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최고

상1동 반달마을 선경아파트

지역내일 2009-07-17
부천시 원미구 반달마을 선경아파트는 오래된 입주자들과 그만큼 오래된 나무가 함께 사는 공기 맑은 아파트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각종 새소리와 함께 정자에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정겹게 들린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은 나무 그늘과 어우러져 싱그럽기만 하다.
1993년 입주해서 올해 16년 된 아파트에는 915세대가 오순도순 살고 있으며 경로당과 어린이놀이터, 테니스장, 롤러스케이트장(족구장) 등의 복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협조해서 거주지에 대한 개선사항을 고쳐나가며 보다 환경 좋은 아파트를 가꾸는데 주력한다. 이 아파트는 40%나 되는 주민들이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다니 이만하면 사람살기 좋은 마을로 불리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시골에 온 건 아닐까 착각할 만큼 우리 동네 사람들은 사이가 무척 좋아요.”
선경아파트 전금숙 부녀회장은 주민 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고 지낸다고 말한다. 복도와 엘리베이터 안, 동네 길거리 여기저기서 동네사람들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려올 만큼.
부녀회원들은 해마다 노인잔치를 열고 갈비탕이며 부침개를 손수 만들어 대접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인근에 있는 상미초등학교와 부인초, 부인중학교, 상동고등학교 등 좋은 교육 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다.
부천 문화 활동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복사골문화센터를 곁에 두고 있어서 각종 문화혜택을 편리하게 누리는 입지조건 최적의 아파트다. 주민들은 중앙공원과 호수공원, 석천공원, 구지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운동을 하며 건강을 다진다. 외곽순환도로가 있어 외지로 나갈 때 교통이 편리하고 이마트, 세이브존, 홈플러스, 투나 쇼핑몰 등의 생활편리시설도 지척에 있다. 또한 20여분 안에 갈 수 있는 인천대공원을 두고 있다.
“주민들의 이웃사랑은 끈끈하죠. 누가 아프다면 죽을 쑤어 가져가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은 필수코스고요. 경비 일을 하다 다른 아파트로 갔던 분이 동네 살마들 정이 그립다며 다시 오기도 했어요.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살만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상일산악회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등산도 다닌다. 산악회는 관내 상1동주민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일에는 부인중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상영했는데 상1동 한창희 동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모두 나와 주민 편의를 돕기도 했다. 또한 부녀회원들은 마을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를 아름다운 야생화 꽃길로 가꾸는데도 열심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인터뷰- 선경아파트 사람들]

사이먼 일라이어스, 이경희 부부
동네 노인정에서 무료 영어 가르쳐요

선경아파트에는 올 2월 영국에서 이사 온 부부가 있다. 남편 사이먼 일라이어스(34)와 아내 이경희(36)씨다. 이들은 인천공항까지 가깝고, 서울 진입 시 용산 급행을 타면 20분 걸리며, 구지공원 앞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면 강남에 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했다. 부부가 살았던 런던 물정은 아내가 잘 알고 남편은 한국 사정에 밝다며 웃는다. 부부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면 이 동네 노인정에서 5~6세 아이들에게 무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경희씨는 “영국에서처럼 동네를 알고 싶고 서로 나누는 것이 좋아서 참여하고 있다.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잘 가르치려고 한다. 영어는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고 손으로 만들어 보는 놀이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박승희, 임순안 부부
아름다운 부부사랑은 이들처럼

선경아파트 주민들은 아침 시간 아파트 주변에서 이 부부를 만난다. 휠체어를 탄 부인 임순안(67)씨를 부축하며 넘어질세라 옆에 꼭 붙어 운동을 권하고 있는 박승희(70)씨다. 주민들은 “저 부부처럼 살아야 한다”며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있는 두 분을 한마음으로 추천했다.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지금의 모습이 되도록 일심으로 간호한 사람은 남편 박씨. 45일 만에 깨어났지만 말도 못하는 아내를 위한 그의 헌신은 남달랐다. 아내를 간호하며 지치기도 했지만 ‘내 몸 한 쪽’이라는 생각으로 보살폈고 간단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회복됐다. 동네사람들은 아파트를 감동으로 물들이고 있는 부부에게 격려의 말을 보낸다. 부인 임씨는 “하루 빨리 일어나 남편에게 보답하고 죽으면 한이 없을 것”이라고 한단다.

경비원 손태준, 김성문
일터 보람 짱이죠!

손태준(68), 김성문(69)씨는 경비원으로 일한다. 두 어르신의 역할은 ‘동네 할아버지’. 학교에서 돌아온 동네 아이들은 엄마가 없을 때 경비 할아버지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할아버지~ 전화 좀 빌려주세요. 엄마한테 전화 걸게요.” 손씨와 김씨는 웃음 지으며 전화기를 건넨다.
무거운 물건을 든 주민을 보면 달려가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져다준다. 주차장이 비좁은 아파트 아침 출근길의 도로변 교통정리도 이들 몫이다.
아파트의 모든 일을 안심하고 맡긴다는 주민들은 “시아버님 또는 친정아버님 같아서 편안하고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수 있다. 다정다감하게 말씀을 해주시는 등 어느 아파트에 이런 분들이 있을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손건일 회장
구태의연한 아파트 행정을 바꿨죠

“더우시죠? 이 음료수 좀 드세요.” 아파트 일을 하고 있는 관리소 직원들을 보면 손건일(48) 회장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무얼 주든지 아니면 따뜻한 인사말이라도 전한다.
부녀회와 함께 연간 행사를 추진하고 마을을 청결하게 가꿔가며 구태의연한 아파트 행정을 개선해 왔다. 인근 부인초등학교 스쿨존 위치가 잘못되어 변경했고 동절기는 폐쇄했던 구지공원 약수터 물을 사시사철 마실 수 있게 한 것도 손 회장의 힘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에 자연석을 깔아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했으며 부녀회와 상의해서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하는 등 많은 일을 했다. 앞으로 주차난이 심각한 아파트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낙후된 어린이 놀이터의 시설 리모델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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