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학교 합격기

지역내일 2009-10-08 (수정 2009-10-08 오후 8:00:25)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지난해 영재학교로 전환한 서울과학고 그리고 2010학년도 영재학교 전환을 앞두고 신입생을 모집한 경기과학고 등 전국의 3개 과학영재학교가 최종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 결과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경기권 34명, 인천 16명, 서울과학영재학교는 경기권이 23명, 인천 2명, 그리고 경기과학영재학교의 70%가 경기권에서 합격했다. 수학과 과학 창의력을 대표하는 과학영재학교 합격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부곡중 2학년 김시언
창의적 발상 위해 평소 이해 중심 학습 훈련

“과학영재학교 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법’ 터득이에요. 학원이나 선생님이 짜주시는 대로만 공부하지 않았으면 해요. 혼자 고민하고 책을 보면서 알아내는 지식에 대한 쾌감은 결국 스스로 하는 공부가 좋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2학년으로 2010학년도 경기과학영재학교에 입학 예정인 부곡중 김시언군이 말하는 합격 비법이다.
시언군의 학습 특징은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다. 하지만 스스로 학습에도 이를 이끌어낼 중심은 필요했다. 바로 부천시 지역공동 부설 영재학급과 교내 과학동아리 카오스 활동이다. 시언군은 방과후 오후 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한다. 우선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금·토·일요일은 못다한 과목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공부한다. 또 중간마다 공부 상태를 체크하면서 과목마다 공부 방법을 바꿔 나간다.
구체적으로 과학은 교재 하이탑을 통해 이해와 증명과정을 숙지한다. 하이탑은 경시대비 예제나 대회 대비 문제들이 많기 때문. 다만 방식은 결과보다 과정의 이해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간단한 오·엑스 문제라도 여러 수식을 통해서 푼다. 또 하이탑이 외에도 프린시피아와 같은 흥미를 끌면서 그 분야의 창시자가 쓴 책을 읽는다. 이런 책들은 정의가 무엇이고 이를 원리로 학문을 만들어 나갔구나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결과보다 ‘흐름’을 잡는 방법이다.
수학공부는 유형 파악을 위해 공통 수학의 실력정석에 있는 문제를 모두 다 두세 번 정도 풀었다. 그 후부터는 창의력 문제를 풀었는데, 이 때 최대한 고등학교 과정처럼 선행 내용을 쓰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래야 창의적인 사고나 발상을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와 논리를 위한 학습은 역시 ‘이해’가 중심이 된다. 또 모든 증명과정을 흐름과 함께 암기한다. 증명과정상 하나하나의 스킬들이 모여서 문제를 풀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로의 여행="">과 같은 과학관련 대학 서적을 읽을 때도 구절 하나하나에 대해 이유를 증명을 해보는 습관을 갖는다.
서술형 문제 작성 시, 우선 연필을 사용해 전체적인 서술을 한 뒤, 볼펜으로 써나간다. 이렇게 하면 연필로 쓴 글은 머리 속 생각의 도우미가 되고, 볼펜으로 쓴 답이 더욱 확실하게 증명하도록 도움을 준다고.
시언군은 경기도 수학과학경시대회 과학부분 금상, 부천시 수학과학경시대회 과학부분 최우수, 천문올림피아드 금상, 지구과학올림피아드 금상, 생물올림피아드 은상, 한국 과학 창의력대회 금상, 영재올림피아드 은상 등을 수상했다.

#부원중 3학년 임형진
반복적인 문제풀이 접고, 나만의 방식 적용을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 예정인 임형진군은 과학영재학교 준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수학과 과학을 꼽았다. 이 두 분야에 대한 흥미와 기초부터 탄탄한 공부 습관, 그리고 수학과 과학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가 바탕이라고 했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다보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 실력이 쌓인다는 것. 하지만 형진군은 문제풀이 중심의 타이트한 공부 방식을 처음부터 싫어했다.
“원래 수학을 너무 좋아했어요. 학원은 초등 4학년부터 다니면서 반복적인 문제풀이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았죠. 즉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내게 맞춰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던 것 입니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재능에 따라 이 무렵부터 인천대 영재교육원 대비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또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인천대 영재교육원 수학 초등과 중등의 기초 및 심화과정을 마쳤다. 그 결과 수학 올림피아드 은상, 과학 분야에서도 물리와 화학올림피아드에서 각각 금상을 받았다.
“인천대 영재교육원 수업은 여러 면에서 학교에서 받는 교육 내용과 달라 자극이 되었어요. 또 내 주변에 얼마나 똑똑한 아이들이 많은지 알게 되었죠. 그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다보니 공부에 대한 욕심도 생겼죠. 무엇보다 공부 자체가 재미와 즐거움이죠.”
하지만 과학영재고를 마음에 두고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들어와서부터. 워낙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의 학습 리듬에 따라 공부했던 형진군의 공부 방식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는 잠시 학원 없이 스스로의 공부법을 택하기도 했다. 학원 대신 독서실에서 지신만의 풀이법에 몰두하는 식이었다.
수학에서 자신감을 확인한 그가 본격적으로 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시기는 중학교 2학년 말. 늦은 감은 있지만 결국 과학영재고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동아’, ‘아이슈타인’, ‘원소의 왕국’ 등 창의력과 논리력의 바탕인 독서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에 남과 경쟁보다 자기 자신의 리듬대로 가는 것도 창의사고의 발판이라고.

