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로 눈 돌리는 엄마들

이번 여름방학엔 과외 받아볼까?

지역내일 2009-07-04
1:1수업 · 시간 관리는 유리
확실한 효과 없고, 높은 교육비는 부담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최모씨는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딸아이의 수학공부에 꽤 많은 시간과 교육비를 투자하는 데도 불구하고 시험에서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출제돼도 손도 못 대고 힘들어하는 딸 때문이다. 친구들과의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생각보다 많은 수의 아이들이 과외를 받는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최씨는 이번 여름 방학 동안 딸아이에게 수학 과외를 시켜볼 참이다. 최씨는 “막상 과외를 시작하려 하니 선생님을 어떻게 알아봐야 하는지, 과외비는 어느 정도인지 몰라 지금 헤매고 있는 중”이라며 “과외를 시켜본 선배 엄마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과외에 입문하려는 초보 엄마들을 위해 선배엄마들의 과외체험기를 들어봤다.

학교와 학원에서 모두 해결된다면...
“학교와 학원에서 아이가 잘 따라간다면 왜 비싼 돈 주고 개인과외를 시키겠느냐.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몰라 잘 따라가지 못하니 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이에게 개인과외를 시키는 엄마들의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두 아이를 둔 주부 윤 모(49·대치동)씨. 고2 아들이 학원에서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고 온다는 사실을 안 중학교 3학년 이후부터 쭉 영어, 수학 개인과외를 하고 있다.
윤씨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라면 학원수업을 잘 따라가겠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 자리와 시간만 채우러 학원에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 안 되는 학원의 단점을 발견한 이후로는 1:1 과외를 선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아이가 실제로 받아들이는 공부량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오는지 잘 파악할 필요할 있다고 강조한다. 만약 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자리에 앉아만 있다가 오는 경우라면 다른 대안을 찾아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씨는 “학원 다닐 때와 비교해 성적이 월등히 향상된 건 아니지만 과외 시간만큼은 자신만의 공부를 한다는 생각에 아이나 엄마 모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며 “다른 공부와 마찬가지로 과외도 수업 중 열심히 공부하고 숙제 등 과제를 충실히 해야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업 시간은 황금, 자투리 시간도 금!
개인과외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학원이 집 가까이 있는 경우라면 허비하는 시간이 그나마 많지 않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학원 갔다 왔다하느라 길에다 버리는 시간이 만만찮은 게 현실. 거기다 숙제부실과 시험미비라는 죄목(?)으로 학원에 남아 스테이(stay)라도 하는 경우엔 1~2시간을 후딱 넘기기 일쑤다.
고2, 고1, 초등3학년 세 아들의 엄마 주부 송모(46·대치동)씨는 “학원에서의 공부량이 너무 방대해 엄마가 생각하기에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공부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며 “아이의 능력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숙제는 너무 많고 숙제를 조금이라도 덜 해가면 학원에 남아야 하는데, 같은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공부를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과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성적향상에 있어서 기대만큼 큰 만족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과외를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원하는 공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점
주부 조 모(38·가락동, 중1·초등4·7세)씨는 중학교 1학년 첫째 아들에게 수학 개인 과외를 시키고 있다. 조씨는 중학교 과정 선행이 되어 있지 않은 아들을 위해 수학학원을 알아보던 중 이미 많은 학원에서 진도가 앞서 나가고 있어 학원에 보내기엔 이미 늦어버린 것을 알게 됐다고.
조씨는 “진도도 맞지 않는 학원에서 억지로 따라가는 것보다 여유 있게 과외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다행히 아이도 선생님과 잘 맞아 별 문제없이 선행학습과 현재 진도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정 모(41·명일동)씨는 중학교 1학년 딸에게 국어와 과학 과외를 시키고 있다. 정씨가 과외를 시작한 것은 채 석 두 달이 되지 않는다. 중학교 첫 중간고사를 치른 딸이 “성적이 부진한 국어와 과학 과외를 하고 싶다”고 제안했기 때문. 항상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딸이기에 시험점수도 당연히 잘 나오리라 믿었는데 그 결과는 참담했다고. 기말고사를 대비한 과외를 하며 공부에 자신감을 가져가는 딸을 보며 정씨는 “과외를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천차만별 과외비, 다양한 불만도 있어
과외강사와의 관계를 맺는 방법도 다양하다. 아파트 게시판에 붙여져 있는 전단지나 신문광고, 인터넷을 통해 과외강사를 소개받는데 엄마들이 가장 믿고 선호하는 것은 당연 ‘지인으로부터 소개’다.
박 모(43·대치동, 중3·중2)씨는 “신문광고, 인터넷, 지인으로부터 소개 등 여러 방법으로 과외선생님을 알게 됐는데, 그래도 가장 믿음이 가는 것은 당연 아는 이웃이나 친구들로부터의 소개다”며 “그러나 아무리 명성이 자자하고 실력 있다고 소문난 선생님이라도 우리 아이와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생각하는 과외강사는 크게 세 부류도 나뉜다. 대학생,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강사, 경력이 많은 전문과외강사가 그것. 이들은 경력에 따라 교육비도 크게 달라진다. 딱히 정해져있지 않은 게 과외비지만 대개 학원비의 2.5~3배 정도까지는 엄마들이 별 무리 없이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교육비가 2.5~3배라는 것이지 시간 당 교육비로 따지면 훨씬 더 큰 액수다.
과외를 하며 가지는 불만도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불만은 ‘시간’. 한 모(40·잠실동, 중2·초등5)씨는 “큰 아이가 대학교 2학년 학생에게 수학을 배우는데 대학생이라 대학교 시험기간이나 주말에 수시로 시간을 변경하는 바람에 아이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경우가 많아 속생했다”고 털어놨다.
‘시간을 덜 채워준다’ ‘아이에게 잘 맞춰주지 않고 그냥 대충 넘어간다’ ‘가르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등의 불만도 있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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