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신나는 노인교실

지역내일 2009-07-01

개성있는 강좌 듬뿍…노인교실의 변신
디카 닥공예 맷돌체조 검도 원예치료 영어회화도, 대부분 무료 강좌 문화생활 업그레이드로 노인들 반겨

개포동에 사는 김 할머니(75세)는 요즘 노인교실에서 배우는 오카리나에 푹 빠져 사는 재미가 생겼다. 몇 년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적적하게 지내던 김 할머니는 동네 친구들과 벤치에 앉아 하루종일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고작이었다. 특별한 취미 생활도 없었고 가끔씩 주말마다 찾아오는 자식내외가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우연히 노인 교실을 찾았다가 오카리나 악기를 배우면서 새로운 취미거리가 생긴 것이다. 매주 노인교실을 찾아 악기도 배우고 사람도 만나니 외로움도 적어졌다. 더 젊어진 것 같고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사는 것에 다시 의미가 생겼다.
노인 교실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레크레이션이나 종이접기 같은 과거의 천편일률적이고 단순한 프로그램을 접고 시대에 발맞춘, 젊은이들 못지않은 개성적 강좌들이 등장했다. 재미있고 신나는 무료강좌들이 많아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노인들이 반긴다.

배워서 발표회까지 ‘오카리나 반’
대치1동 ‘묘동 노인교실’에서는 영어회화, 포크댄스, 서예 등 무료강좌가 매주 목요일 마련되어 있다. 이곳 노인교실 담당자는 “특히 영어회화는 고급영어보다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기본회화로 읽고 쓰고 말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 3~4명이 팀을 이뤄 배우는 노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역삼2동 ‘청운애녹 노인교실’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수지침, 오카리나, 웰빙댄스, 일본회화 같은 여러 강좌가 운영 중이다. 특히 오카리나는 노인들이 좋아하는 강좌라는 것이 담당자의 귀뜸이다. 수지침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지침 강사가 노인수강생들에게 직접 수지침을 놔주는 강좌다. 청운애녹 노인교실 배재옥 담당부장은 “오카리나와 웰빙댄스 등 각 프로그램별 강좌에서 배운 노인들이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발표회를 갖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적극 즐긴다”고 말했다. 오카리나는 악기를 직접 준비해야 하고 강좌를 계속 들을 경우 50%의 악기 보조금을 준다고.

나도 사진사의 꿈을 ‘디카반’
개포2동 ‘개포 노인교실’에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노인들을 위한 ‘디카반’ 강좌를 무료로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 마다 열리는 디카반은 늦은 나이에도 사진을 사랑하는 노인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또한 ‘클래식 감상반’도 진행하고 있어 수준 높은 음악에 목말라 하는 노인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이외도 공예반, 컴퓨터반, 요리반, 댄스반 같은 여러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일원2동 ‘강남복지관 노인교실’은 재미있고 신나는 ‘맷돌체조’ 강좌가 인기다. 만65세 이상 강남구 노인이면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맷돌체조는 맷돌처럼 몸을 유연하게 돌리면서 율동을 만들어가는 체조로 활발한 성격의 노인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한국전통무용과 요가, 단전호흡, 챠밍 댄스스포츠 강좌도 마련해 노인들의 문화생활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주 4회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다.
일원2동 ‘요셉 노인교실’은 이색적인 ‘원예치료’ 강좌가 마련되어있어 노인들에게 삶의 여유를 돕는다. 주1회로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원예치료는 꽃과 나무로 꽃꽂이와 원예 가꾸기 등을 함께 하면서 정신적인 삶의 여유를 찾아주고 마음의 안전을 도모한다. 미술치료 프로그램도 미술이라는 소재로 노인들과 함께 즐기면서 노인들의 정서적 함양을 적극 지원하는 강좌다.

할아버지들의 전폭적 지지 ‘검도 강좌’
청담2동 ‘강남 노인교실’에는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는 검도 강좌가 있다. 젊었을 적 운동 꽤나 했다는 할아버지들 수강자가 많다. 그동안 동네 검도장에 가기를 망설였던 할아버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강좌가 진행 중이다. 1개월 수강료는 1만원.
논현2동 ‘강남 시니어 노인교실’은 사군자, 하모니카, 탁구 강좌로 노인들의 취미생활을 돕는다. 하모니카와 탁구는 성격이 활발한 노인들이 선호하는 강좌로 음악과 운동을 하면서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유대관계의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 고독이라는 우울증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서동 ‘명화 노인교실’은 여러나라 회화를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있다. 중국어, 일어, 영어 같은 외국어를 선택해 듣고 배울 수 있다. 영어는 수준이 꽤 높아 중급 정도의 실력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 명화 복지관측 담당자의 말이다. 또한 한지로 공예를 하는 ‘닥공예’ 강좌는 언제나 만원일 정도로 노인들의 관심과 인기를 끈다. 한지를 찢고 붙이며 여러 생활용품들도 만들어 직접 가져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노인들이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한지라는 소재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주 4회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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