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결혼이민자 김동선 씨

대한민국 주민등록증 가진 어엿한 한국사람

지역내일 2009-12-26
내일이 만난 사람- 결혼이민자 김동선 씨
대한민국 주민등록증 가진 어엿한 한국사람

한국 거주 외국인이 1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최근의 통계가 말해주듯 아파트 단지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결혼을 이유로 한국에 와 한국 주부로 살아가는 결혼이민자 또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간혹 TV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민자들의 힘겨운 삶과 그늘이 비쳐지기도 하지만 한국의 매력에 빠져 생활하는 이민자들도 많다. 강동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사업 및 통역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 김동선 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초등학생 학부모로 한국의 주부로 바쁘게 살아가는 김동선 씨의 한국살이를 들여다보자.

2001년 남편 따라 한국에 오다
김동선 씨(32·성내동)는 2001년 8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모습이나 생활을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던 터에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다.
“TV에서 보는 한국의 모습이 거창해 보였었어요. 결혼을 결정하면서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시어머니의 무서운 이미지 때문에 걱정도 했고요. 하지만 막상 한국에 살아보니 서울의 모습이 모두 환상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녀의 시어머니 또한 드라마 속 시어머니와는 확연히 다르다. 밑반찬, 김치 등을 손수 챙겨 보내고 김 씨를 딸처럼 아끼는 다정다감한 분이다.
한국생활 중 김 씨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결혼초창기로 외로움 때문이었다.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향수병을 앓듯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덜컥 아이까지 갖게 되자 고향 생각, 고향 음식이 간절했다.
“결혼이민자 카페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만나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차츰 한국생활에 적응했어요. 집에 꽁꽁 숨어있을 때는 계속해서 외로움이 밀려왔는데 조금씩 문을 열고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힘이 되더군요.”
김 씨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그의 친정 엄마와 아빠, 오빠, 올케까지 한국생활에 합류했다. 모두들 강동구에 거주하며 한국행에 만족스러워 한다.

최근의 고민거리는 자녀 교육
중국 길림 출신인 김 씨는 한국어가 유창하고 외모도 우리네 모습과 흡사하다. 2003년에는 귀화까지 해 주민등록증도 받았다. 그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고 한국에서 평생 살 계획이니까 고민하지 않고 귀화결정을 했어요”라고 전했다.
올해 초등학교 학부형이 된 김 씨의 새로운 고민거리는 교육문제다. 학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가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학교에 보내보니 엄마가 챙겨줘야 할 것이 많더군요. 급식, 학교행사, 준비물 등등... 아들이 하나여서 잘 키워야겠다는 욕심이 있지만 사실 한국 엄마들처럼 할 자신은 없어요. 다만, 일하는 엄마여도 학교 행사에는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어요.”
아들에게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습득시키기 위해 김 씨가 꾸준히 하는 것은 중국어 사용이다. 그는 “중국출신 엄마의 장점은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집에서 생활하면서, 놀면서 중국어를 사용하는데 아이도 제법 알아듣고 조금씩 따라하는 편이에요”라고 했다.
작년 4월 김 씨는 친정엄마, 아들과 함께 결혼 후 두 번째 중국 나들이를 했다. 오랜만에 본 고향 풍경은 아름다웠고 그동안 못 먹었던 고향 음식 맛도 달콤했다. 그녀는 “고향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욕심을 부리다보니 결국 한국에 와서 1주일 내내 설사병으로 고생했었다”면서 “요즘은 점점 한국 사람이 되어 가는 건지 삼겹살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고 웃음 짓는다.

강동구 다문화 사업 도우미로 활약하다
김동선 씨는 현재 강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해 일하고 있다. 강동구 취업정보센터에 구직 신청을 한 후 올해 8월 다문화 사업 도우미가 됐다.
“지금 생활이 너무 좋아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아이 교육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죠. 또, 관심이 있었던 다문화 관련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결혼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강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 정보방’은 강동구에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강좌를 소개하고 취업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또래 친구나 선배 이민여성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현재 강동구 내 결혼 이민자는 1300만 가구. 이들의 고충을 듣고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김 씨가 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한국에 처음 왔던 8년 전에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복지관이나 동사무소에서 이주 여성을 위한 강좌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강동구에도 다문화가정지원센터가 생긴다고 하니 내년에는 결혼 이민자를 위해 더욱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겠죠. 계속해서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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