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활동! 할까? 말까?

자녀의 학교생활 파악에 도움, 내 자녀만을 위한 이기심은 버려야

지역내일 2010-03-13 (수정 2010-03-13 오후 2:21:57)

 초등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되는 두 아들을 둔 김은경(43세, 비산동)씨는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많이 다르다는데, 내성적인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학부모회 활동을 고려 중이다. 김 씨는 “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되면서부터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해왔다”며 “운영위원 활동이 자녀의 학교생활 파악에서부터 담임선생님과의 상담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학기가 되면 많은 학부모들이 학부모회 활동 여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3월이 되면 학부모총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이때 학부모들의 참여공간인 학부모회 구성도 함께 이루어진다.
 
학부모 활동, 무엇이 있나?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회 활동은 학교운영위원회와 학급·학년을 대표하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체육진흥회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학교 상황에 따라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돕는 지역사회 어머니회, 독서활동을 돕는 어머니회, 어머니 폴리스(마미캅) 등을 구성하기도 한다.
 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과 예산의 심의, 학교정책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학부모 단체 가운데 비교적 권위를 인정받는다. 또한 교장은 물론 교사들도 운영위원으로 함께 활동하기 때문에 학교생활과 관련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학부모 연수에 참여하는 등 외부행사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학부모회는 학기초 교실청소와 환경미화, 체육대회, 현장학습 등과 같은 학교행사의 실질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교사와 자주 얼굴을 마주치게 되고,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상담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다.
 학교행사나 교육활동을 돕는 활동과는 달리 실질적 봉사활동을 하는 학부모회도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교통안전지도를 담당하는 녹색어머니회와 어머니 폴리스(마미캅), 독서활동 모임 등이 대표적이다.


봉사한다는 생각이 먼저…자아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면 효과만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부모 활동을 하면 내 자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5년여 동안 교직에 몸담아 온 초등교사 민 모(부림초등학교) 씨는 “엄마가 학부모 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당 학생에게 실질적 혜택이 가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엄마와 얼굴을 대할 일이 많고 자연스레 학생에 대한 정보교환이 이루어져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민 교사는 “지나치게 자녀만을 위하는 인상을 주는 엄마는 교사에게도 부담”이라며 “학교와 학급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학부모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고 털어놨다.
 학부모 활동은 학부모 사이에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회가 같은 반, 동일학년 학부모로 구성되기 때문에 잦은 모임을 통해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즐거운 수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학부모 활동은 봉사와 자아실현의 기회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4년째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고 있는 손연희(42세, 귀인동) 씨는 “작은 힘이지만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 폴리스(마마캅)로 활동하는 현미성(41세, 안양8동) 씨는 “비오는 날이나 더운 날은 활동하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범죄를 예방한다는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안양경찰서 한재영 경사는 “안양지역에서는 관내 40개 학교에서 1838명 가량의 어머니들이 마미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린이 범죄예방효과는 물론 타지역에서 모범사례로 문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서지도사 경험을 살려 자아실현과 봉사를 한번에 실천하기도 한다. 안양부안초등학교 책 읽어주는 어머니로 활동하는 이명선 씨는 “일주일에 한번 짧은 시간이지만 책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한 권의 책을 읽어주기 위해 회원들끼리 책 내용연구는 물론 구연동화, 손유희 등 학습도 병행해 나를 발전시키는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인터뷰 - 책 읽어주는 어머니회(안양부안초등학교)
“아이들의 생각과 엄마의 보람이 함께 자라요”


안양부안초등학교(교장 나홍주)의 책 읽어주는 어머니회는 올해로 4년째가 된다. 지난해 40여 명의 학부모들이 매주 목요일 아침활동 시간을 이용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35개 학급의 독서활동을 책임져 왔다.
 이명선 회장은 “엄마가 직접 읽어주는 책의 교육효과는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며 “3년째 활동을 지속하다보니 아이들과의 교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 읽어주기 활동은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었다는 귀띔. 고학년들이라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아이들의 관심사가 될만한 인종문제, 환경문제, 입양 등 사회적 이슈가 될만한 것과 접목한 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의 생각이 커 가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부안초 책 읽어주는 어머니들은 매주 목요일에 한번씩 독서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시간을 위한 그녀들의 준비는 남다르다. 같은 학년을 담당하는 엄마들이 한 팀을 이뤄 도서목록을 선정하고, 책 내용 분석과 공부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한다. 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해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에는 모 일간지에서 실시하는 북클럽 행사에 응모, 모범적인 활동사례로 선정돼 30여 권에 달하는 도서를 학교에 기증하기도 했다.
 활동 4년째를 맞이하는 책 읽어주는 어미니회는 올해 역시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입회원을 언제나 환영한다”며 “많은 엄마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