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에 관한 모든 것

내 아이가 ADHD일까봐 두려운가요?

지역내일 2009-08-15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누구나 한번쯤은 ADHD에 관해 듣거나 읽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내 아이가 ADHD증상을 보인다면 이제까지 듣고 보았던 내용을 우리 아이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를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ADHD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전문가에게 들었다.

초등학생 100명 중 7명, 집중 어렵고 산만해
미국에서는 대체적으로 약 10%의 남자아이와 2%의 여자아이가 ADHD를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 소아정신과학회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경우 약 7%가 주의력결핍장애에 해당된다고 한다. 꽤 높은 수치다.
아이가 잘 집중하지 못하고 부산하며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하면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ADHD의 가능성은 있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한창환 교수는 “수업시간에 먼 산을 바라보고 백일몽을 꾸거나 행동이 굼뜨고 과제를 이행하는 속도가 느린 아이, 학용품이나 책·옷가지 등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도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ADHD가 의심되는 아이의 경우 성적이 부진한 경우가 많다. ADHD가 직접적인 성적하락의 원인이 되진 않지만, 학습과제에서의 기본인 주의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려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실 환경 속에는 창밖의 풍경이나, 친구들의 말소리, 호기심을 끄는 물건 등 각종 자극이 수업 내용과 선생님 설명과 같은 자극들과 공존한다.
한 교수는 “이런 경우 정상적인 아동은 대개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알고 스스로를 억제할 수 있지만 ADHD 아동들은 경쟁자극을 물리치고 적절한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며 “따라서 교사의 말을 듣고 있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 곳으로 시선이 옮겨지고,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병행되어야
일단 ADHD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하는 게 우선.
성모의원 김정수 원장(정신과전문의·의학박사)은 “아이가 ADHD가 의심되면 시간이나 경제적비용, 사회적 편견보다는 아이를 위해 문제 자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우선”이라며 “검사와 진료를 한 과정은 당사자와 가족이 타인에게 말하지 않는 한 진료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DHD를 정신병으로 보는 시선은 잘못된 것이다.
한 교수는 “소아에서 정신병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아동이 자기 연령이나 학년에 비교적 잘 맞게 발달하고 있는지, 혹시 어떤 문제나 습관이 생겼다면 얼마만큼 심각한 것인지를 정확히 평가하고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면담, 직접적인 행동 관찰, 평가 도구 및 설문지, 심리학적 검사, 주의력 장애 진단 시스템 등으로 주의력 결핍 증상, 과잉행동 및 충동성 상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하지만 단순히 활발한 아이를 ADHD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어 한 병원만 찾아 섣불리 판단을 내리는 것은 좋지 않다.
ADHD로 진단되면 약물치료가 진행되는데 ‘약물치료를 받은 아동의 80%정도가 분명한 호전을 보인다’고 한교수는 말한다. 또 꾸준한 치료와 원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김 원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빠르면 6개월 만에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며 “완치가 되진 않더라도 치료는 학습이나 성장에 주는 장애를 최소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모의 역할 중요
ADHD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진단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의 생활을 자세히 지켜봐야 한다. 특히 부모는 ‘내 아이가 성격이 못된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병 때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교수는 “일단 ADHD의 원인이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까지의 태도를 바꾸어 부모는 ‘행동 치료사’가 되어야 한다”며 “ADHD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인성과 자기통제의 습관, 자신감을 얻도록 도와주는 게 최선의 치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DHD 아이들의 경우 주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지시사항을 한꺼번에 말하지 말아야 한다. ‘숙제 다 하고 이 닦고 자라’고 지시하면 ‘자라’는 말만 기억할 수 있다. 또 말을 이해했는지 반복해서 말하도록 시켜보는 것도 좋다. 공부를 할 때는 아이의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10문제를 한 번에 풀도록 하지 말고 5문제를 푼 다음 조금 쉬고 5문제를 더 풀게 하거나, 1시간 동안 계속 공부를 시키지 말고 20∼30분씩 나누어 하는 게 효과적이다.

도움말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한창환 교수
성모의원 김정수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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