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선정한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들을 만나다

지역내일 2009-09-11
피플(People)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했던 재미한국인 대니 서를 기억하시나요? 고래남획금지, 모피불매운동 등으로 유명한 환경운동가이자 그린 디자이너인 그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아름다운 청년’ 등의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습니다. 고양시에도 대니 서처럼 생태보호의 의지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아름다운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지난 7월 14일 환경부가 선정한 제4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들 중 고양시 청소년들의 활약상을 만나보실까요?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생명을 지키는 슈퍼스타 ‘도롱마루’
‘도롱마루’는 도롱뇽의 ‘도롱’과 순우리말로 꼭대기를 뜻하는 ‘마루’를 합쳐 만든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 연합팀의 이름이다. 현재 한슬기, 이도림, 장희진(이상 일산대진고 2학년)양과 박창욱(일산동고 2)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롱마루 팀장 한슬기양은 “고양시에도 도롱뇽이 살고 있어요. 우리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인 도롱뇽을 꼭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거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라고 밝힌다.
도롱마루는 ‘세계적 희귀종인 고리도롱뇽과 제주도롱뇽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서명용지를 만들어 8월 한 달 동안 1020명의 서명을 받았다. 홍보물과 피켓, 도롱뇽 스티커, 도롱뇽을 주제로 한 로고송을 제작하고, 부직포로 색색가지의 도롱뇽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홍보에 나섰다. 피켓을 몸의 앞뒤로 붙이고 호수공원을 자전거로 달리기도 했고, 학교의 곳곳에서 교사와 친구들을 상대로 홍보하고, 서명을 받았다. 도롱뇽 옷을 입고 버스 안에 올라가 시민들에게 호소했고, 아파트 게시판과 동사무소, 구청, 소방서 등 각 기관을 돌며 홍보물을 부착했다. 고봉산 청소도 했다. 도롱마루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마두역, 장항근린공원, 서울 인사동에서 ‘도롱뇽 페스티벌’을 열었어요. 퀴즈도 내고, 선물도 주고, 로고송도 부르고, 선전물도 배포하고, 서명도 받았죠. 특히 인사동에서는 우리가 한글, 영어, 중국어, 일어로 신문을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배포했는데 호응이 너무 좋았어요. 외국인하고 영어로 도롱뇽에 대해 얘기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이도림)
“처음에 거리 홍보할 땐 덜덜 떨려서 말도 잘 못했는데, 세 번째 되니까 저절로 뻔뻔해지고 노련해지더라고요.(웃음) 저는 세화유치원에 가서 일일선생님으로 아이들과 놀았던 게 제일 좋았어요. ‘우리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10가지’ 수칙을 알려주고, ‘당근송’을 개사한 ‘환경송’도 가르쳐주고, 도롱뇽에 대한 퀴즈와 판토마임도 했어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아직도 눈에 선해요.”(장희진)
그 외에도 “국립환경과학원에 가서 도롱뇽 관련 전문위원을 만나 질문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도 특별했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한편 고충도 많았다는 도롱마루 친구들. “8월의 땡볕 아래에서 홍보전을 펼쳤고, 말을 계속 해야 하니까 힘들더군요. 학교와 학원 때문에 서로 만나는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웠어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고 주말에 실천활동을 해왔어요.”
하지만 한슬기 팀장은 온라인 카페와 블러그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친구들의 연락과 응원을 받기도 하고, 청소년리더팀 중 ‘주간 베스트 에코워커’로 선정되는 등 힘나는 일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은 9월 20일까지. 이후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도롱마루 활동을 통해 견문도 넓히고 사회성도 많이 높아졌어요. 원래 저희들이 한달에 한번씩 장애인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 하던 친구들이예요. 그런 연결고리가 있으니까 그 이후에도 계속 좋은 모색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팀은 9월 20일까지 꾸준한 홍보활동과 함께 고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와 도롱뇽이 살고 있는 계명산에 가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연 다시보기’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황남진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계획 등을 갖고 있다.
도롱마루 블러그 http://blog.naver.com/dorong_maru

#재두루미와 호랑이를 지켜요 ‘청렴과 용기’
조선시대에 문관은 학 흉배, 무관은 호랑이 흉배를 단 관복을 입었다. 이렇듯 두루미와 호랑이는 예부터 문(文)과 무(武)를 상징하는 동물이었는데, 그 명예로운 동물들이 이제는 모두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청렴’을 상징하는 재두루미, ‘용기’를 상징하는 백두산호랑이를 지키자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렴과 용기’는 7명으로 구성된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의 중등부 연합팀이다. 모두 중학교 1학년생들로 안태웅, 신정환, 권휘준, 박경호, 강연수는 정발중, 이서윤은 백마중, 조수연은 저동중에 다니고 있다. 다들 초등학교 동창생이거나 대진대 영재원에서 만나 사이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던 중 뜻이 맞아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팀을 구성하게 된 것.
이들은 호수공원과 낙민공원 등에서 호랑이와 재두루미에 대한 스티커와 배지, 홍보물를 만들어 배포했다. 멸종위기종을 맞추는 다트게임, 호랑이와 두루미 그림 그리기와 포토존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도 마련했다.
은정유치원과 안곡초, 정발초, 백마초 영재반, 정발중학교 등에서 직접 만든 PPT 자료를 이용한 수업도 진행하고, 킨텍스에서 열린 과학축전에 부스를 마련하여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과학축전에서 담양습지를 지키는 또 다른 청소년리더팀을 만났어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그 친구들을 만나니까 정말 반갑더라고요. 시민들이 호응을 많이 해줘서 좋았어요.” 팀장을 맡고 있는 안태웅군의 말이다.
서윤이는 “9월 2일에 제 모교인 백마초 영재반에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후배들이 열심히 듣고 질문도 많이 했어요. 선생님도 칭찬해 주셨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된 것 같아 뿌듯했어요”라고 말한다.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전시를 보기 위해 국립서울과학관을 방문했고, 서울대공원에 가서 ‘두만이’라는 이름의 백두산 호랑이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사육사의 설명과 도움으로 바로 눈 앞에서 두만이를 마주한 팀원들. 갑자기 두만이가 크게 포효를 하는 바람에 모두 ‘꽈당’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지만 감동적인 만남이었다고.
방학동안 한양대에서 열렸던 일본 도카이대학과의 환경교류 활동 프로그램에 참석해 국제적인 안목을 키운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청계천에 가서 수질오염 정도를 조사하고, 태양열 에너지의 효율을 알아보는 실험 등을 했어요. 저는 과학자가 꿈인데 이번 활동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조수연)
“재두루미 서식지인 장항습지와 곡릉천, 성동습지를 가봤는데, 컵라면 용기 등 쓰레기가 많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도 고라니, 말똥게 등 다양한 생물종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저는 생물학자 중에서도 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강연수)
‘청렴과 용기’팀은 호랑이에 대한 옛이야기와 고사성어, 속담을 모아보고, 도서관에서 관련된 책을 빌려 팀원들이 돌아가며 읽기도 했다.
“야외 홍보활동 때 너무 더워 고생했다”, “홍보신문 나눠줄 때 쑥스러웠다”, “홍보지를 안 받으면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팀원들끼리 시간 맞추는 게 어려웠다”는 고충도 털어놓는다. 그러나 “환경 파괴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블러그에 결과를 올리는 과정을 통해 ‘주도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평가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청렴과 용기 블러그 http://blog.naver.com/gray0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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