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의 심각성과 관리법

우리아이 살과의 전쟁, 승산 있나요?

지역내일 2009-12-26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식단과 운동 병행해야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10년 사이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보건복지가족부가 건강영양조사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성인비만율이 1998년 26.0%에서 2007년 31.7%로 증가하고, 소아청소년 비만율 또한 1997년 5.8%에서 2007년 10.9%로 2배 증가하는 등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 소아청소년비만율의 증가에 특히 부모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유기양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비만보다 더 위험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그 이유는 어린이 비만이나 청소년 비만의 경우 성장 후 80% 가 성인비만이 된다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비만이면 아이도 비만일 확률 높아
소아비만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체로 영양과다섭취, 정신적 스트레스, 가족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을 가지는데 이 중에서도 부모가 성인비만일 경우 아이가 소아비만일 확률이 가장 높다. 최근에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PC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 등의 움직임이 없는 취미 생활 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아이들의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 또한 소아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패스트푸드나 육류 등 고열량, 고지방, 고염분 음식의 섭취가 늘어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남아와 여아 사이에 비만유형차이도 있다.
유 교수는 “소아비만은 주로 가슴부위에 지방이 축척돼 늘어지게 되는데 남자 아이의 경우 몸 전체에 지방이 쌓이고 치부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서 음경이 실제에 비해 작아 보이기까지 하며, 여자 아이는 대체로 엉덩이에 지방이 쌓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인병, 정신적 스트레스, 성조숙증 초래
소아비만은 성인비만과 달리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지방세포의 숫자까지 늘어나므로 나중에 성인비만으로 이행되었을 때 치료가 더 어렵다.
유 교수는 “체중을 줄여도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 뿐 지방세포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으므로 어려서 비만했던 사람들은 어려서 비만이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정상체중으로 돌아가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서부터 비만하면 성인병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병 등이 빨리 찾아오게 된다. 과거에는 4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인병의 발병 나이가 2,30대로 낮아진 데에는 비만 등 위험인자에 일찍부터 노출된 것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한 성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외모로 느끼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 소극적 성격, 낮은 자아존중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함께 과다 축적된 지방은 호르몬 분비에도 교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호르몬 분비의 교란은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하는 성조숙증을 불러와 사춘기를 앞당기고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와 운동, 행동요법 병행해야
소아비만의 관리는 크게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이요법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시키되, 탄수화물과 지방이 적고 짜지 않은 식사를 하며 하루 3회 식사, 1~2회 간식으로 나눠서 먹고 한 끼에 폭식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성장 장애를 부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하다.
운동요법으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해 하루1시간 이상 꾸준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주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수영 등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운동과 팔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주니어 스포츠클럽인 에듀짐 임종필 원장은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운동의 강도와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며 “비만인 아이들의 경우 허리나 무릎 관절이 특히 안 좋은 경우가 많아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운동을 권한다”고 말했다.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 탄성이 없는 아스팔트 위에서의 운동과 계단 내려오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임종필 원장은 “주위의 학교 운동장이나 잔디가 깔려진 곳을 찾아 운동하기”를 권하며 “또한 계단을 내려갈 때는 올라갈 때와 달리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행동요법은 아이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거나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보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 장소, 시간 등을 지속적으로 세밀히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소아 비만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찐 아이에게 인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족전원이 아이에 맞춰 생활해야 하는 것”이라며 “가족의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소아비만은 쉽게 치료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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