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식단 ③ 마두동 정현교 주부

고3, 소화 잘 되는 음식을 늘 챙겼어요

지역내일 2009-12-18
“특별히 잘 먹인 것도 없는데. 고3때 신경을 좀 써 줬을 뿐이에요.”
고3 딸을 둔 엄마의 12월은 대입 설명회를 다니느라 바삐 흘러가고 있었다.
명덕외고에 다니는 딸은 올해 수능 시험을 꽤 잘 보아서 상위권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정현교씨. 그가 1년간 집중했던 식단은 ‘소화 잘 되는 음식’이었다.
“여학생들이 워낙 오래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다들 항아리 몸매가 되어서 하체 비만, 변비로 고생을 많이 해요. 특히 고3이 되면, 화장실에서 남·여학생들이 두루마리 화장지를 들고 길게 줄을 서고, 한참을 낑낑대며 용을 써도 서로 부끄러운 것도 없대요. 그만큼 절박한 거죠.”
자녀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키워서일까, 정씨의 식단도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것 위주로, 단 인스턴트는 금물’ 정도의 치밀한 편은 아니다.
딸이 유독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니 최대한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이고, 학교에 가기 전 간식용 호박 고구마를 꼭 구워서 챙기고, 시도 때도 없이 늘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게 했다고 한다.
딸이 특히 포도를 먹고 싶어 해서 최근까지도 먹였는데, 두뇌를 많이 쓰는 학생들에게 포도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단다.
학교 셔틀버스가 새벽 6시 30분에 오고, 저녁 12시가 넘어야 집에 오니 학교에서 먹는 음식도 무척 중요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급식으로 두 끼를 해결했다가 딸이 너무 질려 해서 매일 도시락 하나는 직접 싸 주었다. 급식에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물, 장아찌 같은 반찬이 나올 때도 있고, 튀김같이 소화하기 힘든 것이 나오기도 해서 ‘엄마표 도시락’은 현미잡곡밥에 자녀가 좋아하는 채소, 고기반찬을 두루두루 싸 주었다.
변비에 좋은 주스와 몸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음료도 적극 활용했다. 주스는 아침에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통으로 갈아서 섬유소 섭취를 늘려 주었다. 당근과 사과도 같은 방법으로 갈아서 먹였다. 홍삼은 대화동 하나로마트 정관장에서 사서, 대추와 생강을 넣고 묽게 끓여 항상 음용하게 했다. 시제품을 사다 먹인 것도 있는데, 수입된 자두 주스, 풀무원 야채 주스, 정관장 홍삼 엑기스 등을 적극 활용했다.
“막바지가 되니까, 다리가 자꾸 저린다고 해서 밤마다 뜨거운 수건으로 마사지해줬어요. 애는 힘들어서 낑낑대고, 병원에서는 뚜렷한 병명이 없다 하니 엄마가 밤늦도록 주물러주는 수밖에요.”
정씨는 딸이 막내라 이번만 잘 넘기면 입시에서 영원히 해방된다. 합격 발표가 나는 대로 딸은 운동을 해서 항아리 몸매를 탈피할 계획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다리 저리는 증상도 호전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과도한 입시 준비로 엄마도, 아이도 지쳐 있지만, 어여쁜 여대생이 될 딸을 생각하면 ‘엄마표 식단’은 다시 풀가동 될 준비가 되어 간단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Tip 샌드위치 만들기
바게뜨 빵은 반을 잘라 크림 치즈를 빵에 조금씩 펴서 바른다. 양상치, 토마토, 햄 순으로 올리고, 아이의 식성에 따라 케첩, 마요네즈를 뿌려 먹게 한다. 식빵 샌드위치는 감자나 달걀를 삶아 으깬 것에 오이 피클을 다져서 넣고 마요네즈,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한 것을 두텁게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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