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다

지역내일 2009-09-03 (수정 2009-09-03 오후 6:16:00)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일상의 삶을 술렁이게 하는 ‘춤’의 매력을 다룬 영화가 참 많지요? <더티댄싱> <플래시댄스> <스텝업> <빌리 엘리어트=""> <바람의 전설=""> <댄서의 순정=""> <쉘 위="" 댄스=""> 등등.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가꾸는 방법 중 하나로 ‘춤’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올 가을엔 당신도 행복한 ‘댄싱 퀸’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우리 동네 춤 아카데미에서 만난 분들을 소개합니다. 자, 여러분~ Shall we dance?

#키아로 재즈댄스 아카데미에서 만난 김인자씨
“재즈댄스로 몸도, 마음도, 감각도 젊어졌어요”

주엽 레이크쇼핑 5층에 있는 키아로 재즈댄스 아카데미에는 심장까지 쿵쿵 울리는 음악과 땀과 웃음, 홍조 띤 얼굴을 한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했다. 그 곳에서 6년째 재즈댄스를 배우고 있는 김인자(38)씨를 만나 왜 춤을 시작했는지부터 물었다.
“일상이 무료했어요. 뭔가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던 차에, 댄스학원 전단지를 봤지요. ‘한번 해보자’는 도전정신으로 학원 문을 두드렸죠.” 그렇게 뛰어든 춤의 세계는 그에게 또 다른 삶을 선물했다. “가장 큰 선물은 제가 너무 행복해졌다는 거예요. 진정한 나를 찾았다고나 할까요? 자신감이 생기고, 성격도 활발해졌어요. 남편이나 아이들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춤을 추고 나면 언제 그랬나 싶게 다 풀려 있어요.”
항상 최신곡에 맞춰 춤을 추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생각도, 감각도 젊어져있더란다. 함께 TV를 보다가 “저거 요즘 엄마가 배우는 춤이야”라고 하면 아이들도 ‘와아~’ 감탄한다. 재즈댄스를 통해 자녀들과 한층 가깝게 소통하게 된 것도 좋은 선물이었다. 남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제 공연을 보고나서 남편이 주위에다 ‘우리 와이프는 재즈댄스 한다’고 자랑을 하더라고요.(웃음) 춤을 시작한 후 남편도 저를 더 존중해주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효과는 재즈댄스의 부수적인 선물이라고 말하는 김씨. 56kg에서 현재 49kg으로 살이 빠졌다는데, 몸의 어느 곳 하나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매일 꼬박꼬박 세끼 밥을 챙겨먹고, 특히 육식을 즐긴다는데도 아이 둘을 낳은 몸매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아름답다.
“댄스학원은 제게 또 하나의 사회예요. 함께 춤추고, 웃고, 즐기고, 모든 정보를 소통하고, 관계 맺는 걸 배우지요. 공연연습을 할 때는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어요.”
주위사람들은 잘 웃고, 스타일리쉬한 그녀를 부러워한다. 김씨는 그들에게 “부러워만 하지말고, 과감하게 춤을 시작하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단다.
키아로댄스아카데미 강지원 원장이 말하는 재즈댄스의 장점. “재즈댄스는 춤의 최상급이라고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테크니컬 합니다. 그래서 성취감도 높아요. 흑인음악의 독특한 리듬감을 강조한 ‘재즈’라는 장르의 특성을 몸으로 표현하다보니 나 자신에게 쉽게 몰입하게 되지요. 남성분들도 많이 배우고요.”
키아로댄스아카데미에서는 재즈댄스, 방송댄스, 팝핀&락킹, 밸리,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숙명무용아카데미에서 만난 이혜경씨
자존감 높이는 ‘발레’의 아름다움 속으로

