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산타봉사단 김미옥 할머니

사랑 나누는 행복한 산타할머니

지역내일 2009-12-21 (수정 2009-12-21 오전 10:55:16)

내일이 만난 사람 …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산타봉사단 김미옥 할머니
사랑 나누는 행복한 산타할머니



누구나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있다. 특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루돌프사슴을 가슴 졸이며 기다린다. 그들이 가져다주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송파노인종합복지관 할아버지·할머니 산타봉사단이 나섰다. 송파구 내 저소득 아이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선물도 주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산타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옥 할머니를 만나 김 할머니의 포근한 겨울이야기를 들어봤다.

봉사는 나의 생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2년 째 산타봉사단으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는 김미옥(68) 할머니. 김 할머니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5여 년 전이다. 중·고등학교 교직에서 한창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익숙해질 무렵 남편으로부터 ‘그렇게 힘들게 집안 일, 학교 일 다 하려하지 말고 아이들이게 집중하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아들 둘을 키우며 한창 힘들 때라 김 할머니는 선뜻 7년간의 교편생활을 접고 아이들을 돌보며 가사일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봉사의 길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김 할머니는 “막상 학교일을 그만 두니 또 다른 일을 찾게 되더라”며 “그래서 시작한 것이 청소년 상담 봉사였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상담봉사를 위한 교육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학교생활이 상담봉사에 큰 힘이 되어 순조롭게 상담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부부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정법률상담 교육도 이수, 부부문제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천주교 신자로 주위에서 사회봉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었던 터라 김 할머니에게 봉사활동은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였다.

나를 일으킨 봉사의 힘
성당에서도 꾸준히 성경봉사를 했다. 7년 동안의 봉사기간 중 한 학생을 알게 됐는데 그 학생이 김 할머니를 또 다른 일과 봉사의 길로 이끌었다.
“2004년 어느 날 송파구봉사센터에 젊은 직원이 제게 다가와 ‘몇 년 전 성경봉사활동을 할 때 그 활동에 참여했던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송파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송파노인일자리사업에 한번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구연동화. 김 할머니는 송파노인일자리사업의 주인공이 되어 송파구청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가르치는 할머니 선생님이 되었다. 많지 않은 액수지만 매월 돈도 받았다. 할머니 선생님으로 꾸준히 어린이집에 나가던 중 2007년부터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인형극단 단원이 되어 또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 할머니에게 봉사활동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할머니의 남모를 아픈 가슴을 쓸어주고 닫힌 마음을 다시 여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언론사에 다니던 큰 아들이 2000년 과로로 쓰러져서 6년 동안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2006년 큰 아들을 가슴에 묻을 때까지 소리 내어 웃거나 마음 편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 아이들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가슴만 아파하며 집안에 숨어 살았을 것입니다.”
아들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줄 때면 없었던 힘과 웃음이 절로 생겼다는 김 할머니. 요즘 할머니를 만나는 사람들은 할머니의 변한 얼굴표정에 반가운 인사를 잊지 않는다.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변했다고들 해요. 사실은 얼굴이 변한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며 마음이 편안해진 것뿐인데 말이죠.”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산타할머니
아이들과의 만남이 누구보다 소중한 김 할머니는 작년부터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로 변신한다. 산타복을 차려입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찾아가 구연동화도 들려주고 그들에게 선물도 직접 나눠주며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김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복지관에서 교육도 많이 받았다”며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는 구연동화는 물론 마술, 레크리에이션도 함께 하며 더 재미있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관과의 원활한 정보교환을 위해 컴퓨터도 열심히 배우고 있는 김 할머니는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아이들을 위한 좋은 봉사활동의 자리를 우리에게 내주는 것은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모범적으로 보이며 살라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우울했던 저를 이 사회로 이끌어준 사람이 바로 이때까지 제가 만나온 아이들입니다. 언제까지나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그 아이들에게 아주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니까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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