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예술가를 만나다

서예가 신정균

자유로운 영혼으로, 마음 가는대로 쓴다

지역내일 2009-11-07
서예가 신정균 작가의 글씨는 그의 영혼만큼 자유롭고,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그는 그의 글씨를 기감체(氣感體)라 부른다. “마음가는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그때그때의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화선지 위에 획을 긋는다. 그의 글씨만큼이나 그의 첫 인상 또한 예사롭지 않다. 검은 뿔테안경에 벙거지 모자, 감색 물들인 아방가르드한 옷차림…. 헤이리 예술마을 모티원 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끼와 열정 많은 예술가의 모습이다.

지천명의 나이에 ‘서예작가’가 되다
“가정에서 30년을 헌신했으니 이제 나의 길을 걸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스무 살의 나이에 결혼해 30년을 가정에만 충실하던 전업주부에서 나이 오십에 ‘서예작가’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서예를 처음 접한 것은 이십대 중반. 주부로 살면서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노후에 취미로라도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서예 꽃꽂이 수영 탈춤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찾아 배웠지만 그 중에서 서예가 질리지 않고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서예에 매력을 느낀 그는 청와대 현판을 쓴 초정 권창륜 선생과 한글 서체의 대가 한별 신두영 선생 밑에서 글씨를 배웠다. 노후에 즐길 취미로 시작했던 서예에 깊이 빠진 그는 아이 둘이 대학을 가고 여유를 갖게 되자 본격적으로 국전에 참가하는 등 서예가로서의 길로 들어섰다. 보통 10회 이상 국전에 참가해야만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어지지만 이미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그는 단 세 번의 국전 참가만으로 ‘서예작가 신정균’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여성들, 특히 주부들에게 인생 후반의 터닝 포인트를 위해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을 조화시켜 잘 하는 것 세 가지를 만들되 무료 강좌 말고 돈을 주고 제대로 배워보라고 충고하고 싶다”는 그는, 남편과 아이들도 50세까지 자신이 오로지 가정에 충실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50 이후의 삶은 나 자신을 위한 개인용으로 즐기면서 사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웃음)”고.

붓 한 자루 하나로 우리 글 ‘한글’의 아름다움을 각국에 알려
서예작가로서의 지난 10여 년 그의 행보는 세계 각국 도처에 우리 글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문화전도사로 활발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뜨거운 열정으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지난 7월 10일~9월 5일까지 캐나다 에버그린 갤러리에서 ‘한국예술-과거 현재 미래’전시회에 한글 서예작가로 초청돼 캐나다에 갔다가 과테말라 산 카를로스 국립대학 어학원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면서 우리 대사관과 한국어학과가 주최한 ‘한글서예전’에 초청작가로 참가하는 등 그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 특히 에버그린 갤러리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은 모두 대작으로 ‘헤이리 소리’ ‘송강 정철의 훈민가’ 등 그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서체 ‘가감체’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글씨라기 보가 ''그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그의 글씨, 글을 쓰는 소재도 먹물에 국한되지 않고 물감으로 쓰거나 또박또박 정형화된 글씨체가 아닌 색다른 구도. 이것이 서예가 신정균의 매력이다.

서예작가, 家 갤러리 자유핵교 교장, 경기도문화유산해설사…도전하는 삶이 즐겁다
서예가 신정균이란 타이틀 외에 그의 이름 앞에는 수식어가 많다. 얼마 전까지 장항동 화사랑에 있었된 ‘갤러리 자유핵교’에서 오랫동안 서예교실을 운영하다 화사랑의 주인장이 바뀌면서 아예 집으로 자유핵교를 옮기고 ‘家 갤러리 자유핵교’로 오픈했는가 하면, 4륜구동 오프로드 멤버, 아마추어 무선사 햄 회원, 강남성모병원 정신과 서예요법사, 여기에 얼마 전 경기도문화유산해설사란 타이틀까지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 언뜻 서로 상이한 일 같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서예작가’가 되면서 가지치기(?)한 일들이다. 아름다운 글씨를 쓰기 위해 전국 명산을 찾아다니는 그를 위해 10년 넘게 애마 역할을 해온 뉴 코란도와의 인연으로 오지마을 찾는 오프로드 멤버가 되었고, 오지마을을 찾아다니며 문명의 이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 등의 긴박한 상황을 전하기 위한 필요성을 느껴 무선 햄 자격증을 땄다. 또 글씨를 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예로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서예요법사가 됐으며 평소 허준 선생을 존경하던 터에 문화유산해설사 수업에 허준 선생 묘에 관한 것이 있었고 그래서 더 깊이 있게 파고들다보니 문화유산해설사가 됐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장성중학교에서 방과후지도로 서예를 지도하고 있기도 한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심리상담사. 병원에서 서예치료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끝없는 도전, 서예작가 신정균의 글씨가 힘차고 아름다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
http://blog.daum.net/tinxx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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