#부원중 3학년 이동욱
좋아하는 과학 위해 부족한 수학 열심히 했죠

“제 꿈은 자원 고갈이 심각한 요즈음, 핵융합과 같이 환경오염이 적으면서도 높은 에너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원자 및 핵 레벨이상의 원자 본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유롭게 핵융합을 조정할 수 있다면 무한한 에너지 자원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합격한 이동욱군은 인천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이하 영재원)에서의 과학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키워온 것에 높은 점수를 받은 케이스다. 동욱군은 이곳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현재 화학 사사과정까지 공부하고 있다.
학원 공부가 과학의 이론이나 지식을 알려준다면, 영재원은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일상과 관련을 배울 수 있다고. 화학과 물리를 좋아하는 동욱군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간단한 과학실험과 관찰 그리고 300권 이상의 과학관련 책을 읽었다.
이때부터 책에서 보던 실험을 직접하고, 관련된 이론을 교수님으로부터 들으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영재원 교육이 1년이 지나자 동욱군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과학부문 초등기초과정에서 1등, 그 다음해 초등심화과정에서도 과학부문 연속 1등을 차지한 것. 이후 인천시 학생과학실험대회 은상, 한국과학영재올림피아드 과학부문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영재원 화학기초과정 수료, 2008년에도 심화과정 1등으로 수료, 올해는 사사과정에서 분자확산과 동력학 특성에 대해 연구 중이다.
하지만 수학이 벽이었다. 올해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밖에 받지 못했을 정도. 동욱군은 늘지 않는 수학실력 때문에 중간에 좌절과 포기도 생각했다. 하지만 방법은 딱히 없었다. 그래서 학원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수학은 단기간 실력을 내기 어려워요. 때문에 조급했지만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더구나 과학의 수학적 활용에 따라 과학 공부를 할수록 수학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컸죠. 오히려 수학만을 위해 공부할 때 보다 이해하기 쉽더군요.”
중1부터는 수학을 극복하면서 화학과 물리부문에 대한 활동을 확인하기 위해 올림피아드 경시 대회에 참여했다. 한국화학올림피아드 금상,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장려상, 그리고 2학년 때 또 한차례의 한국화학올림피아드 금상, 한국물리올림피아드는 은상에 이어 올해는 한국물리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했다.


#과학영재학교 합격생들이 전하는 창의력 공부 노하우
1. 공부에 대한 뚜렷한 생각을 가져라 - 공부가 재미있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과학 공부를 한다는 목표를 세우라.
2. 효율성을 따져라 - 책을 보는 방식 또한 흥미를 중심으로 하라. 점수와 암기를 얻기 위한 친구들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좋다.
3. 공부 하면서 중간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라 - 점검을 통해 변화와 부족한 공부 시스템 상태를 고쳐 나갈 수 있다.
4. 시험지 난이도를 파악하라 - 시험을 잘 보려면 시험지를 받고, 그 난이도를 1분 내에 파악하고 나머지 1~2분 동안 시험의 페이스를 결정하라. 시간 배분에 대한 연습 필수.
5. 수학, 과학 특히 물리, 화학 공부는 꾸준히 - 수학, 물리, 화학 3가지가 골고루 공부되지 않으면 과학영재학교는 힘들다. 특히 원리를 깨우치면서 공부 방식 택할 것.
6. 과학을 좋아하라 - 주변을 보더라도 1~2년 공부해서 영재학교에 가는 친구들은 없다.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가 없다면 공부를 해도 한계는 분명하다.
7. 건강을 챙겨라 - 건강하지 않으면 공부하는 게 힘들다. 주변에 건강한 친구들은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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