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을 찾아서

일본 다케다 약품 공업주식회사 입사 예정인 최정민씨

꿈꾸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꿈을 위한 노력’

지역내일 2010-03-24

부천고등학교 출신인 최정민씨(25)는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일본의 글로벌 기업인 다케다 약품 공업주식회사에 취업했다. “나는 평범하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어려서부터 언어를 빨리 습득하는 장점을 파고들어 자신의 꿈을 완성한 케이스다. 동시 통역사를 꿈꿨던 부천 덕산중학교 3학년 때부터 외국과 연결된 일을 하고 싶었던 열망은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 정민씨가 자신의 길을 찾기까지, 그의 지난 이력을 들여다본다. 

토익을 배우다 일본어를 만나다 
“일본어요? 전혀 해보지 않았죠. 자막이 있는 일본 만화는 봤지만 완전히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이전만 해도 그랬다. 당시 시사 외국어 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던 정민씨는 “영어가 재미있었지만 토익이라는 틀에 박힌 공부를 하다 보니 그 무렵엔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고 회상한다. 그 때 일본어반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 언어에 관심이 많던 그는 재미있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일어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일어 공부는 즐거웠다. 부천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고교 한일교류동아리인 ‘하나’에 가입했다. 부천고, 부천여고, 소명여고, 부천북고 등 일본연구반 학생들이 모여서 가와사키 학생들과 교류한 동아리였다.
“고교 1학년 때 일본아이들이 한국에 왔는데 만나기가 두려웠어요. 민족주의적 역사교육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순사라는 단어가 퍼뜩 떠올랐는데 만나보니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는 게 놀라웠습니다. 그 때 깨달았어요. 어떤 사상이나 문화 차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선입관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하루 10시간의 일어공부... 정말 즐거웠다
“공부할 때 어려움은 없었어요. 누가 시켜서 한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루 10시간씩 공부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고2까지 학교 공부와 병행해야 했던 것이 힘들었을 뿐이다. 공부가 힘들 때는 한문을 외웠다. 하루 20자씩 열 번을 외웠는데도 못 외운 글자는 100번까지 써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현재 부천에서 수외국어학원을 운영하는 김은주 선생님은 정민 씨의 멘토. 열정적인 김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고교 2학년 무렵, 정민씨는 일본어 자격증 시험인 JLPT 1급을 취득한다. 2004년이 되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 국제교양학부가 신설된 것. 당시 와세다 대학은 동아시아의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대한민국에서는 부천의 부천고, 일산의 서현고와 외고 등에서 추천서를 받아 수능점수와 내신, 면접을 거친 뒤에 입학을 시켰다. 정민씨는 와세다 대학 국제교양학부 1기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입학 후엔 많은 모임에서 활동했어요. 영국 교환학생 준비를 위해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지요. 2학년 땐 영국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국제 관계를 공부했죠. 군대에 다녀왔고 일본에 다시 와서 졸업논문 준비와 취직활동 후 취업하게 됐습니다.”

전문성 키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터 
“공부에 관한 일은 스스로 결정해라. 결정했으면 뒤돌아보지 말고 가라,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라.” 이 세 가지는 후배들에게 최정민씨가 던지는 메시지다. 그가 JLPT 공부는 스스로 찾아간 결과였다. 자신을 평가할 눈에 보이는 자료를 얻기 위해 취득한 자격증이다. 일본에서의 취직 활동에는 시간이 걸렸다. “불경기와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취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다케다약품공업주식회사는 일본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회사예요. 해외에서 55프로 이상 이익을 내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죠. 저는 본사 직원으로 취직했어요. 앞으로 해외업무에 대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씨는 일단 회사 일에 적응한 뒤 전문성을 키워 미국 MBA나 로스쿨에서 바이오 비즈니스나 제약분쟁 관계 학문을 공부하거나 해외지사에서 일하고 싶다. 최정민씨는 부천 덕산초, 덕산중, 부천고, 일본 와세다대학, 영국의 Univerisity of Warwick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었으며 2006년에는 해군으로 복무하며 후반부 일 년은 해군참모총장 비서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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