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정에서 한정식 대접받는 듯 ‘새랑’

지역내일 2009-11-13
유럽을 여행해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 있다. 한적한 시골의 편안한 퍼브(pub, 대중적 선술집), 골목길의 작은 카페, 도심의 세련된 레스토랑, 고가구가 있는 옛 성들의 아름다움을. 풍동 애니골의 ‘새랑’은 들어서는 순간 영국 가정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주는 한식당이다.
영국과 한국이 절묘하게 만나는 이 공간에서는 오래된 영국 가구들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유명 식기류가 장식장과 벽에 전시되어 눈이 즐겁다. 주인이 영국을 자주 여행하면서 영국 고가구 시장과 도자기 마을을 뒤져 구입한 물건들은 6년에 걸쳐 한국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어렵게 수집한 것을 손님 많은 식당에 두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새랑에 오시는 모든 분들은 제게 귀한 손님이죠. 그래서 물 한잔을 따르더라도 유럽 도자기 그릇으로, 영국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한 행복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싶어요.” 조승희 대표의 소박하고 진실한 마음은 음식점 이름에도 담겨있다.
‘새랑’은 ‘새롭고 순수하게 사랑을 베풀며 살고 싶다’는 뜻. 한·중·일·유럽의 요리법과 소스가 전통한식과 만나 새롭게 탄생하는 곳, 입안의 혀가 호사를 누리는 곳이 이 곳 ‘새랑’이다.

이국적인 한국요리
유럽스타일 도자기 그릇만큼 요리에도 관심이 많은 조승희 대표는 요리 하나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둔다.
천연재료로 맛을 낸 한국요리를 기본으로 하되, 메인요리는 색다른 소스, 재료를 가미했는데, ‘퓨전 한정식’이랄 수 있는 이 요리들은 속편한 한국음식을 먹으면서도 유럽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새랑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로는 점심특선과 새정식이 있다.
먼저 고귀한정식(1만3000원)은 신선한 야채샐러드, 죽, 물김치, 새콤한 회무침, 궁중 탕평채, 잡채, 와인보쌉과 매콤한 나물무침, 담백한 두부스테이크, 된장찌개와 식사, 차로 나온다. 우아한정식(1만9000원)은 4색 야채를 곁들인 해물요리가 추가되고, 잡채는 해물이 많이 들어간 ‘원산잡채’로 바뀐다.
이들 정식코스에서 메인 요리는 빠질 수 없는 부분. 젊은 층과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담백한 맛이 특징이고, ‘삼겹살 조림과 매콤한 나물무침’은 취나물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맛을 새콤달콤 아삭한 채소가 받쳐준다. 담백한 두부스테이크는 소스는 발사믹 식초, 복분자, 흑임자를 갈아 넣는데 유럽의 향과 한국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건강요리다. 1잔에 5000원인 새랑 하우스 와인도 한정식과 잘 어울려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럽 앤티크 가구와 그릇에 관한 한바탕 수다
“지난 주, 강남에서 자전거로 여기까지 하이킹을 오셨던 주부들이 있었어요. 입소문으로 오셨다는데, 제가 컬렉션 해 둔 유럽 엔티크 그릇과 가구들을 보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가실 때는 강남에 이런 곳이 없다며 아쉬워도 하셨어요.” 조승희 대표는 자신이 다리품을 팔아 모은 애장품들을 손님들과 같이 감상하고 얘기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유럽의 푸른 들녘을 그대로 옮겨놓은 스포드 시리즈, 영국 도자기 마을 ‘스토크온트렌트’(Stoke-on-Trent)에서 구입한 웨지우드, 앤슬리 뿐 아니라, 유럽 여행 중에 수집한 드레스덴, 빌레로이앤보흐, 해런드 도자기 등은 그 곳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일산에서 된장찌개가 가장 맛있는 한정식집’ 새랑은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식과 그릇들에 대한 수다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문의 031-908-4566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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