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빛날人 … 배재고등학교 김준영 군

열정 하나로 자신의 꿈 키워가는 드러머

지역내일 2010-01-23 (수정 2010-01-25 오전 9:35:56)

지난 18일 오후, 암사동 주택가 빌라 건물로 키 큰 고등학생 한 명이 들어선다. 그가 향한 곳은 지하 1층에 마련된 음악연습실. 2중으로 방음된 문을 열자 좁은 연습실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드럼이 눈에 들어온다. 의자에 앉으면 연습실 문을 자유롭게 여닫을 수도 없는 협소한 공간. 이곳에서 김준영(2학년) 군은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며 드럼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하게 된 드럼
김준영 군이 처음 드럼 스틱을 손에 쥔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피아노, 플루트 등 여러 악기를 다뤄본 김군이 처음 드럼을 배울 땐 ‘또 다른 악기를 배우는구나’는 생각 외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드럼에서 나오는 그 웅장한 소리의 울림은 김군의 미래까지 변하게 했다.
“드럼 소리를 들은 후엔 드럼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다른 악기와 달리 레슨시간이 즐겁고 연습하는 것도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중학교 다닐 때만해도 드럼을 전공으로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드럼을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단지 취미생활로 드럼을 배우고 연습했다. 학교성적도 전교30등 정도를 유지했다. 그러다 고1여름방학을 보낸 후 본격적으로 드러머를 꿈꾸기 시작했다.

남들의 그릇된 눈, 제일 힘들어
김군이 드럼을 전공하겠다고 결정하자 주위에선 난리가 났다. ‘공부로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데 왜 드럼을 하려고 하느냐’는 것. 그런 남들의 생각이 가장 그를 힘들게 했다.
“음악과 공부에 순위를 매기는 그릇된 편견이 제일 힘들었어요. 음악은 음악이고 공부는 공부일 뿐, 어느 게 더 낫다고 말할 순 없잖아요. 부모님과 학교선생님들, 친구들까지 의아한 시선으로 저를 바라봤어요.”
제일 먼저 김군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버지였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되,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김군을 격려했다.
학교 선생님도 확실한 김군의 후원자가 됐다.
김학복 담임교사는 “드럼에 전념하느라 시험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모의고사 2,3등급을 유지하는 학생이라 처음엔 공부를 계속 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지만, 준영이의 드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안 후부터는 당연히 드럼을 해야 한다고 격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이제 그를 부러워한다. ‘공부는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드럼만 치니 넌 참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준영 군의 생각은 다르다.
“드럼이 절대 공부보다 쉬운 게 아닌데 친구들은 제가 마냥 즐겁기만 한 걸로 생각해요. 드럼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힘든데 말이죠.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하는 게 바로 드럼입니다.”
드럼을 전공으로 결정한 지 1년 반. 김 군의 체중은 30kg이나 줄었다. 방학인 요즘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드럼에만 전념한다. 이렇게 해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고 김 군은 확신하기 때문이다.

밴드경험과 연습으로 꿈 이루고파
경향신문 청소년 음악제와, 드럼 페스티벌, 자치구에서 주최하는 주니어 음악콘테스트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는 김 군은 현재 ‘SOS''라는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무대에서의 실제공연이 큰 도움이 되는 김 군에게 밴드활동은 큰 활력소가 된다.
“외국에선 솔로로 활동하는 드러머도 있지만 국내에선 대개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혼자서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것과 다른 파트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데에는 엄청남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다른 파트와 함께 연주하면서 더 많은 걸 느끼고 배우게 됩니다.”
김군의 목표는 서울예술대학교. 현재 아현산업정보학교에 합격하기도 한 김군은 남은 고등학교 1년 동안 배재고에서 월요일 수업을, 나머지 수업은 아현산업정보학교에서 실용음악 실기위주의 수업을 받게 된다. 졸업할 땐 물론 배재고 졸업장을 받게 된다.
김 군의 꿈은 많다. 연주자(세션맨Session man)가 되어 많은 활동도 하고 싶고, 드럼을 가르치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더 키워나가는 것이 우선인 것도 김 군은 알고 있다.
“열심히 드럼을 치고 많은 음악을 듣고, 또 음악관련 공부도 열심히 해서 꼭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래서 ‘왜 드럼을?’이라는 의구심을 보였던 많은 사람들에게 ‘와~ 네가 꿈꾸던 드러머가 이런 거였구나!’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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