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동아리

일산정보산업고 창작 칵테일 조주 동아리 ‘포유(4You)’

미래 우리들의 꿈은 칵테일 속으로~

지역내일 2009-10-16 (수정 2009-10-16 오후 12:32:45)



일산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는 매달 한 번씩 교내에서 칵테일 바가 열린다. 이 ''포유 칵테일 시음회''는 창작 칵테일 동아리 ‘포유(4You)’가 한 달간 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인기 음료도 같이 제공하는 정기행사다.

‘친근함이 맴도는 바닐카오’, ‘축제에 어울릴 모닝멜로’, ‘자유분방하게 톡 쏘는 로즈’, ‘바나나의 변신 MC몽’, 모두 1500원.
여름방학이 끝나고 첫 칵테일 행사가 있던 날.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포유 회원들이 속속 관광실습실로 뛰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1학년은 붉은 색, 2학년은 검은 색 바텐더 복장으로 신속히 갈아입은 후, 그들은 각자가 맡은 곳으로 이동했다. 바텐더, 백업(바텐더 도우미), 캐셔, 문지기 등 회원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다.
오늘을 위해 일주일 내내 준비한 재료들을 냉장고에서 신속히 꺼내는 바텐더와 백업, 티켓과 잔돈을 준비하며 초조하게 서 있는 캐셔, 문 밖에 손님들을 한 줄로 정리하는 문지기 등 그들은 머뭇거림 없이 자신의 일을 척척 해 치운다.
오후 12시 50분. 이정은(2학년) 회장이 실습실 중앙으로 나와서 문 쪽으로 몸을 ‘휙’ 돌렸다. 스무 명 남짓한 포유 회원들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배 위에 올렸다.
“준비됐어요? 셋, 둘, 하나! 안녕하십니까.”
회원들 모두 허리가 바닥과 수평이 되게 숙였고, 실습실 문은 활짝 열렸다. 학생 손님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오는 이 순간, 40분간 펼쳐질 ‘칵테일 전쟁’의 막이 올랐다

무알코올 칵테일, 직접 만들어서 팔아보고
‘포유’는 지난 2004년 일산정보산업고의 창업동아리로 만들어졌다.
흔히 칵테일하면 ‘술을 섞는다’고 생각하지만, 2가지 이상의 음료를 섞으면 모두 ‘칵테일’이라고 부른다.
포유가 만드는 칵테일은 알코올류가 아닌 학생들이 만들고 마실 수 있는 무알코올 음료들이다. 지금껏 포유가 만든 음료는 50여 가지가 넘는다.
바나나 1개가 통째로 들어가는 ‘MC 몽’, 파인애플 맛의 ‘파인키스’, 드림카카오에 우유를 섞은 ‘바닐카오’, 색깔이 투명한 초록이라서 ‘피오나’가 된 탄산음료 등 이름 속에 재료의 힌트가 있거나 만화 캐릭터 주인공 이름이 그대로 붙여진다.
전국에 칵테일 동아리가 있는 고등학교는 3곳이다. 그 중에서도 포유는 올해 ‘경기도 산업정보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동아리로 대내외적 인지도가 높다. 이렇게 인기 동아리다 보니 신입생 선발 때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특히 관광경영과 학생들의 경우, 3학년 때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때문에 칵테일을 3년간 실습해 보는 포유는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동아리다. 또, 회원들 중에는 실제 바텐더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다.

‘학생 손님’의 소문이 제일 무서워
“이제 문 닫아 주세요.”
오후 1시 30분, 관광실습실의 문이 닫혔다. 문지기는 손님들을 돌려 세우고, 바텐더와 백업은 긴장 풀린 한숨을 내쉬었다. 신이 난 곳은 카운터의 캐셔들. 지폐와 동전이 금고 밖으로 흘러 넘쳤다. 오늘 캐셔를 맡은 이누리(2학년)양이 활짝 웃으며 외쳤다. “50만원 넘게 벌었어!” 회원들의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포유는 칵테일을 팔고서 돈을 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교내 행사 외에 시험기간을 피해서 외부 행사에 초청받으면 그 곳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칵테일 음료들을 판다. 이렇게 활동해서 번 돈은 재료비를 제외하고는 꼬박꼬박 저축한다. 자신들의 꿈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2004년 이후, 포유 동아리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서 ‘취직하고 싶은 직장’으로 견학가는 것이 전통으로 굳어져 오고 있다. 학생들 대부분이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에서 일하기를 원하기에 주로 유명 호텔을 섭외해서 방문한다.
지난 겨울에는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견학 가서 ‘가장 비싼 방’을 구경하고, 양식 레스토랑에서 ‘테이블 매너’를 실습해 보았다. 이렇게 미래의 직장을 다녀오고 나면 학생들의 꿈은 더욱 확고해지고 그 길로 매진하게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입소문난 카페들도 찾아간다.
여느 학생 동아리와 달리 수익을 창출하는 포유 회원들은 고민도 현실적이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신제품 개발을 했는데, 결과가 안 좋을 때가 있어요. 학생손님들은 한번 사 먹어 보고 맛없다 싶으면 금방 얘기하거든요. 그 소문이 점심시간동안 쫘~악 퍼지면 그 날은 망하는 거예요. 이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 항상 고민이에요.”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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