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외고 모의유엔총회 참관기

영어는 기본, 국제 감각과 협상력을 키워요

지역내일 2009-06-26

최근 대입 국제화전형이나 글로벌리더 전형에서는 모의국제회의 참가경력이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고양외국어고등학교(강성화 교장)에서는 GYMUN(Goyang Model United Nations)이 개최됐다. 이는 고양외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고양 모의유엔총회로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행사다. 이는 국내 대학에서 주최하는 모의유엔총회나 세계 모의유엔총회에 참가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관련 행사들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내일신문에서는 이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국제적 감각과 정치력을 키우기에 좋아
모의유엔총회는 UN총회를 모델로 하는 시뮬레이션회의로 학생들은 한 나라 또는 한 국제기관의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윤리적이고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다국간의 외교 등에 관한 지식을 확장해 가며, 국제이슈조사, 토론과 설득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가하게 된다. 이와 같은 대회는 미국 U-PENN 대학에서 제일 먼저 시작됐고, 현재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모의유엔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외국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교내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각 대학에서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의유엔 대회를 열고 있다.
고양외국어고등학교 강성화 교장은 “학생들에게 영어 실력 향상과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대회를 매년 개최해 왔다”며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정치력과 협상력 등을 기르며 국제기구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함께 이번 모의유엔총회를 준비한 고양외고 영어과 진연정 교사는 “의장을 포함해 60여명의 학생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며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기에 참가 학생 대다수의 영어 실력이 상당히 우수했다”고 전했다.

국제적 이슈의 한복판에 서다
제4회 고양모의유엔총회 올해의 주제는 ‘The Global Management of Freshwater’와 ‘Nuclear Weapons in North Korea’다. 두 가지 주제는 모두 실제로 벌어지는 요즘 정세를 첨예하게 반영한 것이다. 학생들은 이번 모의유엔총회에 63개국 중 한 나라를 선택, 그 나라의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 학생들은 각 나라의 정치 경제적 상황이나 특징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했고, 각 주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정리한 후 대회에 참가했다.
북한 대표로 참가한 스페인어과 2학년 전성민 학생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은 핵을 보유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들의 핵 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핵 보유를 세계 이슈로 만드는 강대국의 논리는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대표로 참가한 영어과 1학년 나새이 학생은 “북한은 자신들의 국가적, 국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핵무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북한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하며, 대한민국 또한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의유엔총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처럼 국제적 이슈의 한복판에 서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고, 상대방을 설득해 협상을 펼쳐갔다. 이번 대회에 의장으로 참여한 영어과 2학년 조수경 학생은 “의장인 만큼 각 나라의 민감한 정치적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며 “이번 총회의 주제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야 했기에 6월초부터 각 나라에 대한 정보와 정세 파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꿈을 키우는 무대
고양외고의 모의유엔총회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가 처음인 친구들도 있고, 교내 대회뿐 아니라 교외 대회와 세계 대회까지, 참가 경험이 풍부한 학생들도 있다.
의장을 맡은 일본어과 2학년 김아남 학생은 “이번 참가가 일곱 번째”라며 “매 대회마다 다른 입장을 가진 나라의 의견을 들어보고,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토론해 볼 수 있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치열한 협상을 통해 결의안을 채택해내는 것이 모의유엔총회의 큰 매력”이라며 “대학에서 국제학부를 전공하고 싶은데 이런 대회 참가 경험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영어과 2학년 표예인 학생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 대표를 맡았는데 부시 정부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다”며 “막연히 UN 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꿈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연정 교사는 “학생들이 대회 당일 만큼은 자신이 진짜 그 나라의 대표가 된 기분으로 진지하게 토론과 협상에 임한다”며 “대회 자체를 즐기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고양외고 출신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정치학부에 입학한 유한준 학생은 “이와 같은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제정치학에 관심을 갖게 돼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며 “입학을 위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제 정치 현안에 대한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는데 모의유엔총회를 통해 얻은 국제적인 감각과 각 나라에 대한 이해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GYMUN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

전성민(스페인어과 2학년)
지난 대회에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고, 올해는 북한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워낙 토론과 협상을 좋아해 협상의 핵심 카드를 쥔 북한의 역할을 맡고 싶었다.

나새이(영어과 1학년)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야 하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해야 했다. 토론과 설득, 협상의 기술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김도현(영어과 1학년)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익했다. 싱가포르 대표를 맡았는데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은지(영어과 1학년)
어려서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키워왔고, 이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뉴스에서만 보던 UN이 세계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UN의 다양한 결의안들이 어떻게 채택되는지 알 수 있었다.

윤태원(일본어과 1학년)
평소 느끼던 국제 정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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