 안 되고 당뇨와 고혈압 등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에게 휠체어 농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꾸어놓았다. 온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다보니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얻은 대신 건강은 날로 좋아져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휠체어 농구는 10분씩 4쿼터로 운영되는 경기로 체력도 많이 필요하고, 경기용 휠체어는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퀴에 각도가 있고 뒤에 보조바퀴가 달려있어 일상 시 사용하는 휠체어와는 많이 다릅니다. 처음 휠체어농구를 시작할 때는 우선 휠체어 작동을 익히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에요.”
박대윤 코치는 그런 어려움으로 처음엔 선수들이 들어왔다 싶으면 나가고 하는 바람에 창단 두어 달 만에 팀 해체의 위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때 팀을 살린 원동력은 주장 박은경씨. 휠체어를 탄 여성만 보면 팀원으로 만들기 위한 공세를 펼쳤다고.
척추장애로 재활치료 중이던 추현정(28)씨는 친지 문병을 간 병원에서 스카우트(?) 당한 케이스. 생각지도 않았던 휠체어농구팀에 합류, 병원 재활치료 이상으로 큰 운동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한다.
용태은(47)씨는 2년 전 암수술을 받는 위기를 겪고 더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휠체어농구에 빠져들었다. “일반인들이 농구화를 신고 달리듯 우리는 휠체어를 발삼아 달린다는 것 뿐 스포츠를 통해서 얻는 희열은 똑같습니다. 내가 달리지 못하는 대신 두 개의 바퀴가 내는 속도감을 즐기며 슛을 성공시켰을 때 해냈다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 못하죠.”
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농구를 통해 삶이 달라졌다”고. 아무래도 활동량이 제한적이었던 그들은 이제 휠체어농구를 통해 세상 밖으로 그들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비록 지금은 실력을 다툴 여성농구팀이 없어 경기력보다 기본기 연습에 치중하고 있지만 2~3개의 휠체어농구팀이 창단 준비 중이라 머지않아 농구코트를 누비는 그들의 화려한 비상을 볼 수 있을 듯하다.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입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히는 ‘폭스휠’. 그들은 현재 고양시청과 고양시체육회에서 경기용 휠체어와 농구공 유니폼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운동여건은 열악하다.
이들의 희망은 보다 많은 여성 장애인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고 더불어 장애인올림픽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
2012년 런던에서 울려 퍼질 승전보를 기대하며 있는 힘껏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파이팅! 폭스휠!
운동경험이 없더라도 오케이, 폭스휠은 많은 여성장애인들의 입회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031-924-2013(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스포츠재활지원팀)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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