몇 년 전 일본에서는 남편과 아이에 둘러싸여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부가 발레를 만나 새로운 의욕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프리마담>이라는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방영 후 여성들이 너나없이 발레학원을 찾는 현상이 이어졌다고. 9월부터 방영 되는 황신혜·오연수 주연의 <공주가 돌아왔다="">도 비슷한 이야기라고 한다.
“발레는 도도함의 극치잖아요.(웃음) 나 스스로가 특별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해져요.” 덕양 어울림마을에 사는 이혜경(42)씨는 나이를 믿지 못 할 정도로 몸의 선이 곱고 아름답다. 올 1월부터 숙명무용아카데미에서 발레를 시작해 8개월째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그녀의 발레 예찬을 더 들어보자.
“저도 발레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성인발레학원을 찾았어요. 나이 들면 배도 나오고, 자꾸 자세가 흐트러지잖아요. 그런데 발레를 하면 걸음걸이와 자세부터 달라져요. 몸이 빠르게 균형 잡히고 당당해지지요. 또 우아한 음악을 제 몸으로 표현해 낸다는 게 색다른 희열을 줘요. 손 끝 하나, 시선 하나에도 긴장을 놓치지 않는 발레의 매력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워요.”
이씨는 주부들에게 “꿈만 꾸지 말고,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강조한다. 함께 춤을 배우는 이들 중에는 유모차와 함께 아이 셋을 데리고 와서 아침마다 발레를 배우는 엄마도 있고, 펑퍼짐한 몸매에서 목과 어깨에 붙은 군살이 빠져 목선이 살아난 사람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내 아내, 발레 하는 여자야~”라며 남편이 더 좋아하고 신기해하면서 부부관계까지 돈독해졌다는 팁도 추가해 준다.
숙명무용아카데미 김아영 부원장은 “발레를 하면 척추가 곧게 펴져 자세교정도 되고 키도 2cm정도 커진다. 다른 운동과 달리 가늘고 긴 근육이 발달해 바디라인이 고와진다. 근력이 생기고 유연성이 좋아져 건강도 되찾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되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아이들이 발레를 평생 그 효과를 볼 수 있고, 성인들도 자신감 회복, 몸매관리 등 많은 치유효과가 있다. 발레를 하면 누구나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잘 하는 사람한테 주눅들 필요도 없어요. 하루 1시간 정도 즐기고, 땀 흘리다보면 당신의 몸도, 삶도 조화롭게 달라져 있을 겁니다.” 숙명무용아카데미 장윤희 원장의 말이다.
정경화 리포터

#TG댄스아카데미에서 만난 사람들
파워풀한 ‘다이어트댄스’ 뭐든 해낼 자신감 생겨요

TG댄스아카데미의 오전 프로그램 ‘스트릿 재즈’ 시간.
초등학생부터, 20~40대 여성, 중년 남성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춤’에 빠져있다. 전면유리창 안 연습실은 마치 살아서 ‘흡.하.흡.하~’ 숨을 쉬는 것 같다. 유리창을 울리는 쟁쟁한 비트의 사운드, 댄스에 몰입한 사람들이 내뱉는 거친 숨과 땀에 흠뻑 젖은 머리카락, 트레이닝복…. 이보다 더 열정적인 공간이 있을까.
다이어트댄스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에어로빅과 비교할 수 있지만, 정통발레에 뿌리를 둔 현대무용이란 점에서 다르다. 그래서 댄스 강사들이 강조하는 것도 ‘운동’을 하지 말고, ‘춤’을 추라는 것이다. 이렇게 팝과 가요를 통틀어 유행하는 춤이란 춤은 모두 소화해내면서도 운동량은 에어로빅 못지않아 ‘고급화된 에어로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이어트댄스는 1주일에 1곡을 완성해 나가는데, 현재 TG댄스아카데미는 paly that funky music, Abracadabra(Brown eyed girls), Mad(바다), Mr.(카라), 드럼솔로 등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더 세세하게 나뉘어져서, 스트릿 재즈 외에 슬림라인 재즈, 다이어트 재즈, club 걸즈 힙합, 방송&힙합, 다이어트 댄스 나이트, 밸리댄스, 유아 재즈, 키즈 발레가 개설되어 있다.
이우진 실장은 “특히 다이어트댄스는 얼마나 빨리 유행가요, 팝송을 안무 그대로 추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가수들의 신보 발매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말한다.
드디어 회원들이 연습실에서 나왔다.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꿀꺽꿀꺽 마시는데, 땀을 빼고 난 얼굴들이 한결같이 맑고 건강해서 서로 닮은 느낌이 든다.
정확한 동작구사가 눈에 띄었던 조은진(42·대화동)씨는 중학생 아들이 있는 주부. 6년 전, 친구가 권했는데 워낙 몸치라서 처음엔 마다했다. 결국 친구한테 끌려가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음악이 있으니까 (슬럼프를) ‘극복’하기 쉽고, 무엇보다 재밌어요. 또, 허리가 안 좋았는데 다이어트댄스를 한 뒤로는 거의 (통증이) 없어졌어요.”
대학생 자녀를 둔 김안나씨는 “파워풀한 댄스여서 다이어트도 확실하지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쳐요. 이런 느낌이 좋아서 이번 방학에는 대학생 아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는데, 공통취미가 생겨서 대화가 더 잘 됩니다”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청소년들과 소통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사람은 강성진(34·대화동)씨. 그는 학원강사다. “요즘 학생들과 이야기가 되려면 10대 아이돌 가수 정도는 알아야 하는데, 저는 춤, 안무까지 정확하게 하니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죠. 원래 스쿼시를 했었는데, 춤은 그 운동량이 비슷하고, 오히려 소소한 근육까지 다 쓰는 게 아주 맘에 들어요.”
이렇게 유행에 민감한 곡들을 배우면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 가서 선보이고 싶지 않을까? 주부들의 의견은 반으로 나뉘었다. “여기서 다 풀어서 따로 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들던데요.”, “아니지, 이렇게 잘 배웠으니까, 무대에서 한번 실력 발휘하고 싶지~!” 트레이닝복 차림의 주부들이 ‘와~’ 하고 소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탭인 댄스 아카데미에서 만난 사람들
따스한 아날로그의 기억 ‘탭댄스’

