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빛깔무지개’의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

청소년들의 이주노동자 쪽방촌 변화 프로젝트

지역내일 2009-06-26
지난 6월 17일,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지하에서 ‘일곱빛깔무지개’로 활동중인 10명의 학생들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전달할 반찬가방을 만들고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커튼을 이용해서 만든 하얀 가방에는 ‘다함께 동동 굴려라’라는 글씨도 정성껏 새겨 넣었다.
여학생 5명, 남학생 5명으로 구성된 ‘일곱빛깔무지개’ 팀은 지역사회 변화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청소년진흥센터에서 공모한 사업에서 전국 23개 팀 중 하나로 선정되어 지난 5월부터 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일산2동에 밀집해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쪽방촌을 찾아가 관계를 맺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동안 쪽방촌 구석구석을 깨끗이 하기 위해 청소와 소독을 했고, 재래식 화장실의 정화조 청소, 벽 페인트 칠하기 등을 실시했다. 20일(토)에는 김치 담그기, 21일(일)에는 김치부침개를 만들어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나눠먹기도 했다.
‘일곱빛깔무지개’팀의 봉사 활동을 안 한 학부모가 음료수를 기증했는데, 이걸 비닐봉지에 담아 이웃에 전달하기보다는 예쁜 가방에 넣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엔 사용하지 않는 현수막으로 만들자고 했는데 그것도 지저분할 것 같아 집에 있는 커튼으로 가방을 만들게 되었다.
활동을 해 나갈수록 친구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이 많이 제출되고 있단다. 팀장인 문호준(정발고 2) 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계획서에 제출한 대로 일곱 가지 봉사활동만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점점 일이 늘어나요. 그래도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어요. 모이라고 연락하면 친구들이 시간 맞춰서 한 명도 빠짐없이 바로 모일 정도로 모두들 적극적입니다. 보통 야간자율학습이 없는 수요일에 회의를 하고, 주말을 이용해 직접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봉사를 통해 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도 큽니다.”
학생들은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곤란을 겪는다는 걸 알고, 지역의 병원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의료보험카드를 만들고 무료진료가 가능한 방법도 찾고 있다.
‘일곱빛깔무지개’팀의 활동이 기특하다면서 동참하는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주노동자들을 진료해주겠다는 의사 선생님, 직접 소독기계를 가져와 함께 청소를 해줬던 일산2동 동장님 같은 이들이다.
학생들은 9월까지 일일바자회와 복날 삼계탕 먹기, 영정사진 찍어주기, 벽화 그리기, 추석 송편만들기 등의 실천 항목을 계획 해 놓고 있다.
“우리 지역은 어려운 사람들 없이 잘 사는 동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열악한 환경에서 너무 힘들게 사는 이웃들이 생각 외로 많더라고요. 이주노동자도 많이 살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일산2동 동장님을 만나고, 친구들과 회의하고, 정화조 청소, 소독, 페인트칠, 병원 방문을 하다보니까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더 구체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위를 크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얻는 게 많은 것 같아요.”(김현아 정발고 2학년)
학부모 김영숙씨는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자원봉사를 기획, 실천, 평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길러지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학부모들도 괜한 시간 뺏긴다는 잔소리를 하지 않고 뒤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더 중요한 세상 공부를 하고 있다는 믿음과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의 장혜경 교육홍보팀장은 “청소년들이 주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지역사회변화프로젝트를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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