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우리아이, 영어학원 어떻게 선택할까

우왕좌왕 영어학원고민, 선배엄마들은?

지역내일 2010-03-01



 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빠르면 그 전부터 전문어학원·학습지·개인과외 등을 통해 영어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영어를 시작하고 똑같이 공을 들여도 어는 정도 시간이 흐르면 실력의 차이가 나기 마련. 그 실력의 편차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때가 바로 중학교 시기다. 학원레벨과 학교성적에서 우왕좌왕하는 아이들이 생겨나는 것도 바로 이 때. 이제까지의 영어실력이 점수로 매겨지기도 하고 학생들의 진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엄마들은 학원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계속 밀고 나가?’ ‘방향을 바꿔?’ ‘무엇이 문제였지?’. 학원 선택의 갈등에 빠진 엄마들을 위해 그 고민을 헤쳐나간 선배엄마들의 조언을 함께 들어봤다.




대형 어학원 고수하는 엄마들


 중3, 중2 아들을 둔 주부 박 모(44·대치동) 씨는 아이들의 학교영어성적에는 큰 관심이 없다. 박씨는 “아이들의 성향이 이과 계통이라 외고에 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적이 썩 뛰어나 과고에 갈 것도 아니라서 내신 성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대입에서의 수시전형이나 스펙관리를 위해서는 iBT나 텝스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돼 내신에 신경 쓰지 않고 어학원에서 인증시험대비를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딸이 대학교 4학년인 주부 한영애(54·명일동)씨도 학교 영어성적과 관계없이 늦둥이 아들(중학교2년)을 영어전문학원에 보내고 있다. 첫딸이 대학 입학 후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고 나서부터다. 한씨는 “딸아이가 대학에 진학한 후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보고 아들은 ‘공부’가 아닌 ‘언어’로 영어를 몸에 배게 하고 싶었다”며 “시험은 단기간 투자로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언어로서의 영어는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없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아서 내신 관리를 척척해 내는 경우도 다른 학원으로의 외도를 꿈꾸지 않는다. 중3아들이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고 있어 별 근심이 없다는 신 모(40·방이동)씨가 그렇다. 아이가 학원에서의 높은 레벨을 유지하면서 내신 또한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씨는 “영어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처음엔 걱정도 됐지만 별 무리 없이 혼자서 내신관리를 잘 하고 있어 크게 신경 써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내신, 무시할 수 없어


 중학교 진학 후 어학원에서 다른 방향으로 학원을 모색하는 학생들도 있다. 너무 어려워진 학원레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와 영어학습에 치중해 영어내신은 물론 다른 과목 내신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이런 케이스다.


 아이가 아홉 달 째 같은 한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내신전문학원에 등록했다는 김 모(44·성내동)주부는 “같은 레벨을 1년 채울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높은 레벨이라고 좋아만 하기에는 학원에서 배우는 수준이 너무 높아 도저히 아이가 따라갈 수 없었고 학원 숙제에 매달리다 보니 내신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신관리와 수능을 함께 대비할 수 있는 학원으로 좀 더 일찍 바꾸지 않은 게 후회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채선혜(42·풍납동) 주부는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니 학교수업시간도 길어지고 다른 교과도 공부할 게 많아 영어학원 수업과 숙제를 버거워했다”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여러 과목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종합학원으로 바꿔 학교성적향상에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진학 방향에 따라 학원을 선택하겠다는 주부도 있다.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홍혜경(44·역삼동) 씨는 “이제까지 쭉 어학원을 다니다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 수능과 내신 위주의 학원을 보내 봤는데, 학원들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며 “아이가 외고를 갈 지 그냥 일반고로 갈 지의 진로방향에 따라 그 선택도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빠른 실력 향상 위해 과외 선호


 대부분 학생들이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학원을 선호하지만 영어 개인 과외 역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과외를 선호하는 데에는 시간적인 자유로움과 여유,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아이의 뒤쳐진 실력을 다잡으려는 엄마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경우도 있다.


 서 모(41·잠실본동) 주부의 아들은 초등학교 4~5학년 때, 유명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에 통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서씨는 “가장 낮은 레벨에도 점수가 낮아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실망도 많이 했지만 그렇다고 영어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개인과외를 시작했는데 단기간에 큰 실력향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된 현재 아이는 학교영어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서씨는 “아이가 학원 레벨 테스트를 보며 너무 주눅이 들어 요즘도 학교시험보다 학원레벨 테스트를 더 무서워 한다”며 “아이가 원하는 한 우리 아이에게 맞는 개인과외를 계속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