까만 탭슈즈가 강화마루를 ‘똑똑똑’ 두드린다. 흐르던 팝송이 잠잠해졌지만, 탭슈즈는 여전히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것도 가슴을 울리는 강렬한 사운드로. ‘또가닥 또가닥 또르르르르 딱딱!’
맑고 경쾌한 탭의 소리는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만큼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다. 그것이 탭댄스가 순전히 발로만 바닥을 쳐서 음악과 춤을 만들어내는 ‘아날로그’ 스타일이지만, 최첨단 디지털시대에도 사랑받는 이유다.
탭댄스는 구두의 밑창에 징(탭, tap)을 박고 신발의 앞부분과 뒷축을 리드미컬하게 바닥을 쳐서 소리를 내며 추는 춤이다. 원래 영국과 아일랜드 지방에서 즐겨 추었던 춤이었는데, 19C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을 따라 흑인 음악계에 퍼지게 되었다. 이후 탭댄스는 1920년대 재즈의 유행과 함께 성행했고, 영화와 뮤지컬에 자주 등장하는 등 지금까지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탭인 댄스 아카데미는 우리 지역에서 보기 드문 탭댄스 전문 교육기관이다. 먼 길을 마다않고 이 곳을 찾아오는 수강생들은 각자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흑백TV 시절, 영화 속의 그 춤을 평생 추고 싶었다”, “환갑이 넘어서도 신나게 출 수 있는 춤을 찾았다”, “길거리에서 탭댄스 공연하는 게 꿈이다”, “단기간에 살을 빼고 싶다” 등.
특히 조규은(41·행신동)씨는 2007년부터 시작한 주부회원으로, 스포츠 댄스를 두루 섭렵한 실력파 댄서. 처음에는 ‘발로 툭툭 치는 게 뭐 어렵겠냐’며 가볍게 시작했다. 그러나 3개월만에 좌절하고, 6개월째 ‘완전 포기’를 생각하다가 9개월째에 ‘아~ 이런 게 탭댄스구나’ 하며 환희를 느꼈다. 지금은 일상에 탭댄스의 리듬이 늘 같이 한다. 엘리베이터가 좀 늦다 싶으면 어느새 발은 ‘똑똑똑 또르르르 딱딱’ 리듬을 타고 있다. 회사에서 연말 장기자랑 때에도 1등을 놓치지 않는다.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면서, 동심어린 순수의 세계로 이끄는 신비로운 춤은 탭댄스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
탭댄스 입문 1년째인 이용운(17·백석동) 학생은 “어려운 스텝을 익혀나가는 게 탭댄스의 매력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신호등의 파란 불을 기다릴 때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데, 친구들이 ‘오두방정 떤다’고 말은 하면서도 무척 신기해한다”고 말한다.
지난 5월부터 탭댄스를 시작한 김수영(41·백석동)씨는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니까 운동이 많이 되고, 흠뻑 땀을 흘리고 나면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된다”며 지금은 주위사람들한테도 권유할 정도로 푹 빠져 있다.
탭댄스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 이 점에 대해서 정은혜 실장은 두 손을 내젓는다. “탭댄스는 초등학생부터 환갑을 넘기신 어르신까지 즐겁게 출 수 있는 스포츠댄스예요. 만약 탭슈즈를 신는다면 바닥을 고려해야겠지만, 운동화를 신거나 맨발이라면 장소불문이에요. 이렇게~ 말이죠.” 갑자기 파란 슬리퍼 두 짝이 탭댄스를 춘다. ‘톡톡톡 토카탁, 토카탁, 트르르르르 탁탁!, 토르륵 타각타각’. 파란 슬리퍼가 내는 경쾌한 탭댄스 리듬이 어느새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서지혜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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