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암벽등반가 송석원씨와 딸 한나래양

붕어빵 부녀, 스릴 즐기는 것도 닮았네!

지역내일 2009-07-10 (수정 2009-07-10 오후 12:04:20)
로프 하나에 자신을 의지하고 한 발 한 발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암벽의 성질과 형태는 천차만별, 오르면서 그 상태를 감지하며 오르는 이 스포츠는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습의 복병이 숨어 있는지 모르는 조심스런 탐색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익사이팅한 스포츠이다.
길쭉길쭉한 팔 다리와 날렵한 몸매가 꼭 닮은 붕어빵 부녀, 송석원씨와 송한나래(일산동고 2학년, K2익스트림팀 소속)양은 외모 뿐 아니라 이 짜릿한 스포츠에 빠져 극도의 스릴감을 즐기는 것까지 똑 닮았다.
4살 무렵부터 아빠의 등산용 캐리어에 실려 다니던 어린 한나래의 눈에 처음 인지된 풍경은 산자락 암벽이 아니었을까? 알에서 깬 기러기가 처음 본 모습을 어미라고 생각하듯 한나래에게도 산은 그런 존재로 각인됐는지 모른다.

청출어람? 청소년 국가대표, 한나래
아버지 송석원씨는 젊은 시절부터 산악동호회에서 암벽과 빙벽 등반을 타왔던 산악인. 현재 고양시산악연맹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2급 산악경기지도자이자 서울등산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휴일이면 어김없이 산을 타던 송씨를 따라 아내 조경선씨는 한누리, 한나래 남매를 데라고 함께 산을 찾았다고.
어릴 적부터 산과 친했던 한나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간 실내암벽장에서 처음 암벽을 타면서도 거침없이 맨 위까지 올라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암벽등반을 시작한 한나래는 초등학교 때부터 유망주로 떠올라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2008년 제7회 아시아청소년클라이밍챔피언십 1위, 2008년 제89회 전국체육대회 클라이밍부문 여자 고등부 1위, 2009년 제12회 서울시장기 스포츠클라이밍대회 여자 일반부 3위에 오르는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K2익스트림 팀 감독 김종곤씨의 눈에 띄어 팀의 홍일점 선수가 된 한나래는 월드컵대회참가 겸 유럽전지훈련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다.
“사실 한나래가 올해 경기성적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어요. 부진의 이유가 갑자기 키가 크는 바람에 균형 감각이 좀 떨어진데 원인이 있었다고 봅니다. 이제 K2익스트림 팀 소속 선수가 돼 이전보다 훨씬 나은 여건 속에서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으니까 아마 전지훈련이 끝나고 나면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청출어람, 아버지를 따라 산에서 놀던 꼬마가 이제 아버지를 능가할 정도로 훌쩍 커버린 딸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송석원씨. 하지만 처음엔 본격적으로 클라이머의 길로 들어서겠다고 고집 부리던 한나래를 반대했다고 한다.
“한나래가 공부도 잘했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고. 그래서 공부 쪽도 욕심이 났거든요.” 3년 전 쯤 한나래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자 송씨는 그 참에 운동을 그만두라고 했다가 한나래가 밤새 울면서 고집을 부리는 통에 그만 백기를 들고 말았다고 한다. 성장판을 다치는 만만치 않은 부상을 입고 1년여 암벽타기를 하지 못했던 한나래는 회복되자마자 다시 암벽을 타기 시작했다.

딸을 위해 아예 실내 암벽장 차리고 지원 나서
여린 외모와 달리 암벽을 타는 순간 강한 도전정신으로 승부욕을 불태우는 당찬 한나래지만 아버지의 눈에는 어리고 약한 딸일 뿐이다. 방과 후 두 시간 여 지하철을 타고 훈련 받으러 다니는 딸을 위해 지난 해 5월 송석원씨는 아예 실내 암벽장을 열었다. 그도 본격적으로 등산 강사로 활동하면서 딸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 아버지 덕분에 한나래는 소속팀과 함께 대화동 ‘해피볼더 클라이밍 짐’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엄마 조경선씨와 오빠 한누리군까지 이들 가족은 ‘암벽타기’란 공통분모로 똘똘 뭉친 산악 가족이다.
“일단 제 꿈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고, 공부도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운동을 하다 보니 운동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져서 나중엔 그 쪽으로 계속 공부해 체육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치열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 암벽과의 승부에서 이겼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 때문에 암벽을 오른다는 야무진 한나래와 함께 암벽장의 홀더를 굳게 잡은 아버지 송석원씨. 참 부러운 부녀의 모습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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