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라면?

지역내일 2009-07-29
중고등학생은 사춘기의 시기로 육체적,정신적 성장이 급속도로 일어나는 때이다. 규격화된 초등부터 대학진학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본의’ 아니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들 있다.
중용의 개념에 시중(時中), ‘때에 맞춤’이라는 뜻이 있다.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때, 성장해야 할 때 적절히 도움을 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 ‘때 늦은’ 후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충분한 시간과 정성을 공부에 투자하는 노력을 하였음에도 손에 쥐는 성적이 초라하다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부모님 또한 여간 낙담할 일이 아닐 것이다. 성적이 하위권에 맴돌면 다급한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하고 더 유명한 학원을 찾아 보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아이의 낮은 자신감과 구겨진 자존심만큼이나 부모의 심정 역시 속이 터질 일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평소 아이를 관찰해 보면 머리가 그리 나쁜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반짝반짝 빛나는 창의력이 있어 보이며, 또 남들만큼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여전히 성적이 내리막이라면 무작정 공부 시간을 늘리고 좋은 학원에 보낼 것이 아니라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 평가한 다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되듯이 명석한 두뇌가 되려면 정보가 잘 입력되고 잘 처리되며 잘 출력되어야 한다. 책을 보고 수업을 들어서 학습내용 등의 정보를 두뇌에 ‘입력’하고, 입력한 정보를 ‘처리’하여 기억하였다가 시험을 보거나 다른 평가를 할 때 정보를 ‘출력’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보 처리 시스템이다. 이러한 정보의 입력부터 출력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정보가 지연 혹은 왜곡되면 결국 성적이 좋을 수 없는 것이다.
정보를 입력하는 감각기관은 눈 귀 코 입 피부 등 오감을 통해서 이뤄진다.
그 중에서 학습정보는 90% 이상 눈과 귀를 거쳐 입력된다. 눈으로 잘 보고 귀로 잘 들어야 학습정보 입력이 잘 되지만, 만약 이 두 감각기관의 기능이 문제가 있을 경우 정보를 수용하는 양이 적어지거나 왜곡이 생겨 두뇌로 정상적인 정보입력이 어려워진다.

눈과 귀를 통한 학습정보의 입력과 두뇌에서의 학습정보 처리 과정을 살펴보자.
청지각(귀)이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강의는 집중해서 듣는 반면 짝궁이 내는 필통 꺼내는 소리 등 주변 소음에 대해서는 듣기를 철수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만일 이 기능이 약화되어 선생님 음성과 주변 소음이 구분되지 않고 한꺼번에 귀로 들어오면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정확하게 들을 수 없다.
따라서 청지각 기능장애가 생기면 청력이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지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반복해서 지시를 받거나, 잡음이 있는 장소에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생기고, 말하기 혹은 언어가 지체되거나, 말하거나 쓸 때 중간 음 혹은 음소를 빠트리거나 반응시간이 느리다. 또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이해하거나, 생각을 논리적인 순서로 말하고 쓰고 설명하거나, 과제를 순서대로 기억하는 등 능력이 떨어진다.

시지각(눈)이란 보이는 것 중에서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말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시지각적 정보를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책 읽을 때 줄을 건너뛰거나 읽었던 부분을 또 읽는 등 혼돈이 일어나거나 속독을 하지 못하고, 눈이 쉽게 피로해져서 책을 오래 읽지 못하고, 책 읽기를 피하는 경향, 읽을 때 두통, 어지러움 등이 생길 수 있다.
눈과 귀를 통한 정상적인 정보입력이 있은 후 입력된 정보를 비교 분석 처리할 수 있는 두뇌 기능이 확보되어야만 학업수행 능력이 좋아진다. 많은 수의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교통하려면 넓은 도로가 기본이듯이 많은 양의 학습정보를 수용해서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두뇌에도 학습고속도로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뇌파가 불안정하거나 신경회로망이 약하거나 밀도가 조밀하지 못할 경우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능률 또한 떨어져 출력이 지연 혹은 왜곡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성적이 나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보 처리 능력이 개선될 수 있도록 두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하는 우리아이. 하지만 늘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를 다그치면서 더 좋은 학원에 보내고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할 것이 아니라 학습정보를 입력하는 감각기관이나 처리하는 두뇌의 학습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될 것이다.


햇살고운한의원
문상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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