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말, 슬픈 말, 듣고 싶은 말

아내를 울리고 웃기는 남편들의 말! 말! 말!

지역내일 2009-09-07
진정이 담긴 ‘사랑한다’는 말이 최고

부부싸움 후, 남편이 말없이 아내를 바라본다. 아내는 쉴 틈도 없이 남편을 다시 공격한다. 그제야 남편이 한 마디 건넨다. “미안해서 가만히 있는데 왜 그러냐”고. 듣고 있던 부인이 더 화를 내며 말한다.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 알지, 내가 당신 속마음을 어떻게 아냐”고.
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남편들이 많이 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사랑하면 ‘사랑한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건네는 말 한 마디가 아내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남편들은 잘 모른다. 이에 반해 아내에게 독이 되는 이야기는 쉽게 잘도 하는 남편들. 우리 이웃들이 털어놓는 아내를 울게도 웃게도 하는 ‘남편들의 말’ 을 들어봤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말 - 사랑해, 당신뿐이야
‘표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말로 표현하는 사랑은 부부나 가족 간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랑도 있지만 말로 수시로 주고받는 사랑의 말이 부부를 더 가깝게 하는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 ‘네가 최고다’ ‘당신뿐이야’ ‘예전처럼 여전히 예쁘다’ ‘고맙다’... 아주 짧은 말 한마디에 아내들은 힘을 얻고 생활의 활력소로 다시 충전한다.
아내들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역시 ‘사랑한다’는 사랑의 속삭임. ‘힘들지? 고생이 많다’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말도 주부들을 행복하게 하는 말.
주부 윤경선(38․구의동) 씨는 “얼마 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을 보며 남편이 ‘우리도 예쁘게 잘 살자’고 말하는데 ‘남편도 이런 말을 할 줄 아나’ 하면서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윤희(31․송파동) 씨는 “직장 생활 하면서 힘든 점이 많은데 남편의 ‘힘들지? 고생하고 있구나’라는 말 한 마디에 피곤한 게 싹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말 역시 아내들이 좋아하는 말이다. ‘애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 ‘당신 같은 아내가 어디 있어?’ ‘자기는 못하는 게 없네’ 등등.
홍윤화(40․송파동) 씨는 “남편이 보고서를 다 쓴 후 ‘한 번 읽어봐 줄래’라고 할 때면 은근히 나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수정(43)씨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하고 모든 일에 물어줄 때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이 되는 남편의 말 - 당신이 뭘 알아? 밥이나 먹어!
반면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남편의 말 한 마디에도 아내들은 큰 상처를 받는다. 특히 가시가 있는 말에 나쁜 감정까지 실렸다면 그 상처의 강도는 정점을 찍는다.
백 모(40․명일동)씨는 “다른 남편은 아내가 울면 마음이 약해진다는데 우리 남편은 내가 울기라고 하면 ‘오버하지 말라’고 비아냥거려 가슴에 상처를 입힌다”며 “아이들이 울 때에도 마찬가지라서 나나 아이들 모두 큰 상처가 있다”고 털어놨다.
무심코 던지는 ‘무시’의 말도 남편들이 자제해야 하는 말들이다.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 있어? 먹는 거 말고는 하는 게 없잖아’ ‘당신이 다이어트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살림 정말 못한다’ ‘집이 깨끗하면 어디가 덧나냐’ ‘도대체 결혼하기 전에 배운 게 뭐야’ 등등. 이 모두가 아내에게 독이 되는 남편의 말이다.
한편 아내들은 말의 내용과 함께 말을 하는 어투에도 큰 상처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김소윤(38․가락동)씨는 “남편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 말을 할 때의 말투가 정말 기분 나쁘다”며 “다른 누구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서 왜 아내에게는 귀찮다는 투로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경선 씨도 “잘 하는 것도 많은데 칭찬을 하기보다 단점부터 찾아 핀잔을 주는 남편의 태도와 말투가 너무 싫다”고 말해 아내를 대하는 남편들의 부정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듣고 싶은 말 -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어느 집의 가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처럼 이 세 마디면 모든 부부 사랑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듯. 아내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들도 바로 이 세 가지이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주부들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좀 더 욕심을 더한다면 ‘습관’처럼 매일 말해줬으면 한다는 것.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이 그 뒤를 이었다.
양 희(40)씨는 “남편이 결혼생활 14년 동안 단 한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꼭 한 번이라도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윤 씨도 ‘당신이 아이들 키우면 힘든 것 다 이해한다. 그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말을 꼭 한 번 남편에게 듣고 싶다고.
한편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은 또 다른 바람을 갖고 있었다. ‘내가 다 책임질게. 이제 그만 일하고 쉬어’ ‘이젠 좀 쉬어! 그동안 고생했어’ ‘내 카드 맘껏 써’등 좀 더 현실적인 내용들이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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