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송파문화원 전통주 강사 & 국순당 연구소 신우창 부소장

막걸리, 직접 담가보실래요?

지역내일 2010-01-11
요즘 막걸리가 대세다. 맥주와 소주에 밀려 멀게만 느껴지던 예전과 달리 요즘 막걸리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직장회식은 물론 집안모임에서도 막걸리가 자주 상에 오르고 있다. 막걸리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전통주’라는 자긍심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는 것에 대해 왠지 모를 애국심까지 느낀다. 하지만 막걸리에 갖는 관심만큼 우리 전통주에 관한 지식은 많이 갖춰지지 않는 것이 사실. 우리 전통주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한 전통주 강좌가 송파문화원에서 지난 해 개설됐다. 이 강좌는 국순당 연구소 연구원들이 강사가 되어 주1회 총12회로 진행되고 있다. 송파문화원 전통주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국순당 연구소 신우창 부소장(이학박사)을 만나 막걸리와 전통주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나라 전통주를 아십니까
“얼마 전만 해도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웬만한 소주이름은 다 나올 정도로 전통주에 대한 지식이 없었습니다.”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 러시아의 보드카, 중국 백주, 일본의 사케, 영국 위스키처럼 우리나라에는 전통주가 없을까?
신우창 부소장은 “다른 나라처럼 세계에 내놓을만한 우리나라 대표술은 뭐라고 딱히 말할 수 없지만, 분명 우리나라에도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주가 있다”며 “안동 소주나 경주 법주, 서울 삼해주 등 자신의 지역에서 내려오는 유명주가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만큼이나 길지만 술문화가 찬란하게 꽃핀 것은 조선시대로 현재까지 유명주로 손꼽히는 술들이 정착한 것도 바로 이 시기에 이뤄졌다. 조선시대는 600여 가지의 명주가 있던 시대로 가양주(집에서 빚은 술) 문화도 이때 정착됐다.
“우리나라의 찬란했던 고유 가양주들이 자취를 감추게 된 데는 일제에 의한 왜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양주는 밀주라는 이름으로 단속의 대상이 되었고 재래식 누룩을 사용하던 우리의 전통 양조방법도 흑국, 황국 등의 일본식 배양균을 사용하는 입국법이 활용되어 우리의 전통주는 완전히 맥이 끊기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따로 공부하고 배우지 않으면 우리 전통주에 대한 지식을 바르게 알기가 힘들었던 것. 송파문화원 전통주 강의가 개설되게 한 이유기도 하다.

다양한 술에 대한 이론과 실습 이어져
처음 송파문화원에서 전통주 강의 수강생들을 모집할 때에는 사람들의 관심도가 얼마 만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딱히 수강생 정원도 정해놓지 않았다. 그런데 수강신청을 받은 결과는 의외였다. 주부, 직장인에서부터 꽤 많은 남자들도 수강을 신청한 것.
신 부소장은 “작년 6월에 제 1기 수업을 할 때에는 신청한 사람들 모두 수업을 듣게 했지만 많은 인원으로 실습에 차질이 우려돼 3개월 뒤 2기에는 30명 인원을 정해 모집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의 항의가 있어 1월부터 시작하는 3기에는 30명 정원 두 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통해 전통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게 됐다고.
송파문화원 전통주 강의는 실습 뿐 아니라 전통주의 역사와 이론에 대해서도 진지한 강의도 이어진다.
“이론을 알지 않고는 우리 전통주에 대해 알 수가 없습니다. 역사와 만드는 과정의 이론을 바탕으로 실습이 이뤄져 특히 수강생들의 만족도다 높은 것 같습니다.”
실습에서는 약주, 탁주, 과실주, 침출주 등 다양한 술을 직접 담글 수 있고 술맛이 제대로 나지 않았을 경우 그 원인에 대해서 분석까지 가능하다.

막걸리, 고급술이라는 인식의 변화 필요
막걸리가 유행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막걸리의 발전에 있어서 아직 많은 힘과 뒷받침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신 부소장은 “막걸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막걸리도 ‘고급술일 수 있다는 인정’이 필요하다”며 “대형마트에서 물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막걸리만 막걸리가 아님을 인정해야 막걸리의 세계화와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인인 사케처럼 그럴싸한 모임에서 근사하게 개봉해서 먹기엔 막걸리의 포장이 너무 없어 보인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많은 면에서 발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막걸리 품평회를 다니며 막걸리를 마셔본 신 부소장이기에 그런 절실함이 더 피부에 와 닿는다고.
“우리나라에 780여 양조장이 있지만 품질 좋고 맛좋은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 양조장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소비자들의 입맛과 인식이 많이 변화되어 더 품질과 맛이 우수한 막걸리들을 마실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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