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사진작가 유승률 씨

아차산의 자연, 유적을 사진으로 기억하다

지역내일 2010-02-16

 한두 해 전부터,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보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각 카메라 사진 강좌에 참여하는 수강자 연령층도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사진은 이렇듯 남다른 행복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광진구 사진 작가회 회장 유승률(62) 씨도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 생활한지 벌써 20여 년째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름다운 야생화와 자연풍경 그리고 유적들을 앵글에 담을 때”라고 말하는 유씨를 만나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차산의 모든 것을 사진에 담아
  40년 째 광진구에 살고 있다는 유씨가 주로 앵글에 담는 모습은 아차산의 자연과 유적이다. 약사가 본업이기 때문에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아 집에서 가까운 아차산을 뒷동산 다니듯 다니며 찍게 된 것. 유씨는 “고향이 시골이어서 그런지 동네보다 산이 좋다”며 “아차산은 한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으로 다양한 야생화와 자연풍경이 있어 볼 때마다 새롭다”고 말했다.
  아차산 풍경 사진 외에 유씨는 아차산의 유적도 함께 찍어 기록하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틈틈이 아차산을 오르던 중 아차산 봉우리에서 우연히 발끝에 차이는 도자기 조각 을 발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아차산의 유적과 고구려 역사, 그리고 동북공정에 관해 관심을 갖고, 10여 년 간 아차산의 자연과 유적, 또 각 고구려 보루들의 발굴 과정을 촬영 기록했어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아차산의 사진기록 사료집으로 출간했고요. 모두 광활한 만주 벌판을 누볐던 고구려의 진취적 기상을 전파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랍니다.”  
  아차산의 풍경과 유적, 야생화를 담은 사진집 ‘아차산’은 제 44회 한국사진문화상과 제 11회 광진구민 대상을 수상하였다. 아차산의 사계절과 등반하는 사람들, 계곡물, 고구려 시대 기왓장, 도자기 등에 마음을 담아 한 장 한 장 찍은 소중한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셔터 누를 때가 가장 행복해
  유 씨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약국을 운영하면서 부터이다. 대학에 다닐 때부터 사진을 제대로 찍어 보고 싶었지만, 당시 생활이 여유롭지 않아 항상 관심만 갖고 있었다고. 유씨는 “사진이라는 꿈을 오래도록 그려 왔었는데 어느새 사진을 하게 됐다”며 “사진을 통해 인생이 무척 풍요로워져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유씨는 광진구 사진 작가회 회장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적절히 모여 있는 이 모임은 전국 관내 사진작가협회회원 40여명으로 이루어졌다.
  “한 번도 빠짐없이 월례행사를 가질 만큼 친목이 돈독해요. 함께 모여 단체로 촬영을 나가기도 하고, 각자의 사진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사진 찍는 노하우를 알려주지요. 사진 작가회로 인해 삶의 활력을 얻을 수가 있어 소중할 따름이에요.”
  오랜 세월 사진과 함께 해온 유씨는 가장 행복할 때가 파인더(Finder) 속에 대상이 들어와 셔터를 누를 때라고 말한다. 그 순간은 마음에 희열을 느낀다고. 비록 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사진을 찍으며 보내진 못하지만, 머릿속엔 항상 사진 생각뿐이며 그럴 땐 늘 가슴이 뛴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사진은 빛의 예술
  유씨가 다른 무엇보다 사진에 몰두하게 된 건 사진만이 가지는 매력 때문이다. 유씨는 “사진은 기록”이라며 “또한 빛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창조물이기 때문에 그림과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씨가 가지고 있는 사진기는 전문가용으로 DSLR카메라이다. 예전엔 아날로그 사진을 찍었지만, 디지털이 보급되면서 DSLR카메라로 바꿨다. 이유는 디지털이 색이 더 다양하고, 표현영역이 넓고 용이하기 때문. 유씨는 “아날로그는 역사의 한 페이지일 뿐 새로운 변화과정을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 찍는 기술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사진을 많이 찍어봐야 식견이 생긴다”며 “기본기술을 바탕으로 많이 찍어볼 것”을 권유했다. 또한 “찍은 사진에 대해 스스로만 만족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자신이 찍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작품도 많이 감상해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어요. 책이나 전시회 등을 보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찍을 수 있을까’ ‘나라면 이렇게 찍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시도하면 실력이 한층 늘 수 있습니다.”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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