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스포츠 클라이머(Sport Climber) 이달임 씨

도전 즐기며 최선 다하는 아름다운 암벽등반가

지역내일 2010-04-11 (수정 2010-04-11 오후 5:19:48)

 




지난 달 29일 저녁 7시,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스포츠클라이밍 실내암벽장인 ‘쿠드 클라이밍 센터’. 비가 내리는 차가운 바깥 날씨와는 달리 이곳 300m²(90평) 공간에 마련된 인공암벽장은 암벽을 오르는 회원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도저히 오를 수 없어 보이는 각도의 암벽을 열심히 오르는 사람, ‘아~’소리와 함께 매트로 떨어지는 사람, 홀드(손잡이)를 노려보며 자신이 오를 곳을 생각하는 사람. 저마다의 모습으로 암벽등반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큰 키에 화사한 미소가 인상적인 미녀 클라이머 이달임(30)씨. 거침없이 암벽을 오르고 있는 이씨는 이번 달 대회 첫 참여를 앞두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이기도 하다.








대회 보고 이끌려 스포츠클라이밍 입문




 이곳 회원들 사이에서 ‘달님’이라 불리는 이씨가 처음 암벽등반을 접한 것은 스포엑스에서 개최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다.




 “열심히 암벽을 오르는 선수들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또 도저히 오를 수 없어 보이는 높고 힘든 각도의 암벽을 오르는 선수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했고요. ‘아 바로 이거구나’하는 생각에 바로 실내암벽장을 알아봤죠.”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즐기지도 않던 이씨로서는 스포츠클라이밍이 획기적인 선택이었다. 2008년 집(불광동) 근처 실내암벽장에서 그 첫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마니아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홀드를 잡고 암벽을 오르기를 수십 회. 뭔가 모를 ‘오기’와 ''도전정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잠자리에 들면 자신이 오를 홀더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여러 대회를 참관하며 ‘제대로 한 번 해 보자’는 생각도 생겼다. 열심히 등반에 빠져들어 마니아가 됐을 때, 회사(국민체육진흥공단)와 가까운 둔촌동에 실내암벽장이 생긴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다. 그때가 지난해 7월. 쿠드 클라이밍 센터의 센터장을 맡은 조경아씨의 선수·코치로서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이씨는 주저 없이 옮겨와 이곳 회원이 됐다.








몸짱, 마음짱 만들기에 최고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만 2년. 그녀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몸 근육이 장난이 아니게 붙었다.




 “암벽에 오르는 게 온 몸의 힘을 써야하는 것이거든요. 일주일에 3~4번씩 2년을 꾸준히 했더니 몸에 잔근육들이 생겨나고 전체적으로 몸의 윤곽이 예뻐졌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요.”




 수줍은 듯 내미는 팔뚝이 정말 운동을 오래 한 남자들 못지않게 단단하고 맵시가 있었다. 암벽을 오르기 시작하고는 감기도 한번 걸린 적이 없다. 에너지도 넘쳐나 매사에 거침이 없을 정도다.




 그녀의 마음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고 실패해도 ‘또 노력하면 되지’라며 툴툴 털고 일어난다. 예전에는 없었던 도전정신이다.




 “암벽등반을 하다보면 떨어지는 일이 부지기수에요. 떨어졌다고 거기에서 멈추면 암벽등반의 묘미를 찾을 수 없죠. 떨어지면 꼭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고 성취감 또한 그만큼 커지는 것 같아요.”




 암벽등반에서 생긴 이런 도전정신과 성취감은 회사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를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키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게 된다고.




 이씨는 1~2달에 한 번씩 있는 야외 암벽등반을 통해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 남들이 가는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암벽등반을 한 후의 성취감은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다.




 “암벽을 오르기 전 목적지를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불안감이 앞서요. 근데 한발 한발 목적지를 향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새인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그 땐 정말 뭘 해도 다 해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선수 입문, 성적보다 대회를 즐기려 해




 2년 동안의 노력과 결과를 안고 드디어 그녀가 정식 선수로 그 첫발을 내딛는다. 이씨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실력을 인정한 조경아 센터장의 권유에 힘입어서다. 이제 그녀는 ‘쿠드 클라이밍 팀’ 소속의 선수다. 난이도, 볼더링, 속도 등 클라이밍대회의 다양한 종목 중에서 그녀가 특히 자신 있는 부분은 난이도 대회. 요즘 그녀는 대회를 앞두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매일 센터에 들러 암벽을 오르고 또 오른다. 하지만 대회에서 ‘꼭 수상해야겠다’는 욕심은 별로 없다. 첫 출전이니만큼 대회의 분위기를 알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대회라는 부담감은 있지만 이 또한 긍정적으로 헤쳐 나가려고 해요. 자꾸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믿거든요. 뭔가를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 아닐까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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