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주부모델

스타 모델료에 대한 부담 줄이고 친근한 이미지의 일반인 모델 선호

지역내일 2010-03-30

최근 일반 주부들이 각종 광고모델로 기용되면서 주부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가에 이어 톱스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파트, 화장품계에도 참신한 일반인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을 모델로 내세워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이른바 ''공감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침체로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하는 기업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타 모델료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일반인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일반인들은 스타들이 전하지 못하는 리얼리티나 특별한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


새로운 ‘나’를 찾고 싶다
주부모델들의 활약이 날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활동분야도 점차 확대되어 잡지나 광고, 피팅 모델(옷을 제작할 때 피팅감을 보기 위하여 옷을 수시로 입어보는 모델)에서부터 홈쇼핑, 패널의 공중파 방송, 케이블 방송, 기업홍보 동영상, 재연배우, 각종 방송출연 등 매우 다양하다. 결혼 후,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던 평범한 주부들이 ‘주부 모델’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과 활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가정주부들의 모습은 평범하기 짝이 없다.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남편을 출근시킨 뒤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고 나면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에 매달린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한심한 생각 때문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하지만 모델 활동을 통해 이런 일상의 지루함과 무기력, 우울증 등을 털어버리는 주부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았다는 점을 가장 큰 기쁨과 보람으로 꼽는다.
 
모델 카페나 홈페이지 등에 사진 올려
그렇다면 주부 모델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 모델 에이전시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접수를 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모델 카페나 홈페이지 등에 사진을 올려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경험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선배 모델들의 활동을 눈여겨보면서 궁금한 점을 해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서초구 잠원동의 ‘란피플 엔터테인먼트’ 김기현 팀장은 “프로필을 보고 모델을 뽑는 경우도 있지만 좀 더 개성 있고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인터넷 카페나 클럽 등을 수시로 체크 한다”고 말한다. 현재 이곳 에이전시에 등록된 회원 수는 6천여 명. 김 팀장은 “무조건 신체조건이나 외모가 뛰어나다고 모델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각종 잡지나 방송사에서는 예쁜 주부모델보다는 평범한 가정주부의 이미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모나 몸매보다는 모델로서의 끼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광고내용 전달에는 일반인 모델이 더 효과적
우리나라에 IMF 금융위기가 있었던 10여 년 전, 대기업들이 일반인 모델들을 기용해 이미지광고를 내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김선경(50,도곡동) 주부는 우연한 기회로 SK기업광고를 찍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베이커리, 세제, 출판사 등의 TV와 지면광고를 찍다가 지금은 아예 전문모델의 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방송 아카데미 등에서 꾸준히 내공을 다졌다는 그녀는 “처음엔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였는데 하다 보니 수입도 짭짤하고 재미도 있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남구 역삼동 ELVIS 프로덕션의 김한수 감독은 “광고의 경우엔 우선 작품의 콘셉트에 맞아야하고 또 광고 속에서의 일반인 느낌을 주기위해 모델답지 않은 모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러 에이전시를 통해 자료를 받고 관계자들과 상의한 다음 모델을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M인터넷 쇼핑몰 최 모 팀장은 “중장년층 의류는 실제 일반인 체형과 유사한 모델을 써야 구매자가 사이즈나 디자인을 고를 때 도움이 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유명스타들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직접적으로 광고내용을 전달하기에는 일반인 모델이 더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모델료는 일반적으로 직업, 연령, 광고에서의 역할비중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있지만 경력을 감안하여 적게는 10~20만원부터 많게는 몇 백만 원까지 다양하다.




서민지(32)

주부. 5년 전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우연찮게 모델제의를 받았다. 그곳에서 웨딩모델을 하다가 현재는 텔레비전 CF쪽에서 활동하고 있다. 요즘의 광고는 역할에 따라 연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준비를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연기수업은 물론이고 연기에 필요한 악기나 스포츠 등도 연마하고 있다. 간혹 해외나 지방으로 촬영을 가기도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면 언제든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녀는 “수입의 많고 적고를 떠나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고 또 TV에 방영되는 내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낀다”면서 끼와 용기를 가진 여성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유했다.


전서영(43)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동산 관련사업, 학습지 교사 등을 하다가 주부모델에 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프로필 사진을 찍어 여러 모델 에이전시에 등록하였는데 큰 키 덕분에 오디션을 통해 홈쇼핑의 패션모델 일을 시작했다. 현재 6년째 계약직으로 활동 중이다. 그 후 드라마 쪽에서 제의가 들어와 몇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광고, 잡지, 지면광고, 뮤직비디오, 홍보, 패션쇼, 품평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전씨는 “자신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면 일의 만족도는 대단히 크다”고 전하면서 본격적인 연기수업을 받아 연기파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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