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인터넷 철물점 ‘철천지’ 김민석 대표

지역내일 2009-07-17 (수정 2009-07-17 오후 5:02:45)
인터넷 철물점 ‘철천지’라는 회사명을 처음 접하고 감탄했다. 철물점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한 번 들으면 오랜 동안 기억할 만한 센스 있는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철물점이라니 쇼핑몰 아이템으로서도 색다르다. 실제로 철천지는 오픈 초기 희귀사이트로 분류되기도 했다.
철천지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문을 열었다.
김민석(41·부평구)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직장생활 20여 년 이상 근속한 직장 선배들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장생활에 회의가 생겼다”며 “10년 후 내 모습도 똑같을 테니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새로이 도전한 분야가 온라인 쇼핑몰. 퇴사 후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웹마스터와 웹디자인 과정을 이수했다. 쇼핑몰 아이템은 철물로 정했다.
“당시만 해도 동네 골목마다 철물점이 있을 만큼 흔했죠. 그런 상황에서 온라인 철물점을 한다고 했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땅값이 비싸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철물점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일단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철물 500여 개를 선정해 개별 제품마다 코드번호를 매기고 전산입력 했다. 철물점 품목의 특성상 열쇠나 빗자루처럼 워낙 크기가 작고 종류가 다양한 것들이라 일일이 전산화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노골적으로 쓸 데 없는 일을 벌인다며 중단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1년 여 동안 500여 개 품목의 전산화작업을 마친 후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이후에도 품목별 전산화작업을 꾸준히 해나갔다.
시작한 후 2~3년 동안은 적자의 연속이었다. 철물이라고 해봤자 겨우 500~1000원 하는 작은 부품들이 많았는데 택배비까지 부담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만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네에서 철물점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철천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때마침 불어 닥친 DIY(Do It Yourself) 열풍에 목재를 찾는 수요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때부터 철물과 함께 목재가 철천지의 또 다른 중심축이 됐다. 특히 고객들이 자주 문의하던 DIY 관련 정보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사이트에 올려놓았다. 덕분에 철천지는 철물만 파는 쇼핑몰이 아니라 DIY 가구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요즘도 철천지에서는 공구 사용법부터 간단한 개·보수 방법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통해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한다. 철천지의 모든 정보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DIY에 동참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DIY는 자신과 가족이 사용할 가구를 직접 만드는 만큼 꼼꼼하고 정성 깃든 작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동일한 재질로 만든다고 하면 구입하는 것에 비해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충분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지요. 요즘은 공구와 자재가 좋아서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2005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장애우를 위한 높이조절 의자나 홀몸노인을 위한 사랑의 밥상, 한부모 가정 아이를 위한 책상 등을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했다. 지난 5월에는 부평구와 연계해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 6개 세트의 좌식탁자와 수납함을 선물했다.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 했던 결심이 ‘존경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당장의 돈벌이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기술적인 지원을 하려는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또 큰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진 자재와 공구, 기술력을 이용해 이웃에게 친환경 가구를 선물할 수 있는 것도 철천지의 행복과 보람입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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