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43> 정신여자고등학교 신문반

학교 내 정보는 우리가 접수 한다

지역내일 2009-08-31
기획부터 취재, 편집까지 우리는 전천후 … 53년 전통 동아리

53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정신여고(교장 이충옥, 교감 이희천) 신문반, 여기에 소속된 학생들은 어느 누구보다 바쁜 여름방학을 보냈다. 2학기 시작과 함께 발간될 신문 ‘貞信(정신)’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나누고 취재, 편집까지 신문을 만드는 전 과정에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 “과정은 힘들지만 인쇄된 결과물을 받아 들었을 때 희열감이 크다”고 입을 모으는 정신여고의 정보통 신문반 학생들을 만났다. 방학동안 정성을 쏟아 만든 따끈따끈한 신문을 자랑스럽게 펼쳐든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학교?동문 소식은 ‘貞信’에 모여 있어
정신여고 신문반 학생들이 1년에 3번 발행하는 신문 ‘貞信’은 학교 내 소식과 행사, 동문소식 위주로 구성돼 정신여고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문반에 속한 학생은 1, 2학년생 11명. 모두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정예 군단으로 신문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신문발행의 전 과정을 책임진다. 신문의 크기는 A4용지에 20~30면. 학생들이 동아리활동으로 만드는 신문치고는 부피가 상당하다. 발행부수는 2500부로 동문들과 교내 학생, 교사들의 손에 쥐어진다.
신문을 들춰보면 꽤나 아기자기한 구성이다. 칼럼이나 논단 등을 통해 사회 이슈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선생님 인터뷰, 자랑스런 정신인 취재 등 학교 내 궁금증을 재미있고 속 시원하게 풀었다. 신문반 회원들끼리 기획회의와 수정을 거듭해 얻어낸 엑기스들이 지면에 들어차있는 셈이다. 여름방학동안 땀 흘려 준비한 2학기 신문에는 정신여고 축제 ‘예랑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교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다 보니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다보니 매년 3월 신문반 신입회원을 모집할 때마다 소문을 듣고 시험에 응시하는 후배들이 많다. 천휘경 양은 “올 3월에도 50명이나 신문반에 지원했었다”면서 “2차 심층면접에서는 ‘면접장 분위기를 글로 써보라’는 미션을 줬었다. 동아리를 꾸리는데 있어서 협동심이 중요하기에 면접을 통해 여러 가지를 고려하게 된다”고 전했다.

동아리에서 작은 사회를 배우다
입시에 제1의 목표를 둔 고등학생 신분이라 공부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의문이 생길 즈음 이들은 “‘신문 만들기’로 투자한 시간이 많지만 이런 활동으로 얻은 것들이 훨씬 많다”고 입을 모은다. 정송연 양은 “신문이라는 매체가 자칫 지루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에게 좀 더 재미있고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아이디어를 짜내고 회의하는 과정이 작은 사회라고도 생각 된다” 면서 “선, 후배 관계 속에서 유대감을 형성해 정을 쌓고 생활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박보람 학생은 “이런 활동은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이라 자신 한다”고 했다.
최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졸업호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화배우 이영애 씨와 가수 2AM을 직접 만나 취재한 일이다. 워낙 유명한 연예인이다 보니 취재 전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연예인과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뜻 깊은 시간이었다. 공포의 오타작업 또한 잊을 수 없는 일. 문수인 양은 “오자가 나오면 수정도 신문반이 책임져요. 인쇄된 2500부 전부를 쌓아놓고 직접 숫자를 수정하고 일일이 스티커 작업을 한 기억은 잊을 수 없다”고 웃음 지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회의를 하기위해 서로의 시간을 조율하는 일. 그러다보니 포털 카페까지 개설해 활용하고 있다. 이선민 양은 “기사와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카페에서 회의를 하기도 해요. 아이디어가 많은 날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회의를 진행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고교시절 추억 쌓기, 꿈을 키우는데 그만
신문반을 이끄는 유성호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주면서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 교사는 “각자 개성이 다른 아이들이 모여서 결과물을 내는 모습이 예쁘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 텐데 조화시키고 서로 맞춰가는 과정들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신문반 활동을 통해 올바른 시각을 갖고 주관을 가진 친구들이 됐음 한다”고 애정을 전했다.
학생기자라는 특별한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 또한 학생들에게 자산이 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도 있다. 문수인 양은 “오래전부터 기자가 꿈이어서 신문반에 들어오게 됐다”며 “1년 동안 직접 참여해보니 기획하고 취재, 편집하는 과정이 복잡해서 만들 때마다 매번 책임감을 많이 갖게 됐다”고 얘기했다. 정송연 양은 “1년에 한 번씩 있는 서울시 교지편집부 워크샵에서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고 글쓰기 대회 참가, 청소년 기자단 활동 등 학생기자로서 누릴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들이 많다”며 신문반 활동을 자랑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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