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빛날人 … 영파여자고등학교 지성홍 양

트롬본 연습벌레, 학교에서 꿈을 이루다

지역내일 2010-02-16

지난 5일 있은 영파여자고등학교 졸업식. 수많은 졸업생들 속에 이 학교에서 자신의 전공을 찾아 꿈을 이룬 지성홍(연세대 관현악과 합격) 양도 영파여고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고 있었다. 3년 전 이 학교에 입학할 때만해도 성홍양은 음악을 전공하게 되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음악선생님과 기악동아리가 있었기에 현재의 결과와 기쁨이 있다는 성홍양을 만나 트롬본을 전공하게 된 과정과 그녀의 활약상을 들어봤다.


동아리 홍보시간에 알게 된 관악기
 성홍양이 처음 트롬본을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학년 초 이런저런 동아리를 기웃거리다 우연히 접하게 된 기악부 동아리 홍보시간. 영파여고 기악부는 목관과 금관악기 즉 클라리넷, 색소폰, 바순, 호른, 트럼펫, 튜바, 그리고 트롬본 등 다양한 악기전공자들이 모인 전통 있는 동아리로 신입생들에게도 이미 입소문이 난 동아리였다. 이런 기악부의 담당교사인 곽노상 음악교사가 설명하는 기악부 동아리에 성홍양은 운명인 듯 빨려들었다.
 “‘아! 바로 이거구나’ 싶더라고요. 바로 기악부에 가입했죠. 음악 선생님이 제게 트롬본을 권하시는데 처음엔 트롬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니까요. 근데 악기를 보고 소리를 듣는 순간 운명이라 생각했죠.”
전공이 트롬본으로 정해지자 트롬본에 대한 애착이 갈수록 커져갔다. 모양, 크기, 음색, 소리의 높이 등 트롬본의 모든 것이 마음에 딱 들었다. 그리고 성홍양은 ‘연습의 바다’에 빠져 3년을 살았다.


학교는 연습실, 선생님은 개인강사
 관악기는 보기에도 생김새가 크고 무게도 무거워 보이지만 건반악기나 현악기에 비해 소리도 커 연습하기가 만만치 않은 악기다. 일반 가정집에서 함부로 연습했다간 이웃들로부터 항의받기 쉽다. 하지만 성홍양에게는 ‘학교’라는 커다랗고 안락한 연습실이 있었다.
 “음악실과 시청각실 등 방음장치가 잘 되어 있는 교실을 연습실로 제공해줬어요. 그래서 밤늦게까지 또 주말이나 휴일에는 하루 종일 아무 걱정 없이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죠.”
 개인강사도 따로 알아보지 않았다. 수시로 곽 교사와 다른 음악교사로부터 레슨을 받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 세부적인 레슨은 학교에서 초빙한 외부강사가 해결해줬다. 비용도 비교적 적은 액수였다고.
 “관악기를 전공하신 음악선생님께서 수시로 레슨을 해 주시고, 다른 강사님 레슨도 학교에서 진행돼 다른 학교 트롬본 전공자들에 비해서 정말 쉽게 트롬본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 또 다른 성홍양의 장점은 그녀를 대입합격의 확실한 길로 이끌었다. 바로 연습벌레라는 점. 성홍양은 선생님이 정해준 연습량을 한 번도 어겨본 적이 없다. 굳이 어겼다면 항상 그 시간을 넘겼다는 것이다. 학기 중에는 하루에 5시간, 주말과 방학엔 7~8시간을 연습에만 매달렸다. 1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자신을 더 채찍질하기 위해 ‘서울대’라는 높은 목표를 정하기도 했다.
 “목표를 높이 정해놓으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 목표를 높이 정했어요. 연세대를 목표로 할 땐 목표를 낮췄다는 생각보단 ‘내게 맞는 학교’라는 생각을 가졌고요. 목표는 목표일 뿐 그 목표를 변경했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잖아요.”


다양한 경험이 바로 입시준비
 성홍양에게 음대진학을 위한 키포인트가 뭐냐고 물었다. 그녀가 들려준 대답은 ‘연습과 다양한 경험’.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게 연습이고, 연습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남들 앞에서의 연주경험이라는 것.
 연주경험을 쌓기 위해 성홍양이 도전한 것은 다양한 콩쿠르였다. 전국음악대학 심포닉협회 주최 전국중·고등학생음악경연대회 고등금관트롬본 부문 3위, 2009경희음악콩쿠르 금관부문 3위, 서울대학교음악대학관악동문회 주최 전국관악실기경연대회 고등부트롬본3위가 성홍양이 3학년 한 해 동안 이룬 결과다.
 학교에서의 다양한 연주활동 또한 큰 힘이 됐다. 영파여고 기악부는 교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기악부는 입학식이나 졸업식, 다양한 학교 이벤트에서 연주를 해요. 선생님들과 친구들 앞이지만 엄청 떨리거든요. 그래서 더 많이 연습하게 되죠.”
 한두 달에 한 번씩 갖는 ‘향상 음악회’도 빼놓을 수 없다.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음악교사가 모여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음악을 아는 사람들 앞이기에 그 떨림은 평상시보다 훨씬 크다고. 하지만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새인가 자신의 실력이 향상됨을 느끼게 된다.
 “관악기를 전공하는 중학생들이나 전공하고 싶은 후배라면 꼭 우리학교에 들어오라고 말하고 싶어요. 학교는 제 꿈을 만들어주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은인과도 같거든요.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학교를 빛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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