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세곡·우면 보금자리 토지 보상금 1조원 어디로 튈까

돈의 향방에 강남 부동산 시장 촉각…아직은 관망세

지역내일 2010-03-03 (수정 2010-03-03 오후 5:14:20)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강남구 세곡지구와 서초구 우면지구에서 토지 현금 보상이 시작됐다. 이로써 강남 세곡에서 6,551억원, 서초 우면에서 3,709억원 규모의 돈이 시장에 풀린다.

강남 세곡의 평균 토지 보상액은 3.3㎡당 230만원, 서초 우면은 3.3㎡당 340만원 선에서 결정됐다. 때문에 이 달 말까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현금 보상비로 1조260억원(채권 포함)이 풀리는 셈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정부의 중요 부동산 정책인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소유자와의 토지 보상 갈등이 해결되면서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며 “특히 주민들과 갈등이 컸던 강남권 세곡지구와 서초 우면지구는 지난해 말부터 보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미 시작된 보상금은 부재지주들을 중심으로 2월 24일까지 채권 보상을 끝냈고 3월 24일까지 현금 보상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남 부동산 시장은 1조원 이상 규모의 토지 보상금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돈이 어디로 튈지에 따라 강남 부동산 시장이 또 한 번 요동 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택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 커
토지보상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 돼온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강남권 토지보상금이 올해 강남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29조원이 풀린 지난 2006년도의 경우 보상비 중 약 40~50% 정도가 인근 토지에 재유입 되거나 강남권 재건축 등 고가 아파트, 상가, 빌딩 매입에 재투자 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보상금 가운데 약 절반이 부동산 거래나 매입에 쓰였다는 얘기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 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양도 소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 2월 11일자로 끝나면서 토지 보상금이 일반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 부동산 시장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이리저리 관망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토지 보상금이 주식시장이나 토지시장 등 여러 방면으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체로 토지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토지에 대한 메리트를 많이 느끼기 때문에 재투자하는 경향이 많다는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강남의 경우는 주택시장이 좋아진다고 느끼면 신규분양 아파트나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등에 투자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당장 투자하기보다 주택시장이 좋아지길 기다리다 판단이 서면 언제든지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관망하고 있다는 평이다. 때문에 아직까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토지보상비가 주택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 불을 당기면 또 한 번 강남 부동산 시장이 크게 술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 컨설팅 본부장도 “보상비가 무조건 부동산으로 재투자 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시장 경기가 밝아지면 수익성을 좇아 상당 부분 토지 보상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 강해 다시 토지시장으로 갈 수도
토지나 아파트 같은 부동산으로 돈을 벌거나 메리트를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주식이나 그 외 다른 투자처에 돈을 맡기는 사례는 적은 편이다. 지금까지 경우를 보면 통상 토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 됐는데, 현재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토지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많다.

부동산 업체 테헤란스타 안병욱 부장은 “아직은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어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오를 만큼 오른 강남권 아파트는 왠지 투자가 부담스럽고 재건축 아파트에는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토지시장이나 그 외 투자처를 물색 중인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요즘 돌아가는 정책들이 토지시장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설득력을 얻는다. 주택시장의 DTI(총부채 상환비율), LTV(주택담보인정비율)등의 금융규제로 인해 규제가 덜한 토지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은행도 “풍부한 시중 부동산 자금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올해는 주택을 넘어 토지나 상가시장으로 유동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아직 강남권 토지보상금이 어디로 갈지 향방을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주택시장이든 토지시장이든 강남권 